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들을 웃기는 재능은 별로 없다. 그래서 종종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모임을 진행하거나, 공식적인 행사에서 사회를 볼 때 유머 감각이 좀 있었다면 훨씬 더 매끄럽고 재미있게 진행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재밌는 사람, 유쾌한 사람에게 호감을 느낀다.. 이건 애를 쓴다고 될 일은 아닌 것 같다. 가끔 뜻하지 않게 사람들을 빵 터뜨린 적이 몇 번 있었는데, 뜻하지 않았다는 건 말그대로 실수였다는 뜻이다.

 

서너달 전 녹색당 대의원으로 추첨되어(녹색당은 우리나라 정당 역사상 최초로 100% 추첨 대의원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대의원대회에 참여했다. 대회 막바지에 발언 신청을 했고, 마이크를 전달받아 말을 시작할 때, 나도 모르게 "여보세요!" 라고 말해버렸다. 순간 전국에서 모여든 150여 명의 대의원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거기에 회의를 진행하던 대의원회 의장님께서 내게 "생각지도 못한 웃음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많이 배워야겠습니다."라고 말해서 또 한번 모두를 웃겼다. 의도치 않은 실수로 귀 끝까지 빨갛게 변혀버린 나는 심호흡을 몇 번 하고서 애초에 하려던 발언을 이어갔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평소처럼 차분하게 말하지 못했다. 진정시키려 애를 써도 자꾸만 목소리는 떨렸고, 입은 발언을 하고 있는데, 머리 속에서는 자꾸 아까 왜 '여보세요'라고 했을까를 곱씹고 있었다.

 

또 한번은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집에 책이 많고, 전혀 정리가 되어 있지 않다는 얘길 하고 있었다. 우리 집에 한번 와본 적이 있던 지인이 격하게 공감하면서 그 집은 진짜 책 정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얼마나 공감했으면 그렇게 격한 리액션을 보였겠는가. 그때 옆에 있던 다른 사람이 "그럼, 책을 기증하면 어떠냐?"는 제안을 했는데, 즉각적으로 나온 내 대답이 "책을 읽었어야 기증하죠!" 였다. 이때도 자리에 있던 열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이 웃음은 좀 뜻밖이었는데, 이 말은 내 솔직한 심정으로 그닥 실수를 한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웃었다. 사실 그 많은 책들 중에 다 읽은 책을 꼽으라면 3분의 1도 안될 것이다. 그리고 이건 책 욕심을 드러내는 말인 것 같아서 덧붙이지 않았지만, 읽은 책들 중에서 좋은 책은 나중에 찾아 읽기 위해서 기증하거나 버리지 못한다.

 

지난 달에 집주인이 계약기간이 다 되었으니 집을 비워달라고 전화를 걸었다. 전세금을 올려달라는 말은 꺼내지도 않았다. 애초에 비가 많이 내리면 베란다에 물이 새는 문제를 고쳐주기로 하고 입주했는데, 계약기간 2년이 다 되도록 고쳐주지도 않았고, 화장실과 주방에 생기는 문제 등을 사는 사람이 알아서 고치라고 하는 등 집주인으로서의 의무를 지키지 않았던 사람이다. 솔직히 우리 가족 입장에서도 이 집이 좋은 건 아니지만, 이사는 정말 힘들고 괴로운 일이다. 당장 이사갈 집을 알아보러 불볕 더위에 이집 저집 돌아다녀야 하고, 이사짐을 줄이기 위해 집안 구석구석 쌓인 물건들을 정리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짐은 바로 책이다. 이 수많은 책들을 과연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아내와 내가 우선 버리거나 팔 책들을 추려봤다. 읽은 책 중에서 소장하지 않아도 될 책들과 앞으로 읽지 않을 것 같은 책들을 100권 가까이 꺼냈다. 이 책들을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알라딘 중고 매장이 떠올랐다. 생긴지 얼마 안되었을 무렵 친구 따라 갔다가 친구가 책 파는 모습을 보고 나도 책을 판 기억이 있었다. 이렇게 많이 가져가도 다 사줄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일단 가져가보기로 했다.

 

책이 좀 들어가는 큰 가방 여러개에 책을 나눠담고 차에 실었다. 알라딘 중고서점 종로점이 있는 건물 뒤 주차장에 차를 대고, 가방들을 메었다. 한번에 못 나를 줄 알았는데, 억지로 메어보니 가능했다. 엄청 무거웠지만 아이의 손을 붙들고 서점으로 들어갔다. 서점 직원은 꼼꼼하게 책을 살피면서 분류했다. 예전에는 그런 말을 들은 기억이 없는데, '증정' 도장이 찍힌 책은 판매할 수 없단다. 그리고 색이 많이 바랜 책과 책장이 젖은 듯한 흔적이 남은 책들도 빠졌다. 좀 많이 낡은 책들과 증정 도장이 찍힌 책들은 다시 돌려받았다. 계산을 하고 보니 60여 권을 팔고, 30여 권을 다시 갖고 왔다. 책의 가격은 제각각이었다. 대개는 1,000원이었지만, 정말 괜찮은 책인데 500원인 책들도 있었고, 내용이 형편없는 책은 2,000원이 넘기도 했다.

