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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 머핀 살인사건 ㅣ 한나 스웬슨 시리즈 3
조앤 플루크 지음, 박영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코지 미스터리의 즐거움을 한껏 느끼게 해주는 한나 스웬슨 시리즈 3번째 작품. 여전히 엄마로부터 잔소리를 듣는 한나, 한나를 둘러싸고 묘한 경쟁을 벌이는 마이크와 노먼. 무엇보다 이들의 관계가 변해가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이야기였다. 더불어 달콤하고 부드러운 쿠키들의 공습에 잠시 굴복할 뻔했던.
여름 관광으로 유명했던 레이크 에덴. 비수기인 겨울에도 관광객을 끌어보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레이크 에덴 겨울축제'의 준비로 바쁘다. 여기에 요리하는 천사라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코니 맥이 축제 케이크를 만들어 레이크 에덴을 방문한다고 해서 사람들의 기대는 커져간다. 하지만 정작 나타난 코니 맥은 퍽하면 자신의 뜻대로 사람을 조종하는 심술궂은 여자였다. 그녀가 만든 축제 케이크가 사고로 망가져 한나의 '쿠키단지'를 빌려 작업을 하던 코니 맥. 하지만 다음 날 출근한 한나는 난장판이 된 '쿠키단지'와 시체가 된 코니 맥을 발견한다. 자신의 가게가 사건 현장이 되서 접근할 수 없었던 한나는 빨리 범인을 잡아 가게를 열고자 또 다시 범인 추적에 나선다.
이번 편에서는 코니 맥의 성격상 그녀에게 악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 수많은 용의자들을 하나씩 하나씩 지워가다보면 결국 남는 용의자는 하나도 없는, 그야말로 풍요 속 빈곤인 사건. 하지만 사건은 갑작스럽게 끝이 나버린다. 범인의 정체만 놓고 봤을 때는 정통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굉장히 유치하게 생각할 것 같다. 추리소설을 좋아하지만 범인을 맞추는 확률이 50% 미만인 나 또한 중반 이후에는 범인이 누구겠구나라고 짐작이 갔고, 그 범인의 존재 또한 왠지 공정한 게임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누가 범인이고, 왜 그런 범행을 저질렀나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 아니라 한나와 그녀의 동생인 안드레아가 어떻게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경찰들 몰래 뛰어다니느냐에 초점이 맞춰지기때문에 별다른 트릭이나 잔재주는 없지만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시리즈가 아닐까 싶다. 이야기를 더해갈수록 과연 다음 번에는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어떻게 바뀌어갈까, 어떤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까라는 기대가 드는 시리즈였다.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하게 된 한나와 이제는 도망갈래야 갈 수 없는 엄마의 압박, 도무지 알 수 없는 마이크와 노먼의 속내, 한나의 새 조카의 탄생 등 다음 권을 기대하게끔 만드는 요소가 많아 빨리 다음 권인 <레몬 머랭 살인사건>을 만나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