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스티브 잡스가 어떤 사람인지 별로 궁금하지 않다. 그저 그가 '맥'과 '아이폰' 등의 기계를 만들어 파는 사람이고, 얼마전에 세상을 떠났다는 것외에는 아는 것도 없다. 그가 어떤 사람이든 내 관심분야가 아니기에 알고 싶지도 않았다. 최근 그의 전기가 전세계 여러국가에서 동시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책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리고 뒤이어 번역이 엉망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여기까지 들었을때만해도 나는 이 책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냥 그런가보다 싶었다. 그 이후 들었던 두 가지 소식 때문에 새삼 이 책을 검색해보게 되었다.  

하나는 선인세에 대한 소문이었다. '해리포터' 시리즈와 '다빈치 코드' 그리고 '1Q84'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선인세에 대해 무성한 소문이 돌았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선인세 규모에 대한 소문이 돌았다. 말그대로 상상을 초월했다. 대채 어떤 책인지 이제서야 좀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에는 한 사람의 이름이었다. 이 책의 번역논란에서 아는 형의 이름을 보았다. 나도 모르게 글을 클릭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몇 개의 글을 주욱 읽었다.

대충 파악한 바로는 처음 이덕하라는 번역가가 오역 의혹을 제기하고 이것이 이슈가 되자 각종 언론이 이를 보도하고 민음사와 이 책의 번역자 안진환씨가 해명을 한 것 같다. 여기에 다시 이덕하씨가 또 다른 오역 의혹을 제기하고 여기에 노승영 번역가가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면서 이덕하씨와 노승영씨의 토론이 시작되었다. 거칠게 이해한 바로는 이덕하씨는 최대한 원문에 가까운 번역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노승영씨는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자연스러운 번역을 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 같다. 두 사람의 번역에 대한 견해 차이는 좁혀질 수 없는 부분이기에 비생산적인 토론을 이어가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어보인다. 그래서 노승영씨가 이덕하씨에 번역비교를 제안했다. 일정분량의 같은 글을 번역해서 서로의 번역을 비교해고, 이를 통해 서로의 입장 차이를 명확하게 이해해보기 위한 의도였던 것 같다. 문제는 이를 받아들인 이덕하씨가 이것을 일종의 '번역 배틀'처럼 포장해서 다음 아고라에 올린 것이다. 제목도 아주 그럴듯하게 '나는 번역가다'라고 붙여 놓았다. 

이덕하라는 분은 처음부터 오역을 지적했을 때부터 이런 태도였던 것 같다. 그가 유명세를 타기 위해 일부러 이런 일을 벌였다고 보기는 어렵지만,(그는 예전부터 꾸준히 다양한 책들의 오역을 지적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에서 단정적인 말투와 자신과 다른 견해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 등을 통해 마치 고의적으로 유명한 책을 공격하여, 자신이 유명해지고 싶은 사람인 것 처럼 보인다.(그렇게 오해할만한 소지가 충분히 있다!) 그에 반해 노승영씨의 차분한 글은 확실히 예의를 갖추고 있고, 다른 사람의 견해도 인정하며, 설득력도 있다. 두 사람의 번역이 나오고 나서 실제로 비교해보면 알겠지만, 번역의 방식은 정답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나름의 장단점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것을 마치 승과 패가 존재하고, 옳고 그름의 잣대로 판단하려는 방식은 이해하기 어렵다. 

어쨌거나 이 두 사람의 글들을 주욱 읽으면서 번역이란 작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한때 나도 번역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주위에 전업 번역가가 몇 분 있어서 더 그런 생각을 구체적으로 해봤다. 결국 나는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그리고 부족한 외국어 실력 때문에 시도도 안해보고 포기했지만, 어쨌거나 지금도 번역이란 일에 관심은 많다. 저 위에 언급한 해외에서 이미 유명했던 책들(그래서 출간되기 전부터 이슈가 되고, 출간되자 마자 베스트셀러가 되는)은 거의 대부분 번역 논란에 휘말렸던 것으로 기억된다. 나도 '해리포터' 시리즈와 '다빈치 코드'의 경우 출간되었던 당시에 오역을 여러개 찾아내고 번역자와 출판사를 욕했던 기억이 난다. 누가 하더라도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일이  완벽할 수는 없을 것이다. 번역자가 스스로의 능력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서 성실하게 역할을 해준다면, 그를 더 탓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그런 차원이 아니라 대리 번역(마시멜로 이야기 건은 애교에 가깝다.)이나 자질 미달 같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종종 벌어진다는 것이다. 이번 경우는 그런 납득하기 어려운 성질의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아직 책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이번 논란에 대한 글들을 주욱 읽으면서 이 책의 경우 번역 자체에 큰 문제는 없어보인다. 따라서 리콜이나 환불을 요구하는 일부 독자들의 요구는 이해하기 어렵고 실현될 가능성도 없어보인다. 원문에 쓰인 단어 하나하나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한 번역가의 태도가 재미있는 현상을 낳았다. 덕분에 오랫동안 소식이 끊겼던 지인의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이덕하씨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 

아래는 이번 번역 논란에 대한 글들

<『스티브 잡스』 오역 논란을 촉발한 초보 번역가 이덕하입니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9&articleId=664910 

 
<번역가 노승영입니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9&articleId=665073 


<번역가 노승영 씨는 원저자와 독자 위에 군림하려고 하십니까?>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9&articleId=665801&RIGHT_DEBATE=R10 


<번역 비교를 제안합니다>
http://cafe.daum.net/Psychoanalyse/Glqj/417  

 

 <『스티브 잡스』번역 관련 민음사의 공식입장입니다.>
http://cafe.naver.com/minumsa/18955 


<『스티브 잡스』번역자 안진환입니다.>
http://cafe.naver.com/minumsa/18956  

 

나는 번역가다: 노승영 vs. 이덕하 --- 예고편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9&articleId=666715&RIGHT_DEBATE=R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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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말 많고 탈 많은 <스티브 잡스> 전기 : 선인세 그리고 번역 오류
    from 행간을 노닐다 2011-11-04 19:04 
    를 주문 했다. 열풍(?)이 지나면 구매하려 하였는데 과 같이 주문했다. 독서일기가 며칠 걸려 다음주 초에나 올 것이다. 독서일기6은 절판이다. 반디에 판매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같이 주문했다. 독서일기 때문에 잡스를 주문 한 것이다. 책이 좀 팔리니 책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아마도 배가 안픈 사람이 많은가 보다. 책에 대한 선인세도 논란이 되고 있다.(스티브 잡스에 대해 비판적인 나) 선인세는 금액의 액수가..
 
