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Damien Rice - O & B-side
데미안 라이스 (Damien Rice) 노래 / 워너뮤직(WEA)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어떤 음악들은 현실의 남루함을 덮어주기 위한 빽 뮤직으로 안성맞춤이 되기도 한다. .
데미안 라이스를 만난 건 영화 ‘클로져’에서였다. 정말 상투적인 표현밖에 될 수 없겠지만 달리 이렇게밖엔 표현할 길이 없다.
“음악이 귀에 쑥 들어와 마음을 헤집더라”는.
영화 클로져의 엔딩음악이었던 데미안 라이스의 “The Blower’s Daughter” 그리고 “Cannonball”...
이 앨범에는 시디가 두 장이다. O 와 B-side 이렇게...
앞엣것은 정제된 것이요, 뒤엣것은 앞엣 것 수록곡 몇몇의 데모 및 언플러그드 라이브 곡과 다른 버전들이 삽입된 시디이다.
뒤엣것은 거칠지만 원곡의 맛이랄까, 일례로 '볼케이노'라는 곡의 경우 처음에 뿌시럭대면서 데미안의 내레이션으로 제목이 깔리고 통기타 반주로 라이스가 열창을 한다. 곡이 끝나고 몇몇 청중의 박수!!!!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이 영화배우 기네스펠트로와 연인이라면, 아일랜드 출신의 가수 데미안 라이스는 한때 르네 젤 웨거와 연인이었다고 한다. (이런 것은 그닥 중요하지 않다고...)
통키타와 첼로 그리고 간간히 피아노 반주 때문인 듯 담담하고 퍽 차분한 분위기이다. 게다가 앨범 자켓은 뮤지션의 얼굴 대신 연필로 슥슥 작게 그린, 마법사 신발(?)을 신은 남자(아이)와 프란체스카처럼 까만 원피를 입은 긴머리 여자의 그림이 나란히 보인다. 자켓이 참 싱겁지만 담백하다.
초저녁부터 한잠을 자다가, 새벽녘에 불현듯 잠이 깼는데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을 때 데미안 라이스를 뒤적뒤적 찾아 들어보는 것도... 그럼 갑자기 오랫동안 안 쓰던 일기장을 찾아 또 뒤적뒤적이게 될 것 같다. 오늘 날짜의 일기를 새로 쓰게 될지도 모르겠고, 지난 날짜의 일기를 다시 곰곰 읽어도 보겠지.
일기 속에서...지나간 사람들이 뚜벅뚜벅 걸어나와 말을 걸 것 같다.
‘잘 사냐?’
‘그때는 내가 왜 그랬는지. 참.’
뭐 이런 이야기들을 나눌거나~
조용하고도 따뜻한 감성의 결핍을 느끼는 일상을 살고 있다면 데미안 라이스의 이 앨범을 권해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