 

책 정리는 이제 막 시작한 단계다. 아직 정리 못한 책들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관심을 두고 있는 책들은 처분하기가 아깝다. 그래도 이사 날짜가 다가오기 전까지 책을 정리해야 한다. 버리던, 기증하던, 팔던 책을 줄이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그 와중에 나는 또 책을 사고 있다. ㅠ.ㅠ

 

 

 

 

 

 

 

 

 

 

 

 

 

 

 

 

참고로 이 글은 2013년 5월 29일 오전 11시 경 쓰기 시작해서 7월 3일 오후 4시 경 완성했다.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잘잘라 2013-07-03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은빛님! 공감 백개 찍고 갑니다. 특히 <그 와중에 나는 또 책을 사고 있다.>에 백만개..! ^^;

감은빛 2013-07-04 02:57   좋아요 0 | URL
백개 씩이나!
저도 포핀스님 글 읽으면 격하게 공감하는 글이 많아요! ^^

야클 2013-07-03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 100%의 글이네요. ㅎㅎ

감은빛 2013-07-04 02:58   좋아요 0 | URL
야클님의 100% 공감이 정말 고맙습니다! ^^

마노아 2013-07-03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라인으로 파세요. 택배시가님이 직접 집으로 방문하십니다. 만원 이상이면 배송비 없구요. 판매 안 되는 책도 미리 알 수 있어요. 100권이라니... 엄청 고생하셨어요.ㅜ.ㅜ

감은빛 2013-07-04 02:59   좋아요 0 | URL
온라인으로도 팔 수 있군요.
몰랐어요! 곧 대대적으로 책 정리를 해야할텐데 그때 참고하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순오기 2013-07-04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격하게 공감합니다~ ^^
우리집 도서관도 요즘 도서등록하느라 2명이 알바합니다.
두 권씩 있는 책 중에 몇 권은 푸른길 기차도서관에 기증하려고 따로 빼두었고요.
더위에 이사하려면 힘드시겠어요.ㅠ

감은빛 2013-07-04 03:01   좋아요 0 | URL
한창 더울때 이사라서 정말 걱정이 많아요!
이집에 이사오는 날에도 정말 몇 십년만의 더위니 어쩌니 말이 많았거든요.

도서 등록이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저희 집에 정리 안된 책들을 보면 한 숨 밖에 안나오네요.
순오기님의 격한 공감과 댓글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그렇게혜윰 2013-07-04 0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분들이 공감하실 내용이네요!

감은빛 2013-07-08 16:40   좋아요 0 | URL
네, 확실히 알라딘 서재에 계신 분들은 대부분 공감해주시네요!
문제는 제 주위 사람들 중에는 절대 공감 못하는 사람이 더 많더라구요.

단발머리 2013-07-04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공감되는데요.
감은빛님, 이사의 하일라이트는 역시 '책정리'이지요.
더운 날씨에 고생하셨네요.

힘내세요!!!

감은빛 2013-07-08 16:42   좋아요 0 | URL
이사의 하이라이트가 책정리라는 말씀 백배 공감합니다.
그동안 2년마다 이사다니면서 제일 지겨운 일이 책 정리였답니다.
그 짓을 또 해야하다니!
벌써부터 기운이 빠지네요.

페크pek0501 2013-07-04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그 와중에 나는 또 책을 사고 있다. ㅠ.ㅠ"
공감 덩어리의 글이라서 웃음이 나옵니다. ㅋㅋ


감은빛 2013-07-08 16:43   좋아요 0 | URL
공감하고 웃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카스피 2013-07-04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감은빛님 글에 격하게 공감합니다용^^
저도 이사가면서 다른 짐은 없는 책박스가 수십권이 나와서 이사짐센터 직원한테 한소리 들은 기억이 나네요.
책이 많으면 제일 힘든것이 바로 이사때죠.
그나저나 알라딘 중고서점에 책을 파시려면 책의 내용이 아니라 책의 발행년도와 책 상태가 가장 중요합니다.일단 간행된지 일년이 안되고 책이 신동스러우면 정가의 25%선에서 매입 가능합니다.일단 알라딘 중고서점에 책을 파시려면 책내용은 별로지만 신동스런 책을 파시는것이 책을 줄이는 지름길일것 같습니다.

감은빛 2013-07-08 16:45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께서도 공감해주시다니!
저희도 다른 짐은 별로 없는데, 아이들의 잡다한 짐과 책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매번 이사할 때마다 책 때문에 이사짐 센터 직원들이 혀를 내두르더라구요.

중고서점 이용 팁을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평소에는 거의 이용할 일이 없는데,
이렇게 이사할 때는 한번씩 가볼만 한 것 같아요.
그런데 정말 책의 질과 관계없이 가격이 너무 낮은 건 좀 기분이 그렇더라구요.
 

 

드넓은 해변에서 수많은 게들이 나타나 저마다 춤을 추다가 일제히 사라지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면, 그 일사불란하고 경이로운 모습이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것이다. 대략 10여 년 전 낙동강 하구 을숙도 아래 작은 섬인 대마등으로 쓰레기를 치우러 간 적이 있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작은 섬의 모래사장은 강과 해변에서 떠내려온 온갖 쓰레기들로 가득했다.

