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없는 하늘 아래

같은 제목 다른 내용... 많이 다른 내용이긴 하다.

며칠 전 중3 큰아이가 (그냥 고맙고, 그냥 사랑하고, 그냥 감사하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같은 반 친구의 엄마가 암으로 돌아가셨다는 말은 나중에 들었다. 

새아빠와 엄마와 셋이서 살던 그 친구는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학교에서 들었단다. 

처음엔 그냥 눈물만 흘리다가... 가방을 사다가는 아예 바닥에 주저앉아 대성통곡을 하더란다.  

언니도 없고 동생도 없고, 달랑 엄마 하나 믿고 살았을텐데... 그 처지가 참 안타까웠다.  

병원으로 조문 간 딸아이에게 친구가 그러더란다. 

살아계실 때 무조건 잘하라고, 돌아가시면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문득 내 어머니가 생각났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엄마없는 삶은 상상하기 힘든데.. 열여섯의 나이에 혼자가 된 그 아이는 어떤 기분일까..?? 

오래 살아야겠다.  

내 아이가 아프지 않게 나의 부재를 받아들일 수 있을때까지........

 

 

 


댓글(6)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호인 2011-10-18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에고 불쌍해라.
엄마없는 하늘아래가 얼마나 외롭고 쓸쓸할까요.
의지할 곳이 없다는 것이 가장 안타깝기도 합니다
훌쩍ㅜㅜ

감은빛 2011-10-18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제가 억지스럽게 지은 제목과 달리,
정말 '엄마 없는 하늘 아래' 살아가야 할 아이의 이야기네요.
부디 그 아이가 꿋꿋하게 잘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따님이 정말 효녀네요!
오래오래 사셔야해요! 책가방님.

비로그인 2011-10-18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상하기도 힘든 일을... 어린 소녀가 겪어야 하다니 괜히 몸이 떨리네요.
후회하지 말고 있을 때 잘하라는 노랫말, 실천해야 하는데 ㅠ ㅠ

마녀고양이 2011-10-18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책가방 2011-10-19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그 친구가 처음 등교하는 날이라더군요.
그 친구가 초코우유를 많이 좋아한다며 학교갈 때 사 갈거라는 딸아이의 말을 흘려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 아침... 그 친구의 책상엔 한두개도 아닌 여러개의 초코우유가 올려져 있더랍니다. 그 친구..또 한번 울었다지요.
어찌나 감동이던지...
중학교 졸업하면 친아빠가 계신 목포로 간다더군요.
어딜가든... 친구들의 그 따뜻함 때문에라도 함부로 살진 않을 것 같더라구요.
초코우유를 좋아하진 않지만 앞으로 초코우유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질 것 같아요..^^

소나무집 2011-10-21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엄마가 왜 그리 빨리 가셨대요?
그 친구 곁에 친구들라도 많았으면 좋겠네요.
저도 많은 것들에 그냥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