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맘마미아>를 워낙 재미있게 봐서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개봉하면 꼭 보러가야지!라고 생각했던 영화. 영원한 다아씨 콜린 퍼스를 비롯해, 메릴 스트립, 피어스 브로스넌, 베로니카 마스에서 잠깐씩 볼 수 있었던 아만다 세이프리드 등 나름 익숙한 배우들이 많이 등장해 개봉 전부터 걱정 반, 기대 반이었는데 실제로 영화로 접하곤 꽤 만족스러웠다. (극장 내 평균 연령층이 50세는 될 것 같아 좀 엄하긴 했지만.)



  알다시피 맘마미아는 아바의 노래로 구성된 뮤지컬이다. 워낙 장수하고 있는 뮤지컬이라 기본적인 스토리는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 그냥 짤막한 감상만 붙이자면, 일단 영화는 뮤지컬이라는 무대에서 보여질 수 있는 배경상의 한계를 멋지게 극복해나간다. 그리스 섬을 배경으로 한 멋진 풍광이 아바의 노래들과 어울려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포스터만 보면 주인공이 아빠를 찾으려고 애쓰는 신부 소피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 맘마미아는 소피를 혼자 뼈빠지게 키운 도나다. 젊은 시절에는 날렸지만, 이제는 그저 섬에서 돈에 쪼들려서 삶에 찌든 모습을 한 도나. 그녀에게 좋았던 시절을 회상시켜줄 세 남자가 찾아와 그녀를 뒤흔들고, 도나 역시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된다는 것이 기본 골격이 아닐까 싶었다. 



  뮤지컬을 볼 때는 정신없이 봤는데, 영화는 약간 지루한 느낌이 들어서 왜 그럴까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뮤지컬을 먼저 봐서 스토리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중간에 쉬는 시간이 없이 1시간 반이 살짝 넘는 러닝타임의 영향도 있는 것 같고. 무대에서 봤을 때는 전혀 어색하지 않았던 떼창이 영화에서는 좀 어색한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 그렇지만 끝까지 경쾌하고 신나는 영화 맘마미아가 있었기에 지루한 일상에 살짝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었던 것 같아 고맙다. 



  덧) 영화를 보기 전 ost부터 접했는데, 그 때는 좋긴한데 뭔가 어색하다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들으니까 어색함없이 자연스럽게 귀에 들어왔다. 듣자하니 ost는 벌써 10만장이나 팔렸다고 하니 엄청난 인기인듯.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스탕 2008-10-12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영화 봤어요. 참 재미있게 봤지요.
전 뮤지컬도 안봤고 내용도 전혀 모르고 가서 봤어요.
끝날무렵 뮤지컬이었으면 기립박수 한참 나왔겠다고 생각했었지요 ^^

이매지 2008-10-12 21:53   좋아요 0 | URL
왜 재미가 덜했을까 고민했는데,
노래를 따라부르지 못한 것도 한 몫한 것 같아요.
뮤지컬 볼 땐 흥얼흥얼 따라부르기도 하고,
나중에 앵콜할 때는 일어나서 신나게 즐기고 왔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