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는 영화의 절반은 수중씬이라고 할 정도로 007은 몸이 마를 틈도 없이 물 속에 들락날락거렸다. 해외 로케도 부족해 끊임없이 헤엄쳐야하는 007. 이만하면 숀 코네리가 007을 그만 둔 이유가 이해가 간다. 이제 4편의 숀 코네리가 연기한 제임스 본드를 보다보니 너무 익숙해져서 다른 제임스 본드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듯. (이제 그가 나오는 시리즈가 몇 편 안 남은게 아쉬울 뿐이다.)


스펙터 일당은 핵폭탄을 적재한 폭격기를 교묘한 방법으로 자기들 손에 넣고 핵폭탄을 미끼로 서방 국가에게 큰 돈을 요구한다. 만약 돈을 주지 않을 경우 주요 도시 한 곳을 날려버리겠다고 위협하는 스펙터 일당. 주어진 시간 내에 폭탄을 찾기 위해 007은 열심히 헤엄치기 시작하는데...

이 시리즈는 007 최초의 대형작품이라 꽤 많은 제작비를 들였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나름대로 스케일은 조금 커진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재미는 전작들에 비해서 좀 덜한 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제임스 본드의 매력은 살아있긴 하지만 이번에는 너무 긴장감없이 이야기가 진행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전작인 골드핑거가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았던 이야기였다. 이후 이 내용을 재구성한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은 어떨런지 궁금하긴 하지만 이 작품만 놓고 본다면 007 시리즈 중 평이한 수준이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