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는 영화들은 하나의 두려움을 다루고 있다(물론, 가끔은 유쾌한 영화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아이, 로봇>에서처럼 로봇이 반란을 일으킨다거나 국가의 통제 아래에 놓여진 모습과 같은 것은 정말 그런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하나하는 왠지 모를 두려움과 공포 등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이 영화도 미래의 이야기, 특히 국가의 통제 아래에 국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미래의 영국에서는 곳곳에서 감시활동이 국가에 의해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저 평온한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V라고 알려진 가면을 쓴 의문의 남자가 나타나면서 혁명의 불씨가 생겨나기 시작한다. V는 11월 5일 의회를 날려버리겠다고 무려 1년 전에 예고를 하고, V를 막으려는 국가와 그런 V에 의해 깨어난 민중들이 이야기는 진행된다. 우매했던 민중들은 V를 통해서 자각을 하고 자유를 위해 기꺼이 맞서싸우는 모습을 보이고, 기득권이라 할 수 있는 인물들도 점점 자신들이 살고 있는 현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갖게 된다. (그것이 자유때문인지 혹은 개인의 이익때문인지는 제각각 다르겠지만.)

  가면을 쓰고 나오는 히어로의 모습이 등장하지만 현란한 액션신은 몇 군데 없는 편이다. 때문에 혹, 액션신을 기대한 관객이라면 다소 실망스럽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액션보다는 스토리나 메세지를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미래 사회에 대한, 혹은 국가의 통제와 개인의 자유에 대한, 파시즘에 대한 어떤 '생각할 거리'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에 사람들이 그렇게 거리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물론, V가 그들을 우매함에서 벗어날 수 있게끔 해준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그들 스스로 '자유'를 원했기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인간의 보이지 않는 '자유'에 대한 갈망, 그리고 '희망'. 그것이 모든 것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힘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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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9-01-12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책 주문해서 - 영화는 나왔을 때 일찌감치 봤구요 - 몇 장 넘겼는데 재밌네요. ^^ 책이 생각보다 판형이 크고, 무거워요.

이매지 2009-01-12 19:26   좋아요 0 | URL
저도 영화는 일찌감치 봤는데 리뷰로 써놓은 걸 페이퍼로 옮겼어요 :)
판형이 <300>이랑 비슷한 정도인가요?

마늘빵 2009-01-12 22:19   좋아요 0 | URL
<300>은 제가 책으로 안가지고 있는데, 재보니까 대략 26*17 정도 되네요.

이매지 2009-01-12 22:55   좋아요 0 | URL
<300>보다 좀 작을 것 같네요 :)
그나저나 사이즈까지 직접 재보시다니
괜히 불편을 끼쳐드렸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