컴퍼니(company)를 '회사'라고 제일 먼저 번역한 사람은 누구일까? 후쿠자와 유키치일까? 시부사와 에이이치일까? 아마도 메이지 시대로 들어서면서일 것 같은데 어떤 이유로 이 글자를 생각하게 됐을까? '회(會)'는 모임, '사(社)'는 토지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는 뜻이다. 그럼 사람들이 모여 제사 지낼 곳을 만드는 것이 회사인가?
'회사'와 닮은 꼴로 '사회'가 있다. 이는 신을 모시는 곳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사전을 찾아보면 후쿠치 오우치가 소사이어티(society)를 '사회'로 번역했다고 나왔다.
'사회'라는 단어를 보면 신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공동체로 신뢰관계를 맺고 있거나, 맺어야만 한다는 번역가의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하지만 '회사'는 단순히 '사회'를 거꾸로 뒤집어놓을 것 같기도 하다.
만약 '회사'가 '사회'를 거꾸로 뒤집어놓은 것이라면 참으로 적절한 번역이라고 할 만하다. 왜냐하면 '사회'가 사람과 사람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다면 '회사'는 정반대인 '배신'을 기반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72~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