 
귀를기울이면 2011-11-04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심있던 주제입니다. 이덕하씨 글을 보고 한 마디 하고 싶었는데 아직 저 책을 도입부까지밖에 읽지 못해서 참견은 못했죠. 사실 이덕하씨가 지적한 대로 다시 번역해 보니 저에게는 '읽고 이해하기 힘든' 번역이 나오더군요. 어쨌거나 말씀하신대로 책의 번역이 납득하기 어려운 큰 수준은 아닌듯 합니다. 민음사 카페에 가보니 성경에 준하는 책이라며 단어 하나하나 그대로 번역 해야한다는 분도 있던데 성경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같기도 한데다가, 그 정도 열정이면 (모르면 배워서라도) 원서를 봐야 맞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은빛 2011-11-07 15:42   좋아요 0 | URL
이덕하씨의 주장이 일리있는 부분도 없지않지만,
대개는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음사 카페 댓글들 저도 읽었어요.
특히 그 성경 어쩌고 하는 댓글들 너무 웃겨서 읽기 힘들었습니다. ^^

노승영 2011-11-06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감은빛… 트위터에서도 보기는 했는데 내 후배였어? 누군지도 모른 채 맞팔하고 있었는데. 쪽지 한번 보내주라.

감은빛 2011-11-07 15:43   좋아요 0 | URL
형! 어떻게 여길 들어왔죠? 신기하네요. ^^

yamoo 2011-11-09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헌책방에서 아주 싼 가격에 나오지 않는 이상 안 살 확률 100%에요..
대형서점마다 엄청 쌓아 놓고 팔더라구요~ 그니까 더 사기 싫은 거 있죠..--;;
서점에서도 한 몫 단단히 챙길 모양입니다. 최고 가판대에다가 쌓아 놓고 선전 열라 하면서 파니~ 몰루던 사람도 시선이 갈 정도입니다..ㅎ
김난도 선생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도 좀 그렇게 팔면 어디가 덧나는지...입소문으로 베스트1위 됐죠~

잡스 전기는 너무 띄워주기 하는 거 같아 좀 거시기해요~

감은빛 2011-11-13 23:51   좋아요 0 | URL
네. 서점가보니까 완전히 탑을 쌓아놓았더라구요.
예전에도 큰 출판사들이 베스트셀러로 띄우려는 책들의 경우,
탑을 쌓아놓은 걸 본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저도 야무님과 비슷한 성향이어서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그렇게 파는 걸 보면 더 사기 싫어집니다.

이 책은 제 취향이 아니어서 아마 살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

양철나무꾼 2011-11-14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처음 원본이 쪽으로 건네져, 쪽 번역을 했다고 해서도 문제가 되었었죠.
저는 이번 일이 번역가들의 처우에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닌, 발전을 하고 진일보 하는 계기가 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싶습니다~^^

감은빛 2011-11-15 17:47   좋아요 0 | URL
네, 원고가 파일형태가 아닌 페이퍼로 몇 십쪽씩 여러차례 전해졌다고 들었습니다. 문제는 애초에 번역 오류를 지적한 이덕하씨의 지적은 그것과는 별로 상관이 없다는거죠. 초보번역가를 자처하는 그 분은 매우 심각하게 읽기 어려운 지경의 직역만을 제대로된 번역이라고 생각하시는 듯 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입장에서 매우 이해하기 어려운 태도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번역가들은 몇몇 유명한 분들을 제외하고 무척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습니다. 앞으로 차차 좋아져야겠지요.

양철님, 오랫만에 뵈어서 무척 반갑습니다! ^^
 

 

하나. 체력 고갈 

요즘 유난히 모기가 많은 것 같다. 여름에도 이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모기가 많은 걸까? 모기를 잡으려고 손을 휘두르면 10번에 9번은 헛손질이다.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역시 나이를 먹어간다는 증거란 말인가. 시신경과 팔 근육이 예전만 못하단 뜻일까? 페이스북에 이 얘기를 올렸더니, 고맙게도 한 이웃분이 '모기가 더 빨라졌을수도 있다' 고 말씀하셨다. 내 눈에도 요즘 모기는 유난히 느리게 보이는데, 얼굴 한 번 본적 없지만, 이런 위로의 말씀이 무척 고맙고 힘이 된다. 

여하튼 요즘 체력이 딸리는 것을 확연히 느낀다. 지난 주 평창으로 출장을 갔다가 같이 간 동료랑 함께 술을 마시는데, 새벽까지 술을 마시는 나를 보고 그 친구가 '너 체력 좋다. 아직도 쌩쌩하다!'고 그랬지만, 그건 술마실때만 해당되는 얘기다. 게다가 술마시는 체력도 이젠 정말 예전만 못하다. 예전에는 며칠씩 연속으로 새벽까지 술을 마셔도 좀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버틸만했는데, 요즘은 그렇게 연속으로 마시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할 정도다. 아무리 피곤해도 밤늦게 집에 들어와서 집안일이 안되어 있으면(예를들어 설겆이나 분유병 삶기 등) 해놓고 잠들었는데, 그것도 요즘은 도저히 못하겠다. 이건 환절기라서 겪는 일시적인 현상일까? 노화에 따른 영구적인 현상일까? 궁금하다. 

 

둘. 상상력 고갈 

요즘 '너무 진부하다.', '판에 박힌 얘기를 한다', '그런 뻔한 얘기를 뭐하러 하냐' 등의 소리를 자주 듣는다. 아, 이것도 예전에는 절대 이렇지 않았는데! 기발하다거나, 창의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름 독창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요즘은 그런 말을 통 듣지 못하고 있다. 아니 남의 얘기만 탓할 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생각해도 그렇다. 뭔가 글을 하나 쓰려고 해도 그럴듯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뭔가 좀 더 새롭고, 좀 더 신선한 글감이나 주제를 찾고 싶은데 늘 뻔한 이야기만 생각난다. 상상력이 딸린다. 저절로 의기소침해진 나를 발견하게 된다. 요즘은 나란 인간에게 상상력이란 게 있기나 한가 싶을 정도로 상상력이 고갈되었다. 이것도 나이 탓으로 돌릴 것인가? 모르겠다. 

