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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 읽는 과학의 모든 것 1 - 한국의 대표 과학자가 말하는 100가지 과학토픽
한국과학문화재단 엮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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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는 무엇이며, 왜 막기 어려운가, 에서
"우리 몸에 병을 일으키는 병원 미생물 가운데 곰팡이와 박테리아는 살(진)균제와 항생제로 직접 죽일 수 있지만, 바이러스를 직접 죽일 수 있는 약은 거의 없다. 바이러스가 숙주(宿主)세포 안에 들어가 살고 있기 때문에 약으로 바이러스를 죽이려면 세포 안으로 쫓아 들어가 처리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숙주 세포도 함께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바이러스 병이 보여 주는 이러한 특징 때문에 “감기에는 약도 없다.”라는 말이 나왔다.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병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감기이기 때문이다. 바이러스 이외의 미생물로 인한 질병은 여러 가지 치료 약을 만들어 치료하지만, 바이러스 병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치료 약이 없기 때문에 뾰족한 방법을 찾아내기가 어렵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운 좋게도 바이러스 병에 대항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그것이 바로 백신이다. 우리 몸은 한 번 경험한 병원균에 대해 두 번 다시 피해를 겪지 않으려고 항체(抗體)를 만든다. 그래서 우리 몸에 먼저 아주 약한 바이러스나 병을 일으키지 못하는 바이러스 종류를 미리 주사하는 것이다.
한편 바이러스는 사람들이 예방 주사를 만들어 자신이 편하게 살지 못하게 하고 있으므로 어떻게 해서든지 살아가고자 자신의 모습을 조금씩 바꾸는 방법을 생각했다. 그래서 요즈음 새로운 바이러스 병이 자꾸 나타나는 것이다.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이라는 긴 이름을 가진 사스와 새로운 독감 종류로 밝혀진 조류 인플루엔자는 최근에 나타난 새로운 바이러스 병이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무서운 것은 이 바이러스가 혹시라도 사람에게 전파되어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바이러스는 분명히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병원균이지만 무섭다고 한없이 도망갈 수만도 없다. 오히려 바이러스가 가진 특별한 성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맞서야만 위험을 피해 갈 수 있다. 그리고 알아낸 지식을 다시 이용하는 방법을 찾아내어, 눈앞에 닥친 어려움을 현명하게 이겨 내고 다음을 대비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