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과 대학강사인 황대우. 생긴건 말짱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서른이 넘도록 여자와 한 번도 제대로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 우연히 친구의 장난으로 아래층에 사는 여자 미나에게 데이트를 신청하게 되고 (대우에게) 다행스럽게도 둘은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예쁘고, 순수하고, 지적이고, 상냥하다고만 생각했던 그녀가 뭔가 이상하다. 뭔가 그녀와는 안 어울리는 룸메이트, 옷에 흙을 묻히고 돌아오는 그녀의 모습. 그녀의 실체는 무엇인가?

  우리나라 영화는 유독 로맨틱 코메디가 약한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하곤 했다. 말은 로맨틱 코미디라고 해도 정작 보면 억지로 웃기려는 분위기가 풍기거나, 스토리가 빈약하거나 늘 그런 느낌이 들었기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억지로 웃긴다기보다(물론, 가끔씩 그럴 때도 있긴했다) 의외의 대화로 피식, 하고 웃게 만드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허를 찌르는 웃음이랄까. 이 외에 주인공의 성격 설정도 재미있었고 조연들의 모습도 재미있게 다가왔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마지막 장면을 보고 이 장면은 좀 사족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물론, 그 장면에서 둘의 대화는 나름대로 재미있었지만 그래도 왠지 좀 식상한 결말같다는 느낌. 발상이 독특하기에 앞으로 나올 다른 한국 로맨틱 코메디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게끔 만들어준 듯. 늦게나마 인기배우 반열에 오른 박용우와 최강희, 그리고 감칠나는 조연 조은지의 연기도 봐줄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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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5-07 0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전 최강희 씨를 너무 좋아해서요. 이 영화 재미있게 봤었는데, 여기서 보니 새삼 반가워요. ^ ^.

이매지 2007-05-07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최강희씨 늙지도 않고 ㅎㅎㅎ서른이라니 믿어지지 않더군요 ㅎㅎ
아. 홍수맘님 책은 제가 깜빡해서 아직 못 보냈어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