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시험 하나가 끝나고 싱숭생숭한 마음에 1분기 일드 중에 관심있었던 작품들을 몰아서 봤다. 역시 드라마는 야금야금보는 것보다는 그냥 한 큐에 달리는 게 쵝오인 듯.
쿠도칸의 드라마이기때문에 그냥 믿고 본 드라마. 기존의 쿠도칸 작품들을 생각한다면 다소 약한 느낌도 있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있게 봤다. 배가 부르면 다른 사람의 20년 뒤가 보이는 주인공 메구루. 할아버지는 메구루에게 이는 집안 내력이라고 하며 일종의 '자랑'이라고 생각하라고 얘기할 뿐. 독특한 캐릭터들이 통통 튀는 드라마. 다소 유치한 감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뭐 그런저런 기분전환으로 볼 수 있는 듯. 후카쿙의 발연기때문에 다소 걱정하기는 했는데, 오히려 그런 어설픈 모습이 캐릭터랑 잘 맞아들어간 듯.
치아키 센빠이가 등장한다는 이유로 본 드라마인데 정말 불쌍할 정도로 말라서 눈만 툭 튀어나온 타마키 히로시를 보니 절로 사슴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호타루의 빛으로 다시 치고 나갈 수 있을 것 같았던 아야세 하루카의 모습도 기대가 됐지만, 결론적으로 두 배우 모두 이번 드라마는 뭔가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건 실패한 듯. 평들이 극단적으로 갈리길래 볼까말까 망설이다 봤는데 다행히도 내 취향이었던 드라마. 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나 검도, 지진, 사슴, 고분 등등 일본적인 요소들이 한껏 묻어있는 드라마라 다소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스토리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은 듯. 초반에는 다소 질질 끄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특히 5화까지 검도대회로 너무 끌더라-_-) 후반으로 갈수록 흥미로웠던 드라마. CG는 좀 구리지만 판타지틱한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만족할 수 있을 듯.
시청률은 처참했지만 의외로 좋은 평가를 얻고 있어서 보게 된 드라마. 주연으로 나오는 코히나타 후미요의 능청스러운 모습도 좋고해서. 기쁨이 많은 착한 남자라는 이름을 가진 키타 요시오라는 남자가 앞으로 11일 후 자신의 유일한 친구의 기일에 세상을 뜨겠다는 결심을 하고 낯선 장소로 떠나 보내게 되는 11일 간의 이야기. 코히나타 후미요는 언제나 싱글싱글 웃는 다소 어리숙한 느낌으로 남아있었는데 이 드라마 속에서 네거티브 요시오의 모습을 보며 은근 소름끼쳤던. 약간 지루한 느낌도 들고, 너무 인위적인 전개가 이어지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한 인간의 내면을 잘 그려내고 있다는 느낌이 더 많이 들었던 드라마. 마지막 회가 너무 어정쩡하게 마무리된 것 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캐스팅도, 스토리도 마음에 들었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