 

셋. 열정 고갈 

이건 앞의 두개와 연결되는 현상인 것 같은데, 체력도 안되고, 상상력도 딸리니까 자연스레 어떤 일에 대한 열정이 없어졌다. 뭔가 하나를 붙잡고 늘어지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집중력을 발휘하고, 끈질기게 그 일을 추진해나가던 예전의 내 모습은 더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그저 맨날 여유가 없다. 시간이 없다. 바쁘다. 이 핑계 저 핑계를 대가며 하고 싶은 일들과 해야할 일들을 자꾸만 피하려고 든다. 지금의 내 모습은 예전의 내가 가장 싫어하는 모습이었다. 그저 매일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면서 뭔가 하고싶은 일도 못하고, 뭔가 새로운 자극이 되는 일도 없고, 그저 그렇게 하루 또 하루를 보내는 모습. 

이렇게 생각이 드니, 무척 우울해진다. 딱히 뭔가 기분 나쁜 일도 없고, 기분 좋은 일도 없다. 어떤 변화의 계기가 필요할 것 같다. 그게 어떤 일이 될지는 모르겠다. 뭔가 새로운 일이 생기기를 기대해본다. 

 

갖고 싶은 책은 늘 많지만(보관함에는 벌써 수백권의 책이 쌓여있다.) 책상위에 쌓여있는 산더미 같은 책들을 떠올리며 늘 책 구매를 자제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정말 꼭! 갖고 싶은 책이 생겼다. 그런데 책값이 엄청나다! 그야말로 후덜덜이다. 일단은 보관함에 담아둔다. 아내의 눈치를 봐가며 적당한 시기에 질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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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11-03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 영구적 현상이요
2번, 나이 탓이염
3번, 그것두 세월 탓이요

라고 대답한다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방금 책 확인하고 왔는데, 책 가격이 정말 후덜덜하군요.
아흑, 나아쁜 감은빛님, 저도 저 책 가지고 싶어졌단 말입니다!

감은빛 2011-11-07 15:37   좋아요 0 | URL
모두 다 세월 탓이고 나이 탓이군요. 흑흑 ㅠ.ㅠ
책 값이 정말 후덜덜이죠! ^^
죄송합니다!

잘잘라 2011-11-03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흑, 나아쁜 감은빛님, 저두 ... 말입니다!!! ㅎㅎ

감은빛 2011-11-07 15:37   좋아요 0 | URL
죄송합니다! ^^

yamoo 2011-11-04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아직 모기는 안보입니다.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어요.ㅎ
운동을 해 보심이...체력 고갈에는 잘 먹고 운동하는 것이 장땡이더군요~ㅎ
2. 상상력 사전 같은 걸 보심이...
3. 충전이 필요할 듯 싶어요.

아, 저도 방금 책 값 확인하고 후덜덜 했습니다...ㅎㅎ 넘 비싸서 전 패쑤~~

감은빛 2011-11-07 15:38   좋아요 0 | URL
와! 모기가 없다니 엄청 부럽습니다.
어느 동네 사시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엄청 높은 고층 아파트 사시나요?
높은 층에 사는 분들 얘기를 들으니
거기까지 모기가 올라오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간혹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모기가 전부라고 하던데요.

yamoo 2011-11-07 22:11   좋아요 0 | URL
그냥, 단독주택인데요, 지대가 높다보니 모기가 별로 안보여요~
특히 올해는 별로 못봤어요. 저, 모기 날라댕기면 환장하거든요~ 약 뿌리고 별 난리를 다쳐요~..근데, 아직까지 안보이니, 살거 같아요..ㅎ
 

대략 10년쯤 된 것 같다. 환경문제에 대한 고민과 실천의 와중에, 왜 우리나라에는 녹색당이 없을까? 지금이라도 만들면 좋을 것 같은데, 왜 아무도 만들지 않는 걸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2003년 독일의 '햇빛전도사'로 유명한 환경운동가 프란츠 알트씨가 오셨을 때, 내게 '한국에 녹색당이 있냐?'고 물으셨다. 나는 없다고 답했고, 왜 없느냐고 묻는 질문에 뭐라 답을 하지 못하고 떠듬거리기만 했다. 알트씨는 자신이 대만 총통과 독대한 자리에서 대만이 태양광발전을 위주로 하는 재생가능에너지 정책을 채택하도록 설득했던 사례를 설명하면서, 자신이 직접 우리나라 대통령을 만나서 설득해보고 싶다고 하셨다. 나는 당시에 치열하게 싸우고 있던 사안들 '새만금 간척사업'과 '경부고속철도 사업'등을 설명하면서 대통령(당시는 노무현 대통령 취임 초기)이 그렇게 쉽게 설득될 사람이 아니고, 대통령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존 정치권과 원자력 기득권 세력들이 워낙 견고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을거라고 떠듬떠듬 설명했었다. 알트씨는 당시 독일의 상황을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다. 원전 수명을 32년으로 정하고, 하나씩 원전을 폐기해나가서 결국 탈핵을 이루고, 장기적으로 재생가능에너지를 8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계획을 갖고 있었다. 결국 이번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독일은 원자력 에너지를 완전히 벗어나기로 선언했다! 바로 오랜시간 활동해온 녹색당의 힘이라고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녹색당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참 오랫동안 많이 해왔던 생각이다.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녹색당이 생긴다. 지금 한창 창당준비 작업을 하고 있으며, 10월 30일(일)에는 녹색당 발기인 대회가 열린다. 한 두세달쯤전부터 창당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진짜? 이번에는 드디어 되는거야? 예전처럼 움직임이 있었다가 다시 그만두는건 아닐까? 마치 양치기소년을 대하듯 반쯤 믿고, 반쯤은 의심하고 있었는데, 이만큼이나 일이 진척되는 걸 보고나니 더이상 방관할 게 아니라 함께 움직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쁜 마음으로 녹색당과 함께 하고 싶다!

 

 

  

 

 

 

 

 

 

 

 

 

 

 

 

 

녹색당 창당 움직임과 함께 요즘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건 역시 '탈핵'이다. 일본 현지의 분위기를 생각한다면 지금 우리나라는 정말 이상한 상황이다. 정부와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이 조용한 거야 충분히 이해할만하지만, 언론이 이처럼 조용한 것은 매우 비정상적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이미 그 악명 높은 체르노빌보다 더 심각하고 끔찍한 상황이라고 하는데, 이를 제대로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언론은 단 한 곳도 없다.

