꾿빠이, 이상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2월
구판절판


한 작가는 문학을 위해, 독자를 위해 삶의 다양한 광경을 재구성한다. 천재로 태어나는 주인공을 탄생시켜 그 주인공으로 하여금 열정에 사로잡혀 쏟아지는 빗속을 뛰어다니게 만들고 사랑에 빠지게 한다. 적당한 쓴맛과 단맛을 동시에 내기 위해 막 딴 치커리와 꽃상치를 잘 포개 만든, 여름 점심의 쌈밥을 만들기도 하고 연인 앞에서 처음으로 벗은 몸처럼 부끄러움과 자랑스러움이 교차하는 하얀 살을 그리기도 하는 것. 그게 바로 소설이다. 소설을 읽는 일이 괴로움과 즐거움을 동시에 던져주는 것은 그 때문이다. -78쪽

불멸의 문학이란, 위대한 작가란 그만큼이나 무한한 것일까? 그 끝없음을 믿을 수 있을 만큼 대단한 것일까? 논리와 열정과 진위가 문제가 아니라면, 영원한 문학작품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그것은 자신의 삶을 판돈으로 내걸 수 있는 의지의 문제일까, 아니면 제멋대로 굴러가는 운명이라는 주사위의 문제일까? -8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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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 2006-11-30 0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김연수 선생의 굿빠이 이상 ㅜㅠ
김윤식 선생의 연구서에 큰 힘을 빌고 있고, 소설 중에도 김윤식 선생스러운 사람이 나와서 더 잼있었어요. 김윤식 선생님의 '이상문학텍스트 연구'같은 책 봐도 잼있어요. ㅎㅎ

이매지 2006-11-30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로 그런 책을? 이 책 재미있긴한데 읽다보니까 좀 난해한 구석도 있는 것 같아요. 소설이 아니라 정말 논문을 읽는 듯한 느낌도 살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