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P>로 급 관심대상이 된 오카다 준이치. 비록 여느 일본 연예인들이 그렇듯 좀 짧은 감은 있었지만 호감이 생겨서 그가 출연한 다른 드라마를 몇 편 보게 됐다. <막내 장남 누나 셋>같은 경우에는 나름 귀여운 구석은 있었지만 오카다 준이치가 메인이 아니라 아쉬움이 남아서 중간에 하차하고(홈드라마를 별로 안 좋아하는 탓도 있다.) 쿠도 칸이 각본을 쓴 <키사라즈 캐츠아이>를 보게 됐는데 이 드라마에 대한 호평을 많이 들어서 처음에는 엄청 기대하고 봤는데 몇 화 보면서 유치하다는 생각을 했던. 하지만 어느 순간 9편의 드라마를 싹 보고 일본 시리즈와 월드 시리즈까지 죄다 섭렵하게 됐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취직을 하거나 진학을 하기보다는 그냥 마음맞는 친구들끼리 야구를 하며 지내는 다섯 명의 친구들. 그들 가운데 중심에 놓이는 붓상. 암에 걸려 이제는 6개월 밖에 못산다고 시한부 판정을 받지만 그는 끝까지 야구나 하며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살다가 떠나려고 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도둑질을 시작하게 된 그들. 그들은 키사라즈 캐츠아이라는 도적단을 만들어서 기껏 물건을 훔쳐서도 좋은 일에 써버리고 만다. 그들의 유쾌하고 즐거운 나날이 이어진다. 



  드라마 판을 볼 때도 무척 재미있었지만 일본 시리즈에서는 윤손하가 붓상의 운명의 그녀로 등장해 재미를 더해줬고(극중 윤손하의 이름은 육회다-_-;;), 월드 시리즈에서는 '그것을 만들면 그가 돌아온다'라는 붓상의 외침처럼 다시 돌아온 붓상과 친구들이 바이바이를 하게 되는 장면이 등장해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시리즈가 키사라즈 캐츠아이의 백미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드라마나 월드시리즈도 쿠도 칸의 작품다운 재미를 줬다. 기존에 쿠도 칸의 다른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고 있기 때문에 익숙한 즐거움도 느낄 수 있는 듯. 



  이 시리즈를 다 보고 다른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머리에 떠오른 노래 한 구절. "얏사이 못사이 얏사이 못사이, 소래소래~" 순간 나도 모르게 얏사이 못사이를 출 뻔한;; 이 드라마를 보고 나면 누구나 얏사이 못사이의 매력에 빠질 듯.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 때문에 생겨난 정체불명의 괴물까지도 얏사이 못사이를 추며 돌아가는 모습과 위조지폐 원판을 회수하기 위해 붓상을 쫓던 이가 얏사이 못사이 노래가 나오자 자신도 모르게 얏사이 못사이를 추는 장면은 압권!)



  일본 드라마답게 만화틱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지만 우울하고 기분이 다운 될 때 본다면, 혹은 일본 드라마에 매너리즘을 느낄 때 본다면 만족할만한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간만에 낄낄거리며 드라마를 본 듯. 스토리는 다소 아쉬울 지 몰라도 캐릭터들의 매력이 충분히 스토리를 커버해주는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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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8-02-09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며칠 전에 다운받아 두었는데..이매지님 글 읽으니 괜챦을 것 같네요^^

이매지 2008-02-10 10:26   좋아요 0 | URL
평소에 쿠도칸 드라마를 좋아하셨다면 재미있게 보실 것 같아요-
굉장히 평이 갈리는 작품이라 선뜻 추천하기는 힘들겠지만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