 <방사능 상식 사전>이란 책이 나왔다. 우리 아이들을 무시무시한 핵의 위험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서는 원자력에 대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경주에 건설되고 있는 방폐장의 문제점을 지적한 김익중 교수님의 동영상을 소개한다. 이 동영상을 보고 그야말로 깜짝 놀랐다! 교수님의 주장은 모두 방폐장관리공단측의 답변을 통해 확인을 받았고, 그 주장에 따르면 핵폐기물의 방사능이 모두 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니, 세상에! 방폐장에서 방사능이 모두 유출될거라면 뭐하러 막대한 혈세를 쏟아부어서 방폐장을 건설하나?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짓이다!  

여기까지 이 글을 읽으신 분들께서는 아래 동영상을 꼭 시청하시길 권한다. 

방폐장 방사능 유출 예상 동영상 보러가기 

  

 

아래는 프란츠 알트씨의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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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10-18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좋으시겠어요. 감은빛님도 들어가실 건가요?
감은빛님의 활약상 기대해도 좋을런지...?^^

감은빛 2011-10-20 10:55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 녹색당 창당 멤버로 참여합니다.
뭐 제가 활약할 일은 별로 없을 것 같아요.
저는 직업 정치인이 아닌 평당원일 뿐이니까요.

서형원 2011-10-21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이 너무 반갑네요. 함께 하게 되어 기쁩니다. 페이스북 녹색당 그룹에 링크할게요~!

감은빛 2011-10-21 11:23   좋아요 0 | URL
서형원 의원님, 안녕하세요.
초록정치연대 시절부터 활동하시는 모습 감사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말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yamoo 2011-10-22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녹색당 창당 멤버시라니, 대단한데요~ 평당원이라도 현실정치에 참여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감은빛님의 건투를 빕니다~!^^

감은빛 2011-10-24 15:30   좋아요 0 | URL
야무님, 고맙습니다.
워낙 오랫동안 바라던 일이라서 꼭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뭐 위에 언급한 것처럼 제가 뭔가 특별히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하나.  맨홀 뚜껑 

금요일 아침이었다. 왼팔에 아기를안고 분유병이 든 어린이집가방과 기저귀꾸러미를 들었다. 제법 무거웠다. 하필 기저귀가 다 떨어져서 갖다줘야 하는날 아침부터 비가오다니! 오른손에 우산을 들었다. 큰애를 비교적 가까운 어린이집 근처까지 보내놓고 돌아섰다. 작은애 어린이집을 향해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참 걷는데 갑자기 발이 미끄러졌다! 순간적으로 이대로 넘어지면 큰일이다! 아이랑 함께 빗물 고인 땅바닥에 널부러지면 뒷수습이 안된다 하는 생각이 스쳤다. 발에 힘을 주었다. 발목이 기이하게 뒤틀리고, 무릎이 땅에 닿았지만 다행히 넘어지지는 않았다. 아기를 안은 팔에 무의식적으로 힘이 엄청 들어가있다.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 아기를 고쳐 안고, 우산도 고쳐 쓴다. 바닥을 보니 맨홀 뚜껑을 밟고 미끄러졌다. 마치 얼음을 위를 걸었던 것처럼 미끄러졌다. 넘어지는 순간 날이 추워서 얼음이 얼은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비가 오는 날이나, 눈이 오는 날 맨홀 뚜껑을 밟으면 굉장히 미끄럽다. 그런데 골목길을 걷다보면 맨홀 뚜껑을 굉장히 자주 만난다. 작년에는 눈 오는 날 큰애가 맨홀 뚜껑을 밟고 미끄러져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 이후로 큰애는 맨홀만 보면 멀리서부터 경계하고 있다가 크게 돌아서 가곤 한다. 평소라면 몰라도 오늘처럼 양 손을 다 쓸 수 없는 상태에, 앞을 제대로 살피기 어려운 상황에서 갑자기 미끄러지면 크게 다칠수도 있다. 어쨋거나 아기가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둘. 엄마 없는 하늘 아래 

오래전에 아주 많이 울게 만들었던, 그 영화 얘기가 아니다. 우리 아이들 얘기다. 아내가 일주일간 집을 떠나 있었다. 멀리 해외출장을 갔다. 그동안 아이들은 엄마 없는 하늘 아래서 일주일을 보냈다. 아내의 해외 출장은 1년마다 한번씩 돌아온다. 작년 가을에만 둘째가 너무 어려서 한 해를 쉬었고, 그 외에는 계속 다녀왔다. 맨처음 아내의 출장때는 나도 걱정이 좀 되었다. 아직 큰애가 어렸기 때문에 오랫동안 엄마랑 떨어져 지내도 괜찮은지 몰랐다. 그런데 의외로 큰 애는 엄마를 별로 찾지 않았다. 특히 밤에 잘 때 엄마를 찾을까봐 걱정을 했는데, 비교적 수월하게 넘어갔다. 큰애는 난지 백일즈음부터 6개월간 내가 육아휴직을 받아서 키웠다. 그 기억 덕분에 엄마 없이도 잘 지냈던 건 아닐까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두번째, 세번째 해가 바뀌면서 반복되는 출장에 점점 큰애는 힘들어했다. 엄마를 찾으며 서럽게 울어댔고, 전화를 하게 해달라고 졸라댔다. 엄마가 있는 곳은 지금은 밤이라고 전화가 안된다고 얘길해도 통 듣지 않았다. 밤에 잠들기 전에는 힘들어도 안아주고 달래주면 괜찮아져서 잠들었는데, 아침이 가장 큰 문제였다. 아이를 먹이고, 씻기고, 머리 묶어주고, 옷입혀서 어린이집 보내놓고, 출근하기에도 바쁜 아침시간에 아이가 엄마를 찾아 울어대면 대책이 없었다. 얼르고 달래도 소용이 없었다. 억지로 씻기고 어린이집메 밀어넣고 나면 늘 일터에는 지각이었다. 

