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개봉하기 전부터 손꼽아 기다려왔던 영화이지만 무대인사를 놓쳐버리니 왠지 갈 마음이 들지 않아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안방극장에서 도마뱀을 만나게 되었다. 물론, 계속 미루고 미룬 것은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승우씨와 실제 커플인 강혜정이 등장한다는 점도 있겠지만 너무도 안 좋았던 영화평들때문이었다랄까. (네이버 평점 6점대) 어쨌거나 아무런 기대없이 봤던 영화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쏠쏠한 재미를 얻을 수 있었다.


  어린 시절, 처음 본 그 순간부터 아리에게 반해버린 조강. 아리는 자신은 외계에서 왔다는 둥, 저주가 퍼지지 않게하기 위해서 우비를 입고 다닌다는 둥, 자신의 저주때문에 사람들이 다친다는 둥 엉뚱한 소리를 당돌하고 태연하게 내뱉는다. 다른 아이들은 아리를 피하기 바쁘지만 조강은 아리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준다. 가까워지려고 하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곤 하는 아리. 그녀에겐 무슨 비밀이 있어서 자꾸만 사라지는 걸까? 아리와 조강은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이 영화를 보면서 중반까지는(그러니까 아리와 조강이 어린 시절) 재치넘치는 대사나 상황의 엉뚱함이 주는 재미에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고, 예쁜 배경에 소소한 멜로영화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후 조강이 은행원이 되서 다시 만나고 아리가 미국으로 떠나는데까지는 괜찮았는데 다시 아리를 만나서 아리의 비밀을 알게되는 순간부터는 지루함이 시작됐다. 물론, 이런 경우 빤하게 예상되는 결말이 있지만 최소한 '시나리오가 그렇게 괜찮았다는데'라는 기대감으로 영화를 끝까지 봤지만 끝은 더 황당했던 것 같다. 물론, 나름대로 '동화같은 사랑', '동심의 사랑'같은 느낌을 주고자 했다면 그 순수함에 있어서는 어느 영화 부럽지 않았을 정도. 하지만 이미 세상사에 찌든 어른들의 순수함을 찔러주기에는 유치하고 부족함이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각 캐릭터들의 매력도 있는 편이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결말부의 울고짜는 모습이 찝찝했다랄까. 결말이 조금 더 괜찮았더라면 남들이 뭐래도 내게는 괜찮았을 영화였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2006년 08월 27일에 본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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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7-16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결말이 아쉬웠어요. 저 노란 우비는 얼마전 모 드라마 속 봄이가 입고
나온 우비 생각을 나게 하죠. 도마뱀이 먼저이지만..

이매지 2007-07-16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지는 느낌도 들고.
저 우비보면서 저도 우비입고 싶다는 생각을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