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두 사람의 몸이 바뀌며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룬 영화들도 있었기에 아빠와 딸의 몸이 바뀐다는 설정도 크게 특별할 것이 없었지만 오히려 기대를 빼고 코믹만을 기대했기 때문인지 의외로 감동과 재미를 겸한 작품이라는 느낌이 남았다. 
 

  고등학교 2학년인 딸 코우메. 아빠와는 대화를 하지 않지 않은지도 어언 몇 년. 한편, 화장품 회사에서 일하는 아빠 코이치로는 코우메가 어린 시절 찍은 비디오를 즐겨보는 출세와는 거리가 먼 그저 직장에서 짤리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행복인 평범한 40대. 어느 날, 외할머니가 쓰러졌다는 소식에 시골로 내려간 가족들. 외할머니는 다행히 무사했기에 다음 날 출근과 등교를 위해 먼저 집으로 떠난 아빠와 딸. 아빠는 기차에서 할머니가 준 복숭아를 나눠먹으며 애써 대화를 해보려하지만 대실패. 그러던 중 기차가 터널 안에서 사고가 나고, 깨어난 두 사람은 몸이 바뀐 것을 깨닫게 된다. 40대 아빠의 모습으로 살아가게 된 딸, 10대 소녀의 모습으로 살아가게 된 아빠의 뒤바뀐 일주일은 그렇게 시작되는데...

  몸이 바뀐 두 사람이 겪는 상대의 일상. 아빠가 몰랐던 딸의 첫사랑, 딸이 몰랐던 아빠의 회사생활. 몇 년째 대화라곤 없었던 부녀가 서로 각자의 몸으로 살아가면서 서로를 이해해가고 결국 사이가 좋아진다는 줄거리는 사실 뭐 큰 매력이 없다. 하지만 아빠역을 맡은 타치 히로시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아직 좀 부족한 모습이 보이긴 하지만 아라가키 유이의 연기가 돋보여서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아빠와 딸의 관계라는 것이 사실 엄마와 딸보다는 친밀하지 못한 것이 대부분의 가족의 현실이기에(사실 아빠는 가족 구성원 내에서 소외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가족 내에서 아빠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고, 아빠의 입장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던 드라마였던 것 같다. 



  총 7화로 다른 드라마에 비해 긴 편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이런 소재로 길게 끌지 않고 깔끔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분량이 아닐까 싶었다. 매 화 벌어지는 코믹한 설정이 압권이었던 드라마였다. 뻔한 내용이라고 보기 전에는 무시했었는데 오히려 그 안의 감동과 교훈, 그리고 재미를 얻을 수 있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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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7-11-26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으음.; 근데 제 방의 구조(?)상(온 가족들이 들락날락 거리는 통로 정도 되는 부분이라;;;) 이런 드라마 받아서 보고 있으면 상당히 눈치를 받죠.;;;

이매지 2007-11-26 11:18   좋아요 0 | URL
드라마도 한 편 제대로 못 보는 처지라니. 아흑.
이거 생각보다 재미있어요 :)

2007-11-26 2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27 0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