 

낮 동안 섬을 돌면서 열심히 쓰레기를 치우고, 늦은 오후 무렵 이제는 깨끗해진 해변 한 쪽에서 넓은 모래 갯벌을 가득 메운 콩게들을 만났다. 콩게는 주위를 경계하며 모래 속에서 나타났다가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는 것을 감지하고는 저마다 춤을 추기 시작했다. 마치 만세를 부르듯 집게발을 들어 올렸다가 내려놓는(위아래로 흔드는) 그 행동이 우리 눈에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영역을 나타내는 행동이라고 한다. 셀 수 없이 많은 콩게가 그렇게 한동안 열심히 춤을 추다가 누군가 발을 한번 굴리기만 해도 순식간에 모래 갯벌 속으로 사라진다. 언제 그 수많은 콩게가 춤을 추었나 싶을 만큼 텅 빈 해변이 되어버린다. 다시 한참을 가만히 숨죽이고 기다리면 콩게들은 하나둘씩 올라오기 시작한다. 이윽고 다시 녀석들의 춤이 시작된다.

 

 

게들은 어떻게 순식간에 일제히 사라질 수 있을까? 게는 왜 옆으로 걸을까? 가만 생각해보면 우리는 게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게의 행동생태학을 연구한 이화여대 에코과학 연구소 김태원 연구원 덕분에 게가 옆으로 걷는 능력과 집을 찾아가는 능력 등 게에 대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게가 옆으로 걷는 이유는 포식자로부터 빨리 도망가기 위해서다. 게가 먹이 활동을 하다가 포식자를 발견하면 재빨리 집으로 돌아가거나 포식자의 반대 방향으로 도망가 갯벌 속으로 숨어야 한다. 이때 몸을 돌려 앞으로 도망가려면 더욱 시간이 걸린다. 게는 그 자세 그대로 빠르게 옆으로 이동하여 갯벌 속으로 숨는다. 김태원 연구원은 이를 설명할 때 야구에서 루상에 나가있는 주자가 빠르게 다음 루로 진루하거나 되돌아가기 위해 게걸음처럼 옆으로 움직이며 투수를 주시하는 동작을 예로 든다. 정말 이해하기 쉬운 설명이다. 그런데 모든 게가 옆으로 걷는 것은 아니란다. 밤톨처럼 생긴 밤게는 앞뒤로 걷는데, 걷는다기보다는 기어 다니는 것처럼 느리게 움직인다고 한다. 물론 이 녀석도 포식자를 발견하면 재빨리 진흙 속으로 숨는다.

 

 

그럼 게는 어떻게 포식자를 알아볼까? 게는 자신의 키 높이(즉 눈높이)의 7~8배(약 10cm 가량)밖에 볼 수 없다. 이때 자신의 키보다 낮으면 동료나 먹이로 인식하고, 그보다 더 크면 무조건 포식자로 인식한단다. 그땐 알다시피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이다. 그런데 게들은 어떻게 빠르게 자기 집을 찾아갈까? 김태원 연구원은 놀랍게도 게가 자신의 집 위치를 정확하게 기억한단다. 게를 오랫동안 연구한 과학자들은 그 방법을 어느 정도 알아냈다. 게가 집을 찾는 방법의 첫 번째는 발로 걸어간 거리와 횟수를 기억한다는 것이다. 파나마 나오스 섬의 쿨레브라 해안에서 농게를 연구하던 김태원 연구원은 간단한 실험을 통해 이를 증명했다. 농게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미끄럼판을 설치했는데, 미끄럼판을 지나며 제자리걸음을 여러 번 하게 된 농게는 원래 집보다 훨씬 못 미친 곳에서 집을 찾아 맴돌았다. 두 번째 특징은 집을 나가 활동하는 농게는 거의 항상 몸의 장축을 집을 향해 두고 있다고 한다. 아무렇게나 돌아다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언제라도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늘 준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방향은 집을 향하고, 자신이 집에서 걸어온 만큼의 거리와 횟수를 기억해두고 있기 때문에 게는 순식간에 집으로 돌아가 숨을 수 있다. 한편 게는 집을 쉽게 찾기 위해 흙을 쌓아 수직 구조물을 만들어 놓기도 한다고 한다. 생각보다 훨씬 똑똑한 녀석들이다!

 

 

 

뭐든 관심을 두고 자세히 살펴보면 다양한 재밌는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다. 새 연구자인 국립환경과학원 박진영 박사는 새를 조사하기 위해 새의 먹이인 칠게를 망원경으로 살폈는데, 이상하게 하나는 집게발을 앞으로 들어 까딱거리고, 하나는 위로 쳐들어 휘젓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과시행동이 분명한데, 왜 같은 종에서 다른 과시 행동이 나타나는지 궁금했다. 게다가 같은 종 수컷끼리 서로 위협하지 않는 것도 이상하게 여겼다. 그때가 1988년쯤이었는데, 당시에는 우리나라에 게의 행동을 연구하는 연구자가 없었고, 분류학자들은 잘 알아듣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나중에 일본 학자가 칠게를 연구해서 신종으로 발표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박진영 박사와 대화를 나누던 김태원 연구원은 새를 연구하는 분이 칠게의 종이 다르다는 사실을 그렇게 일찍 발견한 것이 놀랍다고 감탄했다. 일본의 와다 교수가 칠게의 행동을 언급하며 분류학적으로 재연구가 필요하다는 발표를 한 것이 1989년도였다고 한다. 그리고 90년대 초에 분류학자와 함께 신종으로 발표했고, 집게발을 만세 하듯 흔든다고 학명도 '반자이'라고 붙였단다. 만약 당시 박진영 박사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조사한 연구자가 있었다면 일본 학자가 아닌 우리 학자가 신종을 발표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리고 '반자이'가 아닌 '만세'를 학명으로 붙일 수도 있었을 텐데. 지나간 일을 갖고 가정을 해봐야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박진영 박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새 도감인 [한국의 새]의 공저자이고, 여러 권의 새와 관련된 책의 감수를 맡았으며, 최근에는 [한국의 도요물떼새]라는 책을 공저자들과 함께 펴냈다. 그리고 저자로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멸종위기의 새]를 출간하는 과정에도 큰 힘을 보탰다. 놀라운 관찰력과 통찰력으로 앞으로도 새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려주리라 기대해본다.

