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떠들어대서 당황하고 창피해할 일에 대해선 마음속으로만 생각한다. 다행스럽게도 그런 일들에 대해선 좀처럼 입 밖으로 내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작가인 나는 그런 것들을 발설함으로써 독자들에게는 듣는 즐거움을 주고, 작가인 나에게는 당뇨병 환자가 피하 주사에 반감을 갖지 않거나 복서가 날카로운 강타를 두려워하지 않게되듯이 당혹감과 모욕감을 쉽게 무시해버릴수 있도록 단력하는 것이 나의 직업이라고 항상 생각했다. 이런 생각은 '페이머스 작문' 기법을 가르치는 '페이머스 작가양성학교'에 처음으로 원서를 내면서 직업관 서술란에 의무적으로 써넣었던 주술 같은 서술일 뿐, 실제로는 어려운 것이었다.
-13~4쪽
"뉴먼&뉴베리 출판사가 내게 원하는 것은 당신에 대한 책이에요. 하지만 과대광고성 책도 아니고, 중상모략성 책도 아니죠. 내 글을 살펴보면 아시겠지만, 난 주제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제시하려고 노력해요. 모든 결론을 독자에게 맡기죠."
"하지만.. 나는 사람들이 '균형 잡힌' 걸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람들은 과대광고성 책을 좋아하죠. 사실 독자 스스로 생각해서 자신의 결론에 도달하는 걸 원하지 않아요."-1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