올해는 엄마없이 지낼 아이가 둘이 되었다. 솔직히 둘째는 아직 어리긴 하지만 크게 걱정이 되지는 않았다. 늘 보채고 우는 게 일인 녀석이니까, 엄마가 있든 없든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문제는 큰애였다. 이 녀석이 이번에도 엄마를 찾아댈 게 뻔하단 생각에 걱정이 되었다.  

아내가 떠난 첫날 밤은 둘 다 별 문제없이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큰녀석이 깨자마다 엄마를 찾으며 울었다. 애기 젖병을 챙기고, 큰애 준비물을 챙기다가 급히 달래보려고 애를 쓰는데, 이번에는 둘째녀석이 언니를 따라 울기 시작했다. 두 아이의 울음으로 나는 완전히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 한 팔에 하나씩 안아들고 간신히 달래고 나니 어느새 시간이 한참 지나있었다. 억지로 애들 준비를 시키고 출발했는데, 앞으로 이 짓을 며칠 더 반복할 생각을 하니 정말 머리가 아팠다. 셋째날 아침에는 둘째녀석이 코를 심하게 훌쩍거렸다. 아무래도 병원을 데려가야 할 것 같은데, 오전에 바쁜 일로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다. 어쩔 수 없이 일단 어린이집에 맡겨놓고, 오후에 시간을 빼서 병원을 가야했다.  

그래도 둘째녀석은 아픈 와중에도 씩씩하게 잘 지냈다. 잘 먹고, 잘 놀고 늘 그렇듯 장난을 치고, 말썽을 부리고 온 집안을 왈칵 뒤집어 놓았다. 큰녀석도 평소에는 말을 잘 듣고, 언니 노릇을 잘 했다. 다만 아침에 깨울 때 엄마를 찾는 게 문제였다. 토요일은 출근을 안하니까, 금요일까지가 가장 큰 문제였다. 일요일 오후에는 아내가 돌아오기로 되어있었다.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을 무슨 정신으로 버텼는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시간은 지나갔다. 금요일 밤에는 완전 녹초가 되어서, 설겆이도 안하고, 젖병 소독도 안해놓고 애들을 재우면서 그냥 뻗어버렸다. 

일요일 오후 아내가 돌아왔다. 아이들은 아주 방방 뛰면서 기뻐했다. 큰애는 엄마에게 찰싹 달라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안했다. 아내는 시차적응이 안되어 피곤하다고 저녁나절부터 계속 잠을 잤다. 애들은 오랫만에 만난 엄마가 안놀아준다고 자꾸 옆에 가서 칭얼거렸다. 아내는 계속 자다가 애들을 씻길 때에 좀 도와주고 다시 잠들었다. 나도 피곤했다. 아이들을 얼른 씻기고 재우고 싶었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집안 불을 다 끄고 누웠다. 큰애는 자꾸 엄마에게 말을 시키고 아내는 비몽사몽간에 가끔 대답을 했다. 둘째녀석은 불을 다 껐음에도 불구하고 어두컴컴한 집안을 다 돌아다니며 혼자 놀았다. 아마 아내가 제일 먼저 잠들었고, 나도 곧 뒤따라 잠들었다. 애들은 뭐 알아서 놀다가 잠들었을 것이다. 엄마없는 하늘아래 보낸 일주일이 그렇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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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엄마없는 하늘 아래
    from Oh~ Beautiful Love 2011-10-18 11:36 
    같은 제목 다른 내용... 많이 다른 내용이긴 하다.며칠 전 중3 큰아이가 (그냥 고맙고, 그냥 사랑하고, 그냥 감사하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같은 반 친구의 엄마가 암으로 돌아가셨다는 말은 나중에 들었다.새아빠와 엄마와 셋이서 살던 그 친구는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학교에서 들었단다.처음엔 그냥 눈물만 흘리다가... 가방을 사다가는 아예 바닥에 주저앉아 대성통곡을 하더란다.언니도 없고 동생도 없고, 달랑 엄마 하나 믿고 살았을텐데... 그 처지
 
 
잘잘라 2011-10-17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어요. 특히 마지막 단 '..아내가 돌아왔다' 이후 모습이 아주 실감나게 생생하게 잘 그려져서 재미있어요. 님에게는 엄청 힘든 일주일이셨겠지만..^^; 아빠 일기 책 내셔도 좋겠어요. 제가 꼭 사서 읽을께요. 정말요.

감은빛 2011-10-18 14:24   좋아요 0 | URL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아빠가 쓴 육아 일기 같은거 출간된 경우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분들에 비해서 저는 아직 너무 부족하죠.
그래도 메리포핀스님 칭찬 덕분에 힘이납니다! 아자! ^^

hnine 2011-10-17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
엄마란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글이네요.
그래도 엄마가 '잠시' 없는 며칠을 보냈으니 다행이지만 정말 엄마 없이 커가는 아이들도 있을텐데, 휴~ 마음이 짠...합니다.
반가와서 엄마한테 자꾸 말시키는 큰 아이 모습이 눈에 막 그려져요.
저 초등학생때 실제로 그 <엄마 없는 하늘 아래>라는 책 읽으면서 찔끔찔끔 울던 생각도 나고요.

감은빛 2011-10-18 14:26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엄마와 아빠중에 아이들은 엄마를 더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점점 나이가 들수록 더 그렇게 되는 것 같구요.
아빠는 아무리 잘해줘도 넘을 수 없는 선이 있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구요.

읽어주시고, 말씀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조선인 2011-10-17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어쩌다 한 번이라 더 힘든가봐요. 우리 애들은 엄마나 아빠가 집 비우는 거에 너무 익숙해서... 심지어 둘다 출장이 겹쳐 외가나 친가에 하루 맡길 때면 사촌들과 노는 게 즐거워 저희들이 하루 더 묵겠다고 자청하는 지경인지라... 오히려 서운해요. -.-;;

감은빛 2011-10-18 15:33   좋아요 0 | URL
네, 말씀하신것처럼 1년에 한번이라 그런가봐요.
자주 그런 일이 생기면 오히려 괜찮을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무래도 아직 어려서 그렇겠거니 싶어요.
좀 더 자라면 괜찮아질 날이 오겠죠.

