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그는 자연의 틀 속에 자신을 쏟아부었지만 이제는 자신의 틀 속에 자연을 쏟아붓게 되었다.
-p.424쪽
"사람들은 내작품들을 부도덕하다고 부르지." 졸라가 말했다.
"로트레크 자네의 그림을 부도덕하다고 여기는 것과 똑같은 이유에서 말이야. 대중은 예술에 있어서 도덕적 판단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는 사실을 납득하지 못한단 말일세. 예술은 도덕을 초월한 것이거든. 인생도 마찬가지지. 적어도 내게 있어서 외설적인 그림이나 책이란 것은 없네. 단지 보잘것없는 착상으로 보잘것없이 만들어진 것들이 있다 뿐이지. 툴루즈-로트레크가 그린 창부는, 그가 그 창부의 겉모습 밑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표출해냈기 때문에 도덕적인 것이 된단 말일세. 그러나 부그로가 그린 청순한 시골 처녀는, 감상적으로, 그리고 쳐다보기만 해도 토하고 싶을 만큼 지긋지긋하게 달착지근하게 그려졌기 때문에 부도덕한 것일세."-p.496쪽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는 까닭에, 그것이 극심한 정신적 고통으로부터 그를 보호해주는 까닭에, 그리고 그의 마음을 다른 것에 쏠리게 해주는 까닭에, 그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p.557쪽
"마지막에 현명해지기 위해서, 처음엔 바보가 되어야만 할 때가 더러 있는 법이죠."-p.5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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