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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앨리스
리사 제노바 지음, 민승남 옮김 / 세계사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독서 모임의 첫 선정책이라서 구매했다.
독서 모임이라, 진짜 낯설다. 사회에 나와서는 특히나 '독서 모임'에 가입해 본 일이 없다. 책을 좋아하고 그래서 책을 열심히 읽는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교양도 높고, 사려 깊고, 도덕성도 있다는 것은 잘 알겠는데, 실제 내 주변 사람 중에서 그랬던고? 하면, 그것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지점이 있어서다.
내가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 안에서 나 자신이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사람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비쳐지는 것도 조심스러운 일이었다. (조심까지야 싶은데 ^^;;; 과거형이다.) 책을 읽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는 틈만 나면 한눈 파는 사람의 그것이기 때문이다. 내 업무가 끝나면 책으로 도피해버리는 사람.
살다보니, 의지반 강제반 이런 모임에도 가입하게 된다. 부서 내 독서모임! 회원 중에 나이가 제일 많다는 이유로 회장님으로 모시겠다 하여, 모임의 방향과 운영안을 잡는 첫 만남 때, 전 회원의 간부화를 실현시켰다. 맡을 역할이 없으면, 카페지기라도 시킴.
한 달에 한 번 모이고, 책은 문학 한 번 읽었으면, 비문학 한 번 읽는 형식.
사다리를 타서 책 선정자 순서를 정했는데, 첫번째 주자가 고른 문학책이 스틸 앨리스이다. 다음달은 비문학 책으로 내가 골라야 한다. 책마니아(독서마니아 말고)들이 읽지는 않았을지 모르나, 책장에 한 권은 구비해 놓는 "총,균,쇠"나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골라 주랴 했더니, 내키지 않는 책은 읽지 않고 참석하는 규칙 혹은 읽지 않은 책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불참해도 되는 조항을 만들자고 난리다. ㅎ
내가 좋아하는 줄리엔 무어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도 나왔네.
치매. 치매에도 가족력이라는 표현을 쓰는지 모르겠지만, 시어머니는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시고 적당한(어쩌면 과다한? -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하시다 보니) 신체 활동을 하고 계시지만, 혹시 모른다며 말씀하시곤 한다. 시어머니의 친정어머니께서 치매가 오셨었다고.
여기 무엇 하나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가족, 하버드대 종신 교수에게 치매가 찾아온다. 이를 대하는 가족들. 남편과 자녀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