MoonGun 2011-10-17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횽... 일하면서 보험관련 서핑하다가

http://blog.aladin.co.kr/biometrics/4557189

요기서 낯익은 필명 발견해서 블로그 함 들어와봤네요ㅋ



감은빛 2011-10-18 15:34   좋아요 0 | URL
어! 아는 사람이 우연히 들어오다니!
신기한 일이네. 잘 지내지? ^^

비로그인 2011-10-17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은빛님. 좀 웃기도 하다가, 한편 마음이 짠해지기도 합니다.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일주일이 그렇게 그렇게 흘러가고, 아이들은 조금씩 조금씩 자라는거군요 ^^

감은빛 2011-10-18 15:36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말씀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네,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아이들은 그만큼 또 자라겠지요. ^^

blanca 2011-10-17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고생하셨어요. 이제 엄마랑 마음껏 안고 즐거워할 일만 남은 거군요.

감은빛 2011-10-18 15:38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고맙습니다.
지난 번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엄마가 돌아온 이후,
아빠는 완전 찬밥 신세입니다.
(큰애한테요. 다행히 둘째는 아빠를 더 찾네요.)

순오기 2011-10-18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 없는 하늘 아래'서 산다는 건 정말 큰 일이네요~ 일주일이 얼마나 길었을까요?
고생하셨어요~~~~ 내년에는 더 자라서 좀 더 수월하겠지요.^^

감은빛 2011-10-18 15:39   좋아요 0 | URL
지나고보니 금방 지난 것 같기도 한데,
그때는 참 길게 느껴졌어요.
내년에는 좀 더 수월하려나요? 글쎄요. ^^
순오기님, 고맙습니다!

책가방 2011-10-18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아빠이신 것 같아요..^^
아이들 챙겨서 유치원 보내는 거.. 쉽지 않았을 텐데..^^

감은빛 2011-10-18 15:41   좋아요 0 | URL
책가방님, 저는 매일 하는 일인걸요.
둘 중 하나 혹은 둘 다 매일아침 데려다주고 출근합니다.
좋은 아빠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pjy 2011-10-18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와 아빠의 부재는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으로도 엄청난 차이가 있어요-_- 어휴~ 애쓰셨네요^^; 그래도 역시 엄마는 위대해요! 그쵸^^?

감은빛 2011-10-18 15:41   좋아요 0 | URL
네, 엄마는 위대해요!
아빠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뭔가가 있어요.

루쉰P 2011-10-18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결혼하면 아이들과 저렇게 신나게 살아야 되겠죠. ^^ 전 절대 부인이 어디 나가지 못하도록 해야 겠어요. 혼자서 아이들을 데리고 있을 생각을 하니 감당이 안 됩니다. 전 이 글에서 감은빛님의 놀라운 능력을 발견했습니다. 아이를 절대 다치게 하면 안 된다는 그 일념으로 맨홀 뚜껑에 미끄러지면서 무릎을 꿇는 그 모습!! 진짜 대단한 모습입니다. 그 부성애 정말 감탄합니다. 일주일 동안 고생하셨어요. ㅋㅋㅋ

감은빛 2011-10-18 15:44   좋아요 0 | URL
아! 루쉰님이다! ^^
또 이렇게 열심히 저를 띄워주시는군요!
루쉰님 덕분에 웃어봅니다. 고맙습니다!
 

하나. 결국 파괴되는 구럼비 

페이스북을 통해 접한 소식에 의하면 지금 강정마을 상황이 심상치 않다. 9월 부터 굴삭기를 동원하여 구럼비 바위를 깨기 시작한 해군이 결국 구럼비 바위를 폭파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실제 폭파에 들어가기 전에 시험발파를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폭발의 굉음과 연기로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분위기일 것 같다. 아, 이럴때 달려가 작은 힘이라도 보태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아프다! 구럼비가 폭파될 위기에 처했다는 글자를 읽는 순간, 마치 내 가슴이 폭파된 것처럼 아파온다. 새만금 방조제가 완성되어 물막이가 끝난 날에는 숨통이 막혀버린 갯벌들처럼 나도 숨이 턱턱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천성산과 금정산이 파괴될 때에는 나도 가슴 한 가운데가 도려내어지는 듯이 아팠다. 4대강이 파헤쳐져 흉물스런 모습으로 변해버릴 때에도 마치 내 가슴이 파헤쳐진 것 처럼 아팠다. 또 얼마나 많이 아파야 하는 걸까? 삽질 공화국에서 살아가는 한, 어쩔 수 없는 것일까?  

  

 

 

 

 

 

  

 

둘. 읽고 있는 책과 읽을 책들

긴박한 소식을 전해놓고, 한가롭게 책 이야기를 하려니 왠지 어울리지 않지만, 원래 이 공간은 책 이야기를 맘껏 하려고 만든 공간이니, 하고 싶었던 얘긴 일단 풀어놔야겠지. 

여름동안 책을 그닥 많이 읽지 못했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드디어 가을이구나!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데 책을 좀 더 열심히 읽어야겠다고 마음은 먹었지만, 막상 다른 일들에 자꾸만 정신이 팔려 늘 계획은 계획으로만 그치고 만다. 최근에는 그래도 책 지름신을 잘 참고 있다. 이사 후 아직 책장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엉망진창 쌓여있는 책더미 덕분이다. 일단 책장정리라도 제대로 해놓고 책을 사도 사야겠지 싶다. 

그래도 지난 주말 와우북 페스티벌에서 책을 조금 샀다. 할인판매하고 있는 시집을 사고 싶었으나, 책 고르느라 정신없는 몇몇 사람들이 앞을 막고 있어서 잠시 기다리다가 포기하고 돌아섰다. 왼팔에 둘째 녀석이 안겨있었기 때문에 무리하게 뚫고 들어갈 수가 없었다. 해마다 와우북 페스티벌에선 시집을 샀던 것 같은데, 올해는 결국 그냥 넘어갔다. 

바람이 유난히 차가운 날이었다. 간혹 마주치는 아는 얼굴들은 내 팔에 안긴 둘째 녀석을 반가워하면서도, 혹 감기 걸릴까 다들 걱정을 했다. 벌써부터 콧물을 살짝 흘리고 있었고, 그래서 나름 단단히 입혀서 데려왔건만, 나도 걱정이 되었다. 조금만 구경하다가 돌아가야지 생각했는데, 이 책 저 책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아내는 큰 애와 돌아다니고, 나는 둘째를 안고 돌아다니고, 서로 떨어져 각자 관심있는 책들을 보다가 나중에 만나서 돌아왔다.  

  

아래는 읽고 있는 책과 곧 읽을 책들. 

