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 소설로 먼저 만나보았던 내용을 다시 영상으로 만나보게 되었다. 버스 추락 사고로 인해 딸과 아내를 동시에 잃을 뻔 한 헤이스케. 불행 중 다행으로 아내는 죽지만 딸은 살아남게 된다. 하지만 알고보니 딸의 몸 안에는 아내의 영혼이 들어가 있는데...겉모습은 딸이기에 아내에게 하듯이 가까이 할 수도, 밖에서는 마음껏 아내의 이름을 부를 수도 없는 헤이스케. 딸의 모습을 한 아내와 기묘한 생활을 이어가게 되는데...
이 영화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히로스에 료코가 딸인 모나미로 등장한다. 그녀는 엄마의 영혼이 들어간 딸의 모습을 연기하며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즐겁고 가볍게, 그리고 때로는 애잔하게 그려내고 있었다.
소설이 원작이기때문에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먼저 원작 소설을 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었다. 실제로 영화를 보다보니 아무래도 책을 영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디테일한 면들이 줄어든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2시간 남짓한 러닝타임으로 이들의 사랑을 표현하기에, 이들에게 일어난 일을 표현하기엔 다소 부족한 듯한 느낌이었다.
비극적이기엔 너무도 행복했던 두 사람. 비록 두 사람이 함께할 수는 없을지라도 그들에게 그 시간은 너무도 소중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독특한 멜로 영화로는 손색없을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