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기 전부터 화려한 캐스팅에 <범죄의 재구성>의 감독인 최동훈 감독의 두번째 작품이라는 점 때문에 관심을 끈 작품이었는데 보고 나니 역시 예상만큼 괜찮았던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은 이 영화에 대해 '이것은 도박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의 욕망에 관한 이야기다'라고 했다. 그들의 말은 맞았다. 이 영화는 도박을 소재로 다루고 있지만 결국 인간의 욕망, 그리고 덧없는 꿈에 대한 이야기 아닌가 싶었다. 



 대학을 가는 대신에 가구공장에서 일을 하며 살아가는 고니. 그는 어느 날 우연히 도박에 끼어들어 자신이 3년 간 모은 돈을 몽땅 날려버린다. 돈을 탈탈 털린 고니는 우연히 누나가 위자료를 받아 돌아오자 그 돈을 다시 홀랑 날려버린다. 이에 자신을 털어먹은 타짜에게 복수를 하고자 쳐들어간 고니. 그 곳에서 평경장을 만나게 되고 그의 타짜 인생은 시작된다. 한 번 시작된 도박은 손을 끊을 수 없게 진행되어 가는데... 그리고 그의 앞에 다가온 마지막 한 판.



  워낙 쟁쟁한 연기자들이 등장하는 영화이긴 하지만 사실 스토리상으로만 보면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들어서 조금 아쉬웠다. 아무래도 원작을 압축하다보니 그런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원작은 안 봤지만) 전개도 빠르고, 보는 재미도 쏠쏠했지만 조금은 빤한 스토리를 빤하지 않게 만드는 데는 실패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그렇지만 2시간 2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고, 오락영화로는 만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캐스팅했을 때는 뭔가 안 어울릴 것 같았던 조승우는 물론 좋았고, 김혜수는 모처럼만에 자신의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은 듯 자신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역할을 맡았고, 백윤식 또한 여느 영화에서처럼 숨은 실력자로서의 역할을 잘 나타낸 듯 싶었다. 그렇지만 이 영화에서 내가 주목했던 것은 아귀 역할을 맡은 김윤석과 고광렬 역을 맡은 유해진이었다. 단역이지만 감칠맛나는 연기가 오히려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준 것이 아닐까 싶었다.



  화투의 세계를 모른다고 해도 누구나 즐기며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싶다. 오락영화로는 이만하면 되지 않나 싶었던 영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늘빵 2007-02-19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지님 요새 영화 많이 보시네요. ^^

이매지 2007-02-19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 연휴라 할 것도 없고 해서 하루에 3편이나 때렸어요. 헉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