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나에게
날씬한 신체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사망 선고를 내리는 것을 듣던 날 이후
큰 결심하느라 다짐을 하