 

  전 세계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알루미늄 캔은 과연 몇 개일까? 아마 상상도 하기 어려운 숫자가 나오지 않을까?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알루미늄 제품은 과연 얼마나 될까? 알루미늄 호일, 숟가락, 젓가락, 식기, 냄비, 캔, 각종 포장재, 자동차 등등 당장 생각나는 것만 꼽아도 이렇게 많다. 아마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더 많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흔히 사용하는 알루미늄이란 물질에 대해 아는게 하나도 없다.(물론 알루미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물질에 대해서 잘 모른다!) 책을 읽다보니 알루미늄은 몇 가지 주요한 사회문제에 관련되어 있는 물질이다. 게다가 그 역사를 차근차근 살펴보지 재밌는 점이 많다! 알루미늄의 역사를 비롯해 다양한 관점에서 다루고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와우북 페스티벌에서 아내가 선택한 책이다. 제목이 섬뜩하다! 고기를 먹을 수록 죽는다니! 나처럼 육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곧 죽을 것 같은 기분이다. 저 빨간 표지가 무섭게 느껴진다. 

채식을 하는 아내가 주위의 육식주의자들(나 포함)에 대항하여 자신의 사상 무장을 위해 선택했다.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지 대충 짐작이 되긴 하는데, 실제로 어떤 새로운 얘기들을 들려줄지 한번 읽어봐야겠다.  

저 노골적으로 공격적인 표지는 어찌보면 채식과는 좀 안맞는 느낌이다. 

 

 

   

누군가의 추천으로 구매해놓고 다른 책들을 먼저 보느라 한동안 책상위에 방치되어 있었는데, 아내가 먼저 읽어버렸다. 한번 손에 잡으면 금방 다 읽어버릴 것 같아서 아끼는 중. ^^ 

재밌다! 다른 설명은 별로 필요없을 것 같다. 양철북에서 이 시리즈를 계속 내 줄 것인지 궁금하다. 만약 계속 낼 거라면 빨리 내 주기를 바란다!

 

 

 

 딱 보는 순간 이건 내가 꼭 읽어야 할 책이라는 삘이 왔다! 

 기다려라! 곧 읽어주마!

  

 

 

 

  

 

  

 알라딘 이웃에게 선물 받은 책. 

용산참사에 대한 책이라니, 예전에 읽은 <여기 사람이 있다!>가 생각난다. 손아람 작가의 글은 언젠가 읽은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조금 읽었는데, 생각보다 읽기 어려운 감이 있다. 그러나 한번 몰입해서 읽으면 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을 것 같다. 주말에 한번 푹 빠져볼까 생각으로 기대하는 중.

 

 

 

 

 

 

마지막으로 돌발퀴즈! 
요 위에 <알루미늄의 역사> 소개하면서 던진 질문 '전 세계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알루미늄 캔은 과연 몇 개일까?' 에 대한 답을 맞춰주시면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가장 근사치를 맞춰주신 한 분께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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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6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10 1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11-10-06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구럼비바위 뉴스를 접하고 가슴이 저리더군요.
미국의 항공모함이 들어올 거니까는... 뭐, 폭파하고 싸발라야 하겠지요.

글쎄요, 깡통은 인구 60억이 먹어 제키는 거로 치면, 한 2억개 정도?

감은빛 2011-10-10 13:15   좋아요 0 | URL
그날은 제주도가 공식적으로 중단요청을 했는데도 강행했더군요.
오키나와를 대체할 미군기지를 얼른 지어야 하니 어지간히 급한 모양이예요.

책에 의하면 약 5억4천9백만개 정도 됩니다.
이중에서 거의 절반 가까이를 미국이 소비한다고 합니다.

정답에 제일 가까운 답입니다!
돌발퀴즈에 당첨되셨습니다! 짝짝짝!

이 페이퍼에 언급된 책들중에서 1권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원하시는 책과 성함과 연락처와 주소를 남겨주세요.

2011-10-10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11-10-12 21:54   좋아요 0 | URL
오늘 책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yamoo 2011-10-06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강정마을 소식만 들으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읽고 있는 책들과 곧 읽는 책들이 무척 땡기는 책들입니다~ 특히 알루미늄에 대한 책은 소장하고 싶은데요^^

흠...한 40억개 정도 돼지 않을까요?

감은빛 2011-10-10 13:17   좋아요 0 | URL
요즘은 한진중공업과 강정마을 그리고 4대강 소식 때문에 자주 우울해집니다.

요 위에 글샘님께서 가장 근접한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안타깝네요!

2011-10-07 0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10 1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07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10 1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1-10-07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신이 나간 거겠죠.
억울하면 출세하라더니 저짓거리 하려고 출세하는 것 같으면
안하는 것이 훨씬 도와주는 건데...쩝

글쎄..60억개쯤 되지 않을까요?

감은빛 2011-10-10 13:21   좋아요 0 | URL
정신이 나간 인간들이 정치판에 무척 많죠!

요 위에 글샘님께서 정답에 가장 근접한 답을 내셨습니다.
참고해주세요.

wlsrudehd 2011-10-07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강정마을 해군기지는 당연히 건설되어야 합니다.
국가안보와 해상교통로 확보를 위하여 꼭있어야할 군사시설이라고 봅니다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가요?
자원 한톨없이 오로지 근로자의 땀과 수출로서 먹고사는 나라아닌가요.
특히 독도문제와 이어도문제가 코앞에 다가왔는데 차일피일 딴지를 걸고있다면
나라는 촟불집회가 지키나요?
금정산 도룡뇽이 지키나요?

초강대국인 밀본,중국, 미국에 둘려싸여있는 나라입니다.
한국의 진해에서 출동할려고 군함에 시동을걸면 해군본부에 보고가
되기전에 굴뚝 연기보고 주변국들이 먼저 아는 딱한 실정이 우리나라 실정입니다

특히 안보문제에 있어서만은 자중했으면 합니다

감은빛 2011-10-10 13:2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재미있는 의견을 주셨네요.

국가안보와 해상교통로 확보라는 목적 때문에
제주도에 해군기지를 지어야 한다는 의견이신데,
그 근거로 제시하는 내용들은 전혀 설득력이 없으시네요.
근로자(아직도 이런 단어를 쓰는 분도 계시군요! 보통 노동자라고 하죠!)
의 땀과 수출로서 먹고사는 나라라는 말도 공감하기 어렵지만,
그래서 왜 제주에 해군기지를 지어야 하는지는 더더욱 모르겠습니다.

