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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과 사이먼 ㅣ 베틀북 그림책 90
바바라 매클린톡 지음, 문주선 옮김 / 베틀북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애들 엄마가 되어서 몇 안 되는 좋은 점 중에 하나가 있다면, 하나는 양육을 빙자해서 아이들처럼, 천진난만 * 어이없음* 해살스러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평상시라면, 그러니까 회사 안에서라면 전혀 내비칠 수 없고, 보이지도 않았을 어른같지 않은 수다스러운 목소리 큰 손짓발짓 같은 것.
이것은 어찌보면, 집에서 회사에서 받는 긴장과 스트레스를 일종의 퇴행 욕구를 통해 해결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달까. (뭐 내 작은 생각이다 ㅋㅋ)
(아이들과의 나들이도 그렇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바보처럼, 그러니까 어린아이처럼 행동할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 기분이 좋다...)
안젤리나 졸리도 <스타일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말을 했다고 한다.
"아이들과 함께 바닥에 앉아 한 시간가량 색칠을 하거나 트램펄린에서 뛰는 행위가 나에게는 곧 명상입니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 자신을 행복하게 해 주는 일을 하면 돼요. 그 일을 하는 게 명상입니다. "
그렇다면 가끔씩 책 육아는 나에게 명상이 되는 거겠다.
<아델과 사이먼>에서의 남동생 사이먼 또한 이게 동화 속이 아니라 일상이라면, 참 부모님을 비롯 누나까지 골치 쬐금 아프게 하는 꼬마이다.
물건들을 잘 잃어버리는 아이이기 때문이다. 그게 교정을 해야 할 특성으로 작용되는게 아니라, 다음은 어떤 근사한 장면이 나올 것이며 여기에서는 얘가 또 뭘 흘리고 다닐까? 하는 스토리를 끌어가고 이야기에 재미를 주는 동원이다.
재밌는 이야기는 이렇게 퇴행 요소가 있어야 한다.
그림 속에서는 파리의 명소들이 나온다. 사실 명소 뿐만이 아니고, 프랑스의 어느 여학교 기숙사 열두 명의 소녀들이 수녀님을 따라 2열 종대로 다니는 메들라인 일행도 찾아낼 수 있다. 그런 명소에서 주인공 꼬마 사이먼이 흘린 물건들을 찾아내는 게 주요 관전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