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도치의 회고록
알랭 마방쿠 지음, 이세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4월
품절


인간들은 어리석게도 장애물을 향해 복수를 하려 들지. 그래서 나는 인간은 지성을 타고나지 못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어, 물론 인간들은 지성을 얻을 수 있는 자질은 타고나지, 지성은 한 알의 씨앗 같아서 언젠가 활짝 피어나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는 나무가 되려면 물을 주고 가꾸어야 하는 법, 더욱이 어떤 이들은 끝까지 교양머리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무지렁이 신세를 못 면하지, 그런 인간들은 흡사 한 마리가 가파른 골짜기로 뛰어든다고 부화뇌동하는 양떼와 같지, 또 어떤 이들은 우물에 제 몸을 던지는 돌대가리 점성술사나 황새를 쫓아가다가 가랑이가 찢어진 뱁새처럼 백치 꼬락서니를 못 면하고, 또 어떤 이들은 흥분에 빠진 회색도마뱁처럼 멍청하게 하루 종일 꾸벅꾸벅 졸기나 한단 말이야. 이런 인간들은 무지의 그늘 속에 살아갈 것이요, 그들의 유일한 위안은 자기네가 인간이라는 사실뿐이지. 우리를 다스리던 가시도치 노인네 같으면 그들에게 '모두 바보 천치로구나, 그들에게 마지막 기댈 것은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것뿐인데, 파리가 잘 난다고 새가 되더냐'라고 쏘아붙일걸-2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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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5-15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기다리고 있는 거 아시죠? 무지 기대하고 있어요. ㅋㅋㅋ

이매지 2007-05-15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그래서 빨리 읽기 시작했어요^^
이번 주 내로 두 권 다 읽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