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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넘버 슬레븐 - Lucky Number Slevi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회사에서 실직하고, 아파트에는 개미떼가 우글하고, 여자친구의 바람피는 장면까지 목격하는 것을 하루에 모두 겪은 슬레븐. 그는 이런 상황을 벗어나 친구 닉 피셔의 신세를 지기로 하고 그의 집으로 떠난다. 하지만 공항에 도착해서는 강도를 당하고, 친구 집에서는 그를 닉으로 오해한 마피아 조직들에게 끌려가 돈을 갚지 못하겠으면 라이벌인 랍비의 아들을 죽여달라는 협박아닌 협박을 받게 되고, 거기다가 랍비도 그를 불러 돈을 갚으라고 독촉하는데...자꾸만 일이 꼬여가는 슬레븐. 그는 과연 이런 사태를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보통의 영화들 같은 경우에는 하나의 사건이 점점 고조되어가다가 중반 이후에 쉴새없이 달려가곤 한다. 하지만 이 영화 같은 경우에는 첫 화면에서 몇 분 정도는 정적인 모습이었을지 몰라도 처음부터 밀어붙인다. 때문에 관객들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정신없이 이야기에 빠져들다가 마침내 놀이기구가 끝나갈 때는 쾌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혹은, 실컷 즐기다가 맥빠지는 느낌일지도)

캐스팅도 볼만했지만 스토리도 그럭저럭 괜찮았던 것 같다. 물론, 스릴러 영화를 즐겨보거나 추리소설을 즐겨보는 독자라면 충분히 예상가능한 반전이기는 하다만. 그냥 그냥 무난한 반전이지만 오히려 곳곳에 보이는 영상미가 더 볼만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가볍고 스타일 괜찮은. 하지만 반전은 다소 아쉬운 영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