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기획편집이란 무엇일까? 그 전에 책이란 무엇일까? 책이 가진 정보라는 것은 이제 여러 형태로 갈무리되기에 이르렀다. 먼저 종이책, 그리고 e-book, 또한 날것 그대로의 원고 형태의 유무선상의 교환 등등 여러 방식이 오늘날 가능하게 되었다. 책이란 결국 내용과 형식, 정보와 체제로 이루어진 그 무엇이라 할 수 있다. 한 권의 책을 만든다는 것은 출판기획, 제작과정이라고 바꿔 말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책을 기획, 제작, 배포하는 사람은 세상을 편집, 유통시키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18쪽
출판편집자는 자신이 편집하는 책의 산모다. 산모만큼 그 책의 태생과 성장과정을 잘 아는 사람은 달리 없을 것이다. 책의 앞표지와 뒤표지에 책의 존재를 알리는 문안들, 그리고 그 책을 외부 독자에게 홍보하는 방식으로서의 보도자료와 광고문안을 잘 쓸 수 있다는 것은 책의 태생과 관련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 출판편집자의 정성이 밴 한마디 문안이 그 책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면 지나친 것일까. -25쪽
편집자가 세상을 편집하다니!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신문을 편집하는 이는 그날의 뉴스와 레이아웃으로 세상을 편집하고, 단행본을 만드는 사람은 내용과 형식으로 세계를 편집하는 사람이다. 어떤 책에도 이런 여러 겹의 세상 읽기가 포개어져 있으며 방점을 어디에 찍느냐에 따라 그 책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질 수가 있다. 따라서 편집자는 무릇 자신이 어디에 서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거듭해서 물어 보아야 한다. 그럴 때 편집자는 편집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하는 사람이 된다. -4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