독도와 이어도와 촛불집회와 도롱뇽(도룡뇽이 아닙니다.)이 다 무슨 관계인지도 모르겠구요.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재밌는 의견을 주신 선생님.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짓지 않아도 현재 우리의 안보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선생님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부디 한번 더 잘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wlsrudehd 2011-10-12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해군기지와 촟불 도룡뇽이 직접 관련이 있는것이 아니라...
소고기 문제나. 터널문제 경우와 같이 막대한 사회적인 합의비용 지출을
비유해서 했던 말입니다.
촟불집회때만 해도 미국 쇠고기 먹으면 국민 모두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터널 뚫으 면 터널위의 동물이고 식물이고 씨가 마르는줄 알았는데
우여곡절인지는 몰라도 종種 더 번식하고 있다하니 무신 이야기 인지 되묻고 싶네요.
그때 단식했다는 모 여승이 지금은 뭐하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감은빛께서는 우리나라 국가 안보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아시나 모르겠지만
대형조직과 자금. 그리고 정보력을 갖춘 국가기관이나 유명연구소의 안보 전망보다
옳다고 말할수있는 근거는 무었인지도 되묻고 싶군요?

글이 길어질것 같아 한가지만 첨언 할께요.
우리나라가 주변국들에 비해 극히 취약한 군사력을 갖고 있다는것을 아직 모르나요?
자주적인 군사력이 부족하니 미국의 힘에 일부 의존하고있다는 사실.
그리고 나라의 힘이 강해지거나 여유가 생기면 자주국방도 우리의 힘으로 이룩하여야
한다는것 말입니다


감은빛 2011-10-12 10:59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 대형국책사업의 문제점에 대해서 저와 생각이 다르다는 점은 알겠습니다.
막대한 세금을 사용하는 대형 국책사업의 경우 꼼꼼하고 면밀한 사전 조사와
국민 혹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정책을 결정하고 진행해야 합니다.

처음 경부고속철도를 짓기 위해 금정산과 천성산을 뚫어야 한다는 결정이
언제 누가 내린 것인지 혹시 아시나요?
80년대 말에 노태우라는 사람이 내린 결정입니다.
왜 그랬는지 아세요? 자신의 고향인 경북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그중에서도 특히 경주를 꼭 노선에 집어넣기 위해 내린 결정입니다.
경주에서 부산까지 자를 대고 일직선을 그어보니,
천성산과 금정산이 걸리니까 터널을 짓겠다고 결정한겁니다.

환경영향평가는 그야말로 얼렁뚱땅 넘어갔구요.
지금의 4대강처럼 그당시에도 많은 전문가들이 반대의견을 냈지만,
대부분 묵살되었습니다.

종이 더 번식하고 있다구요? 누가 어디서 그런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민감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멸종위기종들이 큰 피해를 입었고,
천성산과 금정산의 수많은 자연이 무참하게 파헤쳐졌습니다!
아, 도롱뇽(도룡뇽이 아닙니다! 철자법 주의하세요!) 개체수가 늘어서,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종에서 빼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소식 말씀이군요.
도롱뇽이 깨끗한 물과 관련되어 있는 생물이라는 사실은 아시죠?
올해 여름 비가 많이 와서 유난히 많은 개체수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많은 개채가 천성산에서만 발견된 것은 아니죠!
게다가 환경부의 이번 처리는 4대강을 원활하게 파헤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 많습니다.

지율스님이 뭐하시는지 궁금하신가요?
정부와 토건세력이 4대강을 무참히 파헤치는 현장에서
생물들을 조사하고 기록하고 알리고 계십니다.

그럼 이번에는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짓겠다고 결정한 과정을 한번 볼까요?
오키나와 주민들의 오랜 싸움으로 결국 미군의 동아시아 지역 주요 기지였던,
오키나와 미군기지가 철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미국은 계속해서 동아시아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이어가기 위해서
대체할 미군기지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고, 그래서 나온 대안이 제주도입니다.
미국입장에서는 중국을 견제하기에도 좋은 위치이지요.
제주 지역에서 몇 군데 사전 조사를 했죠.
대부분의 지역이 대형 해군기지가 들어서기에 적합하지 않았고,
조사과정에서 주민들의 반발도 컸습니다.
화순과 위미 두 곳에서 결국 밀려난 해군은 뒤늦게 급하게 강정을 지목합니다.
강정 앞바다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이고, <문화재 보호구역> 이며,
제주도개발특별법상의 <절대보전지역>입니다.
그림같이 아름다운 산호와 열대 어류가 살아가는 청정해안입니다.

이 곳을 불법, 편법을 동원하여 깨부수고, 파헤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래도 강정에 해군기지를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신다면,
저로서는 더 할말이 없습니다.

국가안보 때문에 필요하다면 오히려 경기도에 해군기지를 지어야 합니다
제주도에 해군기지 하나 생긴다고 국가안보가 나아질 이유는 하나도 없습니다.
설사 조금 나아진다 하더라도 지금 이런 방식으로 강정을 파헤치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아싸 가오리 2011-10-24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감빛...
말씀에 믿음이 안가염~
노태우땜에 경주땜에 불만이면 노털을 향해 데모해야지
죄없는 금정산 개구리는 와 나오노....
또 미국항공모함이 필요에 의해서 올수도 있는일로 보여여..
힘약한 베트남이 중국을 상대하는 테크닉도 뉴스로 못봤남~~
와라 오지마라는 우리가 선택할수 있다고 봐
데모한다고 쏱는 정성이면 실업률 5%는 다운될거라 보여..

잘살아야 환경도 있는거여..
40년전 못살때 우리나라 산에 나무도 맷돼지도 없었지만 지금은
억쑤로 넘쳐여~어

감빛선생
핑게꺼리 맨걸지 마라우야~~
자성 해야겠네

감은빛 2011-10-25 16:54   좋아요 0 | URL
무슨말을하려고 하는건지 통 알수가 없네요.
제 글에 뭔가 딴지를 걸고 싶으시다면,
국어공부 먼저 하고 오셔야겠습니다.
독해하는 법이랑, 문법에 맞게 글쓰는 법 먼저 익히시고,
더불어 예의도 좀 배워오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