 

 

자연과학 책들은 시장이 무척 작다. 즉, 많이 팔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중에서도 도감은 특히나 판매가 부진하다. 그런데 도감 중에서도 새 도감은 더더욱 안 팔린다고 한다. 그러나 판매가 되지 않아도 이 땅에 사는 생물들에 대한 기초자료는 필요하다. 우리가 하늘을 나는 새에 대해 얼마나 알까? 새들의 분류와 생태에 대해 미처 다 알기도 전에 환경오염과 파괴로 인해 사라져가는 새들이 많다. 앞서 살펴본 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새에 대해서는 연구자들도 제법 있고, 탐조인들도 많아서 점점 더 많은 사실들을 알 수 있겠지만, 게에 대해서는 정말 아는 바가 별로 없다. 새만금 갯벌이 사라지면서 칠게가 사라졌듯이, 갯벌이 파괴되면 게는 점점 사라질 것이다. 더 늦기 전에 게들과 새들이 사라지는 것을 막고, 그들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좀 더 많이 알아내면 좋겠다.

 

 

 

 

 

 

 

 

 

 

 

 

 

 

 

 

 

 

 

 

 

 

 

 

 

 

 

 

 

 

 

 

 

 

 

 

 

 

 

 

 

※ 참고자료

월간 자연과 생태 10호(2007년 7월ㆍ8월호)

월간 자연과 생태 18호(2008년 11월ㆍ12월호)

월간 자연과 생태 17호(2008년 9월ㆍ10월호)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란놀 2013-06-11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국 도서관 + 전국 초중고등학교, 이렇게 두 곳에서 한 권씩 사 주면 좋을 텐데요.
생각해 보면, 도서관과 초중고등학교에는 이러한 책 꼭 있어야 하잖아요.
도서관하고 학교에서 1권씩만 사 주어도 2만 권쯤 찍어서 보급할 수 있으니
(그런데 학교 숫자가 2만 곳이 될는지는... @.@)
도감 값도 한결 값싸게 붙일 수 있고,
우리 같은 보통사람도 더 손쉽게 장만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사진책에서도 '새를 찍는 사진책'은 참 인기가 없기도 합니다...
환경책과 생태책과 도감뿐 아니라...

감은빛 2013-06-12 10:42   좋아요 0 | URL
그런데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에서 오히려 도감은 더 안사는 듯 합니다.
베스트셀러는 한번에 여러권씩 구매하지만 말이죠.
말씀하신 수량 정도 나간다면 가격도 훨씬 더 내려가겠죠.
그렇게만 된다면 더 다양한 자연과학 책들이 출간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책을 내고 싶어도 시장이 없어서 꿈도 못 꾸는 책도 많거든요.
 
그대, 강정 -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북멘토 편집부 엮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지역에서 함께 활동하는 이들과 간 여행에서 잊고 있던 노래를 들었다. [평화가 무엇이냐?]라는 제목의 노래로 2004년 평택 반전평화축제에서 문정현 신부님께서 하신 말씀에 평화활동가이자 가수인 조약골씨가 곡을 붙여 만든 노래다.

 

“공장에서 쫓겨난 노동자가 원직복직하는 것이 평화. 두꺼비 맹꽁이 도롱뇽이 서식처 잃지 않는 것이 평화. 가고 싶은 곳을 장애인도 갈 수 있게 하는 것이 평화. 이 땅을 일궈온 농민들이 더 이상 빼앗기지 않는 것이 평화. 성매매 성폭력 성차별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세상. 군대와 전쟁이 없는 세상 신나게 노래 부르는 것이 평화.”

 

가사를 보면 노동, 여성, 장애, 환경 등 이 사회가 안고 있는 대부분의 차별과 불평등의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특히 “이 땅을 일궈온 농민들이” 부분에서 당시 평택에서 미군기지 때문에 내쫓겨나게 된 농민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단순한 노래 가사 하나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고, 따라부르기 쉬워서 참 잘 만든 노래라는 생각이 든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반대 활동 이후로 잊고 지내다가 뜻하지 않게 다시 듣게 된 그날, 밤늦게까지 기타를 튕기며 이 노래를 여러 번 불렀다. 노래를 부르며 자꾸만 떠오르는 이름이 문정현과 강정이었다.

 

문정현 신부님을 떠올리면 몇 개의 지역 이름이 떠오른다. 길 위의 신부라고 명성에 걸맞게 부안, 평택, 용산, 강정 등의 지역이 차례로 생각난다. 새만금 간척사업 반대운동, 부안 핵폐기장 반대운동, 평택 미군기지확장 반대운동, 용산 철거민 참사 대책위 활동,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운동 등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이명박 대통령을 거쳐 지금 박근혜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긴 시간을 소외되고 차별받고 있는 이들 곁에서 함께 싸우고 계신 분이다. 위에 언급한 지역들중에서 지금도 군대(해군)와 경찰이 일상적으로 폭력을 휘두르고, 아름답고 훌륭한 자연환경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하는 곳이 있다. 바로 강정마을이다.

