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집>으로 처음 접한 미미여사의 에도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이어서 나온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다. <외딴집>이 마루미 번을 배경으로 막부의 중신인 가가님의 유배를 둘러싼 이야기가 어린 아이인 '호'의 눈으로 그려져서 진실과 만들어진 진실 사이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그려졌다면,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는 혼조 후카가와를 배경으로 7개의 불가사의를 소개하고 있다. <외딴집>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심심했고, 기이한 이야기라는 제목과 다르게 너무 평범한 이야기라 실망스러웠다. 혼조 후카가와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들을 먼저 보여준 다음 에코인의 모시치가 이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사실상 마무리를 모시치가 하지만 그의 비중이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아서 오히려 모시치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었다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도 시리즈를 좋아해서 열심히 읽긴 했지만, 읽고나니 왠지 허무해져서 아쉬웠다. 다음에 이어질 <괴이>는 모쪼록 미미여사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을 작품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