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3쪽 실현 가능한지의 여부를 결과로 추궁하지 않는다면, 그래서 독자들에게 산처럼이 대체 어떤 의미로 다가가기를 원하며 책을 만드느냐 물어와 허심하게 대답하라 하면, 카프카가 했다는 "우리 머리에 주먹질을 해대는 책이 아니라면, 우리가 왜 그런 책을 읽어야 한단 말인가"라는 말 대신에 감히 이렇게 외치고 싶은 것이다. "우리 머리에 주먹질을 해대는 책이 아니라면, 우리가 왜 그런 책을 만들어야 한단 말인가!" -윤양미(산처럼 대표) 110~111쪽 하지만 책이 만들어져서 늘 아버님 집에 갖다 드리면 첫 번째 책부터 지금까지 그 책의 첫 구매자는 늘 부모님이셨다. 부모님께 책을 드리고 돌아 나올 때면 문밖까지 나와 내 손을 슬며시 잡고 책값을 집어 주며 "내가 먼저 사야지 마음이 놓인다."고 말씀하시는 어머님의 마음을 나는 아직까지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 -장은성(그물코 대표) 162~163쪽 표지를 바꾸면서 오랫동안 호흡을 함께하던 디자이너와 관계가 틀어졌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서로가 나빠서가 아니라, 관계는 꽃처럼 활짝 피었다가 지는 거니까. -오지연(지호 전 편집장) 353쪽 누군가 불행한 유년의 기억은 뛰어난 작가를 낳고 행복한 어린 시절의 추억은 쓸만한 편집자를 만든다고 했던가. 어린이책 편집자들은 열이면 열 모두 어린 시절 책과의 행복한 만남을 이야기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 -황현숙(아이세움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