 

무려 50명의 작가(43인의 글작가, 7인의 사진작가)가 강정마을과 구럼비 바위에 대한 애정을 담아 만든 연애편지인 [그대, 강정]을 읽었다. 눈물나게 아름다운 글과 사진들이 담겨 있었다.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와 해군이 공사를 강행하기 전에도 강정마을 앞바다 범섬 일대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곳이었다. 유네스코가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2002)했으며, 해양수산부에서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2002)했고, 환경부가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2004)했으며, 특히 이곳의 연산호 군락지는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 442호로 지정(2004)했을 정도다. 그러나 이제 강정마을 앞바다는 전국 곳곳에서 몰려온 수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활동가가 되어 평화를 위해 싸우는 아름다운 연대의 장이 되었다. 과거 평택 대추리가 그랬듯이 이젠 강정마을이 평화의 상징이 된 것이다.

 

강정을 포함한 서귀포 앞바다는 강한 바람과 조류 때문에 항구로 적절치 않다. 실제로 작년 여름 태풍 볼라벤은 해군이 공사를 위해 투하한 케이슨 7개를 무너뜨렸다. 케이슨은 길이 38m, 너비 25m, 높이 20.5m에 1개 무게가 8800t에 이르는 대형 구조물이다. 이번에 파손된 케이슨은 하나 당 대략 50억 가량의 제작비가 든다고 하는데, 350여억의 혈세가 강정 앞바다에 수장된 셈이다.

 

한편 강장 앞바다의 파괴는 주민들의 문화와 생활만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그 곳에서 살아가던 생물들을 죽이는 행위다. 앞서 말했듯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연산호를 비롯하여 멸종위기종인 붉은발말똥게, 기수갈고둥, 나팔고둥 등 수많은 생물들이 살아가는 터전이다. 해군기지 공사가 진행되고, 구럼비 바위를 화약으로 폭파하면서 얼마나 많은 생물들에게 피해를 주었을지 상상하기 조차 힘들다.

 

사실 2012년 3월 7일 구럼비 발파가 시작된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나면서 한동안 강정마을을 잊고 지냈다. 그러나 주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강정앓이’중이었다. SNS로 강정의 상황을 공유하고, 귤을 팔아 후원금을 모으고, 평화대행진에 참여하는 등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행동하고 있었다. 이 책에 참여한 50명의 작가들처럼 나도 강정 앞바다와 구럼비 바위에게 연애편지를 하나 써보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끔 이 사회가 혹은 이 시대가 참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사람 목숨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것이 일상인 세상. 누군가는 교통사고로, 누군가는 병으로, 누군가는 의료사고로, 누군가는 실족으로, 누군가는 폭력에 의해 죽는다. 당연히 사람은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이지만, 그 죽음이 이처럼 쉽게 일어나는 일이라는 사실이 무섭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어느 순간 금방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새삼 두려워지는 날이다.

 

1. 기억에 취하다

 

운전을 하다보면 돌발 상황을 자주 접한다. 무리하게 끼어 들어오는 차들. 갑자기 멈춰서는 차들 등 위험한 경우가 가끔 있다. 며칠 전 거래처를 다녀올 때의 일이다. 속도위반 구간단속 구역이어서 느긋하게 운전대를 붙잡고 있었다. 규정속도보다 살짝 아래였다.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노래를 듣다가 문득 한 사람이 떠올랐다. 그 사람의 이름과 얼굴이 떠오르자 뒤이어 그와의 기억들이 물밀듯이 밀려들었다. 함께 나누었던 얘기들. 함께 거닐었던 길. 함께 술잔을 기울였던 술집의 원형테이블과 간이의자까지 생각났다. 그런 기억들을 하나 하나 곱씹고 있는 동안 차는 일정한 속도로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급하게 나를 추월해가는 차를 보고 벌써 구간단속 구역이 끝났구나 생각이 들었는데, 이정표를 보는 순간 생각보다 훨씬 더 멀리 온 것을 깨달았다.

 

곧 자유로를 벗어나 외관순환도로로 갈아타야 하는 지점이었다. 그런데 내 차는 중앙에 가까운 2차로를 달리고 있었다. 오른쪽으로 3개의 차선을 이동해야 도로를 바꾸는 램프에 오를 수 있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순간적인 판단으로 속도를 확 줄이고, 룸미러와 사이드미러를 통해 우측 도로 상황을 살폈다. 뒷차가 조금 여유있게 따라오고 있었다. 오른쪽 방향지시등을 켜고 급하게 엑셀을 밟아 속도를 높였다. 여유있게 오른쪽으로 한 칸 이동하고 다시 사이드미러를 봤다. 뒷차가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다. 이 차를 보내고 들어가기에도, 먼저 들어가기에도 애매한 속도와 거리였다. 생각보다 행동이 더 빨랐다. 오른발이 엑셀을 더 힘껏 밟았다. 속도를 높여 다소 위험하게 그 차 앞으로 들어섰다. 나머지 한 차선을 남겨둔 시점 램프는 거의 눈 앞에 와 있었다. 사이드미러와 룸미러를 동시에 살피며 빠른 속도로 차선을 가로질러 램프로 들어섰다. 외곽순환도로로 진입하는 곡선주로를 속도를 늦춰 달리면서 호흡을 가다듬었다. 긴장했던 탓인지 호흡이 무척 빨라 있었다. 심장 박동도 무척 빨랐다. 잔뜩 긴장한 탓에 어깨가 결렸다. 가만 생각해보니 거의 미친짓이었다. 그 짧은 구간에 그렇게 빠른 속도로 3개 차선을 가로질러 질주하다니! 혹 뒷차와의 거리와 속도 계산이 조금이라도 틀렸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졌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왜 이런 미친 짓을 했을까? 가만 생각해보니 노래를 듣고 누군가를 떠올린 후 잠시 넋을 놓고 있었다. 기억에 취했다고 할까? 술에만 취하는 것이 아니구나! 기억에도 취하는구나!

