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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 5집 Monologue
김동률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접하는 김동률의 음악. 김동률을 떠올리면 왠지 묵직한 느낌이 들면서도 가을의 쓸쓸함, 고독과 같은 단어들이 떠오르는데 이번 앨범은 그런 면도 있지만 기존의 김동률의 음악과는 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었어요. 첫 곡인 <출발>부터 뭔가 살짝살짝 들뜨는 느낌. 그야말로 출발의 설레임과 긴장이 느껴지는 곡이었어요(기타 선율때문에 순간 조성모의 <깊은 밤을 날아서>가 떠올랐던. 물론 <출발>쪽이 좀 더 서정적인 느낌이 들지만). 타이틀 곡인 <다시 시작해보자>는 처음에 들었을 땐 다소 실망했는데 듣다보니까 가사의 상황도 공감이 가고, 후렴부가 마음에 드네요.
이번 앨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곡은 경쾌한 리듬과 공감가는 가사(그러니까 뭐에도 달리 의욕없는 일상)로 이뤄진 <JUMP>였어요. 가사 자체에 대한 공감도 많이 가서 더 마음에 든 것 같아요. 클래지콰이의 알렉스와 함께 부른 <아이처럼>도 마음에 들었어요. 빅마마가 코러스를 맡은 <그건 말야>도 후렴부에 가면 웅장한 느낌이 들면서도 왠지 가슴 벅찬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간주없이 바로 시작되는 노래들이 몇 곡 있어서 처음에 들을 때는 김동률의 목소리가 나올 때마다 철없는 소녀팬처럼 '캬악~'하며 들었는데, 몇 번 듣다보니 점점 리듬과 가사에 몰입하게 되는 것 같네요. 화려한 기교가 없어도 소박하면서도 감성적인 곡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던 음반이예요. 오랜만에 접하는 보석같은 곡들이라 한 곡 한 곡 들으면서 마음의 선물을 주는 느낌이었어요. 오랜만에 듣는 김동률의 목소리 역시 최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