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의 시체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47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설영환 옮김 / 해문출판사 / 198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명망높은 지역 유지인 아더 밴트리 대령. 그의 집 서재에서 어느 날 화려하게 치장을 한 한 젊은 여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현란하고 천하고 화려한 그 모습은 밴트리 대령의 서재의 지나치게 고지식하고 고풍스런 분위기와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았고, 밴트리 대령 내외도, 하인들도 죽은 여자를 처음보노라며 단언한다. (책의 뒷표지에는 알몸의 미녀가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고 하지만 이는 마을 사람들이 퍼트린 소문의 내용이지 사실과는 무관했다.) 하지만 시골마을의 올드미스들이 그렇듯 이야기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겠냐며 밴트리 대령의 이중성을 험담하는 것으로 번져가고, 이에 밴트리 대령의 부인인 돌리는 미스 마플에게 사건을 해결해달라며 도움을 요청한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미스 마플. 그녀 앞에 차 속에서 불탄 또 하나의 시체가 등장하게 되고 사건은 미궁 속으로 흘러가는데...

  이 책의 매력을 꼽으라면 이중범죄를 꼽을 수도 있겠지만, 각 캐릭터들이 살아서 움직인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미스 마플이야 말할 것도 없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뛰어든 멜쳇 대령이나 슬랙 경감, 하퍼 총경 등의 모습도 재미있었다. 하지만 역시 사고로 인해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활동적이고 열정적인 콘웨이 제퍼슨의 포스에는 따라가지 못할 듯 싶었다. 그 외에 죽은 여자와 함께 일을 한 레이몬드 스타나 죽은 여자의 친척인 조세핀 터너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는 누구 하나 밋밋한 캐릭터가 없는 느낌이었다. 책의 초반에서는 생각이 없고 가볍게 보였던 사람이 책의 후반에서는 사실은 그렇기 않음을 드러내기도 하는 등의 변화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읽어갈 수 있었다.

  이야기 속에서 헨리경이 콘웨이 제퍼슨에게 미스 마플에 대해 "노처녀 같은 인상에 사람을 편하게 만들어 주는 얼굴을 가진 노부인이 앉아있네. 그녀는 여러가지 인간들의 사악한 마음의 저변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사람으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는 사람을 보면 그 자리에서 그 사람을 간파하는 힘을 갖고 있지. 그녀의 이름은 마플 양."라고 이야기하는데 이 부분이 미스 마플이 어떤 사람인지 엿볼 수있게 만드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많은 단서를 알려줘서 독자에게 참여를 하게끔 만드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때문에 아쉬움은 크게 남지 않았던 책이었다. 순서상으로 봤을 때 <목사관 살인사건>을 읽고, <서재의 시체>를, 그 뒤 <깨어진 거울>을 읽는다면 혼란없이 이야기가 이어질 듯 싶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만두 2007-01-29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쓰마플의 화요일클럽의 살인의 인물 파악이 제일 먼저죠^^

이매지 2007-01-29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그렇긴 하죠^^ 엄밀히 따지면 목사관-화요일클럽-서재의시체-깨어진 거울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