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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라서 그런지 아무래도 삐딱한 눈을 하고 볼 수 밖에 없었던 영화였다. 평화롭게 살고 있었던 평범한 아이들인 세츠코와 세이타가 전쟁을 겪는 과정이 그려진 영화이지만, 과연 그들을 그런 상황으로 몰고간 전쟁이 옳은가 그른가에 대한 판단보다는 전쟁을 통해 자신들 역시 피해를 입었다는 인식이 더 강하게 등장하는 듯해서 왠지 모르게 인상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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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지배층에서 국익을 위해서 시작할 수도 있다고 혹자는 주장한다. 하지만 정작 그 속에서 희생을 당하고, 고통을 당하는 것은 평범하게 살고 있다가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겨 버린 피지배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분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전쟁은 사람의 삶을 황폐하고 비참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전범국으로 조금의 반성도 뉘우치고 있지 않은 일본의 모습에는 씁쓸함만이 남았다. 만약 이 영화를 아직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어린 아이들이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나처럼 어느 정도 역사의식이 서있는 나이에 보면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겠지만 어린아이들이 본다면 역시 일본도 결국 피해자였다고 생각할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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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감동이 있는 애니메이션이긴 했지만 일본의 이기적인 발상이 영화 속에 녹아 있는 것 같아서 편한 마음으로만 볼 수 없었다. 두 아이의 죽음 앞에서 일본의 공격으로 인해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의 상황이 오버랩되기도 했고. 어쨌거나 전쟁은 모든 사람의 삶을 파괴한다는 것만 느끼게 해줬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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