 

2. 국가 폭력

 

20일(월) 한전이 밀양에서 송전탑 공사를 재개했다. 작년에 주민들과의 갈들을 조정하기 위해 잠시 멈춘 지 8개월 만이었다. 60대, 70대, 80대 어르신들이 맨몸으로 이를 저지했다. 나뭇가지에 목줄을 매어놓고, 넘어오면 목을 매겠다고 한 할아버지는 아마 진심이었을 것이다. 이미 작년 1월 70대  중반의 이치우 어르신께서 분신자살을 했던 터였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 상황이다. 평생 농사지어 온 땅을 빼앗는 것이 죽으란는 말과 뭐가 다르나? 한전은 경찰 병력의 보호하에 공사를 강행하려 했고, 공사를 막으려는 어르신들은 경찰 병력에 의헤 차단당했다. 포크레인에 몸을 묶거나, 포크레인 아래로 들어가 계시던 할머니들은 모두 한전 직원들과 경찰들에 의해 끌려나왔다. 그 과정에서 격렬하게 몸싸움이 벌어졌고, 할머니들은 다치고, 쓰러졌다. 또 어느 할머니들은 상의를 벗어 나체시위를 하기도 했다는데, 이런 황당한 일이 또 있을까 싶다! 누가 이 나라를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렀던가? 저러다 또 어르신들께 불상사가 생기지 않을까 조마조마해 미치겠다!

 

지금 밀양에서 송전탑을 막고 있는 어르신들은 약자 중에서도 가장 약자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이다. 시골에 살고, 나이가 많고, 육체적인 힘이 없고, 돈과 권력이 없다. 그저 평생 농사 지으며 자신이 땀흘려 일한만큼 수확해서 먹으며, 정직한 삶을 살아오신 분들이다. 그런 분들에게 지금 국가가 저지르는 폭력은 너무나도 무자비하고 몰상식한 짓이다! 일부 언론에선 님비현상으로 몰아세운다고 소식이 들리는데, 한번 생각해보자. 좁은 땅(5개면)에 초고압 송전탑 약 70여개를 꽂는다고 하는데, 송전탑이 논밭 한 가운데 들어서면 그 땅에서 더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다. 앞서도 말했듯이 농부가 평생 농사지어온 땅을 빼앗기는 것은 생존권의 문제다. 또한 초고압 송전탑은 주위 마을 사람들의 건강을 치명적으로 해친다. 게다가 사람들의 건강만 해치겠는가? 산과 들에서 살아가던 수많은 생물들에게도 피해를 줄 것이다. 아름다운 산과 들을 파헤쳐지고 파괴되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 5개면에 위치한 모든 마을 사람들의 삶이 하루 아침에 부서지는 것이다. 게다가 밀양은 그 송전탑과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다. 송전탑은 고리 핵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수도권으로 옮기기 위해 짓는 것이다. 이래도 님비라고 말할 건가? 송전탑을 짓지 말고 차라리 서울시 한 복판에 핵발전소를 만들어라! 청정 에너지라고 떠들면서! 절대 안전하다고 말하면서 왜 서울에는 짓지 않는 거냐? 한가지 더 말하자면, 현재 송전탑을 짓지 않고, 지중화해서 전력을 옮겨올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다만 돈이 좀 더 많이 들 것이다. 정부와 한전이 전력 공급에 필요한 돈을 아끼기 위해 힘없는 농민들의 삶을 파괴하는 것이 정당한 일인가?

 

새만금 방조제 위에서, 평택 대추리에서, 용산 철거민 참사 현장에서, 제주 강정마을에서 수없이 많은 국가 폭력을 보았다. 1천672억원 추징금을 미납하고, 약 4천여만원에 이르는 세금을 내지 않은 범죄자 전두환은 경찰과 사설 경호원까지 동원해 보호하면서, 세금 꼬박꼬박 내는 선량한 시민들에게는 군대와 경찰 그리고 용역깡패들까지 동원하여 폭력을 휘두르는 것이 말이 되는가? 정부와 한전 그리고 경찰은 잘 들어라! 그 사람들 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니들 월급 주는 거다. 니들 먹여 살려주는 사람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멍청한 짓은 이제 제발 그만두거라!

 

 

3. 산 책 그리고 읽는 책

 

책 읽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몇 달 째 사놓고 손도 못댄 책들이 수두룩 한데, 또 책을 고르고 주문하기 버튼을 누르는 나를 발견한다.

