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12번째 이야기. 죽은 아내의 묘지를 찾은 본드의 모습이 보이면서 영화는 다소 평탄하게 시작된다. 하지만 평화도 잠시, 본부의 부름을 받고 헬기를 타고 가던 중 헬기가 원격조종되면서 본드는 위기에 처하고 박진감넘치는 장면은 시작된다. 이전의 007 시리즈가 다소 뻔한 내용에 그저 그렇다는 느낌을 안겨줬다면 이번 시리즈는 그나마 스토리 상으로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다. 로져 무어도 이 영화로 벌써 5번째로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아 이제는 자연스럽게 느껴졌고. 
 


  알바니아 근해 이오니아 해에서 활동하던 영국의 전자 감시선 세인트 죠지호. 이 배에는 미사일 유도장치, 일명 에이택이 실려 있다. 하지만 배가 침몰되고 이것을 회수하기 위해 007이 파견된다. 에이택을 손에 넣으려는 소련 KGB, 이것을 팔려고 하는 범죄 집단. 두 개의 범죄집단 중 어떤 범죄 집단이 죠지호를 격추시킨 것인지도 확실치 않은 상황 속에서 본드는 에이택을 찾기 위해 추적을 시작하는데...여기에 부모님의 죽음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 석궁을 들고 범인을 쫓는 본드걸까지 합세하는데...

  사실 007 시리즈를 보면서 단순한 액션신만 즐기는 게 아니라 갖가지 기계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하지만 이번 편에서는 특별한 기계가 등장하지 않고, 그나마 조금 독특한 거라곤 몽타쥬를 뽑아내 신원을 파악하는 기계 정도. 추격씬도 크게 스릴넘치는 씬은 없었지만 그나마 초반에 있었던 헬기씬과 스키장에서 벌어지는 오토바이 추격씬 정도가 재미있었다. 스토리면에 있어서 다른 007 시리즈보다 탄탄한 맛이 있어서 보이는 부분이 다소 부실해도 꽤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다른 시리즈에서는 그야말로 영화같은 장면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좀 더 개연성있고, 사실적인 장면들이 많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로저 무어가 나온 007 시리즈 중에서 가장 괜찮게 본 듯. 뭐 아직 로저 무어가 나온 작품을 다 본 건 아니지만... 다소 뻔한 듯한 느낌에 계속 007 시리즈를 볼까말까 망설였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아직 더 봐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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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7-09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죠, 본드걸과 함께 어떤 무기가 어떻게 쓰이느냐가 진짜 재미있지요. 근데 저 아름다운 여인, 왠지 누군지 알것 같기도...근데 제임스 본드가 결혼했던 건 몰랐어요.

이매지 2007-07-09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편이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무슨 범죄조직 보스 딸이랑 결혼했었는데 결혼하고 신혼여행가다가 살해당했어요. 그래도 나름 매력적이었는데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