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학력 붕괴 시대의 내 아이가 살아갈 힘 - 인생을 개척하는 강인함을 기르기 위한 인간주의 교육의 제시
텐게시로 지음, 장현주 옮김 / 오리진하우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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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많은 육아서를 읽은 것 같지만, 육아서를 많이 읽는다고 육아의 달인이 되는 건 아니라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에 도달하게 된다. 설령 책의 내용 중에 무릎을 치게 되고 이것을 내 육아에 들여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더라도 막상 실천은 쉽지가 않다. 삼일마다 작심삼일 한다고, 아이들에게 개입하기 전에 윽박지르기 전에 마음부터 추스르거나, 반대로 만사가 귀찮아서 아이들을 전혀 돌보지 않게 되는 날이 있으면 그때그때 반성하는 것 정도라도 된다면 대단히 훌륭한 일이며 다행일 지경인 것이다. 

 

 

결론은 이렇다. 공부를 강요하지 않고, 대자연 속에서 실컷 놀게 하고, 충분히 몰입을 체험시키면 아이들의 살아갈 힘은 신장되고, 행복한 인생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머리와 마음으로는 절절하게 백번 공감한다. 그렇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괴리감이 크다.

현대 사회는 교육의 본질과 같은 문제는 저기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렸고, 수단으로서의 교육에 집중한다. 부모가 되어서 아이들을 자립시키는 것은 아이들이 받은 교육으로 이루진다는 전제를 가지고 경제학적으로 접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 육아와 관련하여서 도움을 받고자 집어든 책이지만, 기업의 실무자들의 인재 판단 기준이랄까 하는 것들을 들을 수 있었지(일테면, ‘공부만 하고 주체적으로 놀아보지 못한 사람은 상당한 천재가 아닌 이상 기업에서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 같은 실무자들은 학업 성적으로 인재를 판단한 수 없다는 사실을 아주 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다.’와 같은.)  그 이상은 없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던진 화두는 훌륭했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42년간 그러니까 거의 일평생을, 소니라니 기업체에서 근무하며 로봇을 연구한 공학자에게 하워드 가드너와 같은 관련 교수 -교육 심리와 아동 발달학에 관한-에게서나 들을 법한 타당한 논리와 근거를 가진 훌륭한 소견을 기대했다는 것 자체가 모순일수도 있다. 누구처럼 자기 아이 하나 잘 키운 경험을 확대 일반화하여 교육 이론으로 재생산하지 않는 것 정도로 다행으로 삼아야 할지도. (아이러니하게도 저자는 2006년 일본에 방문한 하워드 가드너와 공개된 자리에서 거친 논쟁을 벌인 적이 있다고 한다. 하워드 교수는 교육에 대해 강의하면서 서번트 증후군(지적 장애나 자폐증 아이가 어느 특정 부분에 보통 사람은 전혀 미치지 못할 고도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의 아이가 전문가처럼 사실적으로 그린 그림을 보여 주며, 서번트 증후군의 탁월한 능력을 칭찬했지만, 저자의 생각은 달랐던 것이다. 로봇공학의 그의 입장에서는 사실적인 그림이 그리기 쉽고, 오히려 세네살의 짜리 아이들의 추상적인 그림이 더 수준이 높다라는 것. 결국 둘 사이에 의견은 좁혀지지 않은 듯한데, 교육학과 인지과학은 이웃학문이라고 여겨졌지만 거리가 먼듯하다고 결론을 내리는 부분이 나온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문제는 교육의 본질에 대한 문제보다 수단으로서의 교육에 더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특히, 학벌과 학력 또는 성적과 출세를 위한 수단적 교육관이 자리잡고 있다. 아이에게 살아갈 힘을 주고자 하는 것은 교육의 본질에 대해 한번 더 고민해 보는 일이 되겠다. 적용을 넓혀서 나라는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점검하는 일도 될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은 ‘노래와 춤과 기도’로 집약된다는 부분이 나온다. 그러면서 가능하다면 명상을 교육에 도입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한다. - 이 저자는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인물인 듯 하다. 본인 입으로 반발을 예상한다고 말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 게임, 인터넷 등에 길들여진 세대이다. 특히 이를 얼마나 자유롭게 사용하는지가 현대인의 지위를 매김할 정도. 그러나 대뇌신피질만 활성화시킬 뿐, 대자연과 마주하고 있을 때와 같이 야성이 깨어나는 일은 없다고.  


아이들은 자기 자신 안에 신을 가지고 있는데 보통의 경우 그 신은 잠들어 있다. 비록 외부에서 보이지 않더라도 신의 존재를 믿고 아이를 철저히 신뢰하여 아이 안에 있는 신을 깨우는 것이 교육의 본질. <무조건적 수용>을 통해 탄생 트라우마를 경감. 몰입체험 확대.



살아갈 힘이 신장되는 4가지 요소

 

-무조건적 수용

-대뇌신피질에 의해 읽기, 쓰기, 계산 등을 배우기 전에 ‘오래된 뇌’를 발달시키기

-몰입

-대자연과 마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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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6-08-22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이 특히 눈에 띄네요. 노래와 춤과 기도군요.. 노래는 이해되는데 춤은 사실 익숙하지않고... 아... 기도라면...
더 기도해줘야겠군요~~~ ㅎㅎㅎ
대자연과 마주하기~~ 에서는 저절로 반성모드로 가요.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살아가는 아이들. 아이구 삭막한 삶 ㅠㅠ

icaru 2016-08-23 15:14   좋아요 0 | URL
고치다 말아서 비공개로 둔 줄 알았는데, 읽어주셨어요 ㅠㅠ) 어떻게 읽으셨어요... 수정 잘못해서 뒤죽박죽인데... ㅎㅎ 일단 그점은 너무나 감동요~~ ..
다시 읽어보고 고쳐야 하는데, 대강 눈에 보이는 것만 고쳤어요.

내 글 퇴고하느라 읽는 것조차 내키지 않는데, 다른분은 어떻게 읽으실까요.. 용하셔용~

icaru 2016-08-23 15:50   좋아요 0 | URL
아아..! 기도하는 삶을 사시는구나~~ 유머러스한 분이 경건하기도 하다니 다중이 매력이 있어요옹~

마자요! 그냥 자연도 아니고, 대자연인지라... 충족을 제대로 못시켜준다는게 너무나 자명하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