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로비츠처럼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지만 결국은 조그만한 동네에서 피아노 학원을 시작하게 된 지수. 유학까지 다녀온 동기는 대학교수로 살아가지만 그녀는 자신이 유학을 가지 않았기때문에 그녀처럼 살아갈 수 없다고 자꾸만 자꾸만 움츠러든다. 그러던 중, 그녀 앞에 나타난 경민. 지수의 학원에서 자꾸만 말썽을 피우는 녀석. 알고보니 그 녀석은 절대음감을 가지고 있었고, 지수는 자신의 꿈을 경민을 통해 이루고자하는데...

  애초에 이 영화는 '감동'이 예상된다. 별볼일 없어보이는 아이와 마지막 자존심을 애써 붙잡고 있었던 선생. 이 둘은 처음에는 티격태격하지만 점점 피아노를 통해 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중간에 비록 마음이 틀어지기도 하지만 둘은 다시 음악으로 하나가 된다. 겉모습만 봐서는 어울릴 수 없었던 그들이 음악을 통해 서로 교감하고 성숙해가는 모습들이 잔잔하게 그려진 영화.

규모도 작은 편이었고, 소소한 이야기들이 담긴 영화이지만 오히려 이런 영화들이 영화를 보는 재미를 전해주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야기자체는 다소 빤한 감이 있었고, 약간은 늘어지는 감도 있었지만, 피아노 선율과 두 사람의 감정, 그리고 다소 진지해질 수 있는 순간을 잘 넘기게해주는 피자가게 주인(박용우)의 역할이 잘 어울러져 괜찮은 영화 한 편이 만들어진 것 같다. 더불어 영화에서 경민 역할로 등장한 두 피아니스트 신의재와 김정원의 연주를 바라보는 것도 좋았다. (배우가 대충 흉내를 낸 게 아니라 실제 피아니스트를 캐스팅했다는 게 더 영화에 사실감을 부여한 것 같았다.) 더불어 영화의 OST를 한 번쯤 쭉 들어보는 것도 꽤 좋을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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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7-07-03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개봉되었을 때 관심있어 하다가 때를 놓친 영화인데, 이 페이퍼 보고서 생각났습니다. 꼭 봐야겠어요 이번엔. ^ ^

이매지 2007-07-03 20:20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한 번 놓치면 깜빡해서 다시 보기 힘든 것 같아요 ^^
hnine님도 이번 기회에 한 번 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