 

 

 단 하루 반값 할일이라는 소식에 얼른 질렀다.

 8년 전쯤 조금 읽던 책을 후배에게 선물한 후,

 언젠가는 다시 읽어야지라고 늘 생각만 해왔다.

 

 지금도 읽을 여력은 없지만,

 반값이란 단어에 혹 해서

 가격을 확인한 다음 순간

 내 손가락은 주문하기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녹색당 하승수 운영위원장님 추천으로,

 공부모임에서 생태주의와 환경에 대해 공부할 교재로

 선정한 책이다.

 

 현재의 지구환경 위기를 가장 잘 진단한 책이라고 한다.

 열심히 읽고 공부해야겠다!

 

 

 

 

 

 

 

 

 봄이 되면 역시 화사하고 예쁜 꽃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도시 콘크리트 틈새에서,

 동네 뒷산 올라가는 샛길 옆에서,

 산으로, 강으로 놀러가는 길마다 피어있는 꽃들을 보면

 순간 일상의 시름과 걱정을 잠시 잊게 된다.

 

 그저 "예쁘다!" 단 하나의 생각만이 자리잡는다.

 

 어지러운 시절에 예쁜 꽃 보면서 마음을 좀 가라앉혀야겠다.

 

 

 

 웃는돌고래 깃대종 시리즈는 녹색연합과 함께 만드는 시리즈다.

 작년에 점박이물범 이야기가 첫 책으로 나왔는데,

 이번에 두번째로 산양 이야기가 나왔다.

 

 내용도 훌륭하지만, 그림도 참 마음에 든다.

 색감도 정말 좋다!

 이런 책은 아이들에게 꼭 읽혀야 한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13-05-23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기억에만 취하겠습니까. 맞은편에 앉은 사람에게도 취하는 수가 있지요. (연애시절을 떠올려 보세요...)

2. 국가 폭력에 대한 글을 읽으니 조세희 저 <난쏘공>이 떠오르네요. 아직도 끝나지 않은 폭력!!!

3. 저는 <총균쇠>를 먼저 읽을까, 신작 <어제까지의 세계>를 먼저 읽을까, 로 고민 중인데 구입은 둘 다 하게 될 것 같아요.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책 한 권 쓰는 데 8년을 잡는다는군요.

4. <산꽃도감>을 읽을 생각을 하시는 분은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봐요. ㅋ


감은빛 2013-05-27 14:27   좋아요 0 | URL
1. 그렇군요! 사람의 눈빛에도 취하고, 노래에도 취하고, 시 한 구절에도 취하지요!
2. 오늘도 밀양에서는 어르신들이 실신해서 실려나갔다고 하네요. 한전과 경찰은 주말동안 '탈핵버스' 참가자들이 와있을 때에는 얌전히 있다가, 사람들이 없는 월요일 아침부터 공사를 강행하면서 힘없는 어르신들을 끌어내고 있다는 군요! 착찹한 기분으로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ㅠ.ㅠ
3. 이번에야 말로 [총, 균, 쇠]를 다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샀지만, 과연?
4.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은 못난 놈입니다.
고맙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3-05-24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양 송전탑과 비슷한 사례들을 보면 정부와 마을주민 간의 갈등보다,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하는 주민 간의 갈등이 더 문제더군요. 공권력이야 일시적으로 왔다 가버리지만 주민들은 계속 그 지역에서 살아야 하니까요.이런 일로 친인척끼리도 원수지간으로 지내는 이들도 있으니 참...

감은빛 2013-05-27 14:34   좋아요 0 | URL
흔히 대형 국책사업이라고 부르는 대규모 개발사업에는 늘 그런 일이 벌어지지요.
왜 그런지는 잘 아시죠? 개발하려는 세력들이 일을 손쉽게 풀기 위해 주민들 중의 일부를 매수하고 일부러 그들을 통해 갈등을 조장합니다.

80년대 말부터 반핵(요즘은 탈핵이라 하죠)활동을 해온 선배들 말에 의하면 우리나라 헌법보다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이 한 수 위에 있다고 합니다. 그들이 지역에 들어가서 온갖 만행들을 저지르고 다녀도, 처벌받지 않고, 밖으로 알려지지도 않는다고 하지요.

밀양의 경우, 찬성하는 주민들은 모두 송전탑 건설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입니다. 송전탑 인근 마을들은 모두 공사를 막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마을에 몇 안되는 주민들(연로한 어르신들)이 모두 나서서 중장비 밑에 드러눕고 한전 직원들과 몸싸움을 하고 있죠.

친인척과 이웃간에 원수가 되어버린 대표적인 지역이 바로 강정입니다. 정부와 제주도와 해군과 경찰의 초기 꼼수가 큰 역할을 했던 지역이죠.

chika 2013-05-28 10:13   좋아요 0 | URL
네. 강정은 형제도 서로 등돌리고 사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강정 마을 주민들은 해군기지건설로 인해 또 다른 4.3의 고통을 겪는것과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슬픈 일이예요.


