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투를 빈다] 서평을 보내주세요.
건투를 빈다 - 딴지총수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
김어준 지음, 현태준 그림 / 푸른숲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딴지 일보의 명성은 들어왔지만 딴지 일보에 대해서는 직접 접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저 정치패러디 웹신문 정도의 인식밖에 없었다. 때문에 딴지 총수인 김어준이 누군지도 당연히 몰랐고, 현태준의 표지와 이런저런 개인의 문제에 대해 상담한다는 식의 내용에 끌려 읽게 됐다. 나, 가족, 친구, 직장, 연인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된 상담은 우리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고민을 김어준 특유의 고민으로 해결(?)해줬다. 

  이미 이런 류의 상담집은 <너, 외롭구나>에서 접한 바 있다. 황신혜밴드의 리더인 김형태의 카운셀링을 모은 <너, 외롭구나>도 이 시대의 젊은이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있다. 다만, <너, 외롭구나>가 좀 더 직업이나 미래에 대해 중심을 두고 있다면, <건투를 빈다>는 '나'라는 존재에 대해 중심을 두고 있다. 사실 저마다의 삶을 살고 있지만, '나'로써의 온전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자신답게 살지 못하고 그저 타성에 맞춰 살아가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는 꽤 많다. 나 또한 어느 정도는 그런 부분이 있고. 하지만 이 책에서는 나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가 아닌 '나'로서 살아가야하는 팍팍한 시대에서 어떻게 하면 '나'답게 살 수 있을까 고민해볼 수 있도록 이 책은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사실 90개의 상담을 담고 있지만, 읽다보면 그 고민이 그 고민인 것 같다는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 결국 김어준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스스로 삶의 문제들에 맞서 나가겠다는 결의, 자신에게 닥치는 세상만사를 주변의 기준이나 눈치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세계관대로 대처하고자 하는 의지, 그런 게 바로 삶에 대한 장악력이다. 그게 있는 자, 졸라, 섹시하다."(p.62)가 아닐까 싶다. 그 대상이 친구, 애인, 가족, 직장동료 상관없이 말이다. 어차피 우리가 행복하자고 이 지랄들인데 이왕 사는 거 타성으로 살지 말고 스스로의 삶을 살아보자는 게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다. 

  짤막 짤막한 상담에 서문에서 밝혔지만 문투도 너무 질러버려서 다소 거부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웹상에서 이런 글을 본다면 그러려니했겠지만, 왠지 활자화되서 책으로 접할 때도 이런 식으로 노골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왠지 책답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내가 책에 대한 허들을 너무 높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하지만 그런 부분 때문에 오히려 평소 책을 잘 읽지 않는 독자들에게는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에 나와있는 상황이 100프로 자신의 상황이 아니라 할 지라도 적어도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약간이나마 건질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진지하게 읽을 필요는 없고 그냥 맥주 한 잔 하면서 슬렁슬렁 카운셀링 받듯 읽으면 좋을 책.

 

* 서평도서의 좋은 점 - 가벼운 문투로 인생의 상담을 풀어간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 <너, 외롭구나>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달리 하고픈 것도 없고, 되는 것도 없다 싶은 20대. 

* 마음에 남는 '책 속에서' 한 구절 - "사람이 나이 들어 가장 허망해질 땐, 하나도 이룬 게 없을 때가 아니라 이룬다고 이룬 것들이 자신이 원했던 게 아니란 걸 깨달았을 때다"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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