팜므느와르 2013-05-28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국가폭력 이런 데 알레르기가 심해요.
특히 개별자 앞에서 집단의 정의감, 공권의 도덕률, 만인의 합의 뭐 이딴 잣대로
폭력을 행사할 땐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또 있어요. 무언의 집단 압력. 옳은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 어떤 공포보다 무서븐 그 분위기... 어찌하지 못하는.ㅠ
댓글 쓰고 보니 로긴을 안 했네요. 제발 글 올려지기만을 ㅋ

감은빛 2013-06-12 10:46   좋아요 0 | URL
답이 많이 늦었습니다.
최근 공부모임에서 C. 더글러스 러미스의 [경제성장이 안되면~]을 다시 읽었어요.
국가 폭력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탁월한 견해를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읽었을 때는 '경제발전 이데올로기'에 집중하느라고,
이 부분은 그리 인상깊게 느끼지 못했는데,
최근 밀양과 강정 등의 상황과 겹쳐 읽으니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국가가 국민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일은 정말 모순 그 자체입니다.
 
자연 모방 - 언어와 음악은 어떻게 자연을 흉내 내고 유인원을 인간으로 탈바꿈시켰을까?
마크 챈기지 지음, 노승영 옮김 / 에이도스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주변에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다. 서로 사진을 보여주며, 얼마나 예쁘고 귀여운지 자랑하느라 바쁘다. 고양이를 키워 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었는데, 자꾸 고양이 사진을 보고, 얘기를 듣다 보니 나도 흥미가 생겼다. 모래에 대소변을 깔끔하게 처리한다는 사실이나, 평소에는 본체만체하다가 캔 따는 소리만 들리면 귀신같이 알아듣고 달려온다는 얘기를 듣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고양이에 대해 몰랐던 사실들을 알아가다가 전혀 뜻밖의 책에서 또 고양이 이야기를 만났다.

 

신경과학자인 마크 챈기지는 ‘매일 생선과 물 주기’와 ‘변기 옆에 모래 상자 두기’ 이 두 가지 조치만으로 우리는 ‘수억 년에 걸쳐 진화한 야생동물 고양이’를 ‘대소변을 가리고 제 몸을 씻을 줄 아는 유해조수 사냥꾼’으로 곁에 둘 수 있다고 한다. 개와 달리 고양이는 인간에게 길들었기 때문에 함께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집의 구조를 고양이에게 자연스럽게 바꾸었기 때문에 곁에 머무는 것이다. 고양이는 길드는 것이 아니라 ‘응용’된다. 인간이 야생 고양이의 본능과 재능을 방향만 달리하여 활용한 것이다.

 

저자는 인간도 고양이와 비슷하다고 설명한다. 인간이 유인원에서 진화해서 지금과 같은 문화생활을 누리는 것이 아니란다. 인간은 유인원과 같은 상태이지만, 문화가 인간의 본능과 재능을 응용해 언어와 음악을 사용한다고 말한다. 즉, 인간에게 언어를 만들고 배우는 언어 본능이나, 음악을 만들고 배우는 음악 본능 같은 것은 없다고 말한다. 인간은 진화하지 않았고, 진화한 것은 언어와 음악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 비밀을 ‘자연응용(nature-harnessing)'이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한다. 이 책의 원제인 'Harnessed(응용된)'는 여기서 나온 말이다.

 

저자는 이 독창적인 주장을 뒷받침하는 흥미로운 증거들을 보여준다. 그 논리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보고 듣는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가 실제로 보고 들은 결과와 그것을 의식적으로 이해하는 결과는 다르다. 내가 하나의 물체를 본다면, 첫 단계의 시각 체계는 단지 각각의 윤곽을 본다. 중간 단계의 시각 영역은 윤곽 몇 개가 조합된 것을 보고, 물체 자체를 보는 것은 가장 높은 단계의 시각 영역이다. 이제 비로소 나는 물체를 지각하고 의식한다. 그러나 나의 의식적 자아는 낮은 단계의 시각 구조를 좀처럼 의식하지 못한다. 이러한 설명은 저자의 전작인 『우리 눈은 왜 앞을 향해 있을까?』(뜨인돌, 2012) 에서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보는 과정과 마찬가지로 듣기에서도 우리는 소리의 기본이 되는 낮은 단계의 음향 구조를 의식하지 못한다. 분명히 낮은 단계의 청각 영역은 그것을 들었지만 우리는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언어와 음악, 그리고 글자 역시 낮은 단계에서 자연을 닮았다. 자연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반드시 소리가 나며, 유인원은 생존을 위해 그 자연의 소리를 이해하고 어떤 사건인지 순간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언어는 그 자연의 소리(사건)를 닮았고, 덕분에 인간은 이를 잘 이해하고 배울 수 있다. 유인원은 생존을 위해 듣는 것만으로 움직이는 인간의 동작을 잘 파악할 수 있다. 음악은 인간의 동작을 닮았다. 덕분에 인간은 음악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이 책 덕분에 인간은 한순간에 수만 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유인원과 같은 위치에 서게 되었다. 처음에는 저자의 주장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웠는데 흥미로운 설명들 덕분에 차츰 설득당하고 있는 자신을 깨달았다. 이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신선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13-05-10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은빛님이 쓰신 리뷰를 읽으니, 저도 이 책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잘 모르는 책이라 알라딘의 책소개를 찾아봤는데, 이 책의 카테고리는 생물학, 인류학, 교양인문학으로 나옵니다. 일반 기준으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책이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리뷰 잘 읽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감은빛 2013-05-23 14:0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서니데이님.

어렵지 않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서니데이님께도 흥미로운 책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고맙습니다!

2013-05-11 14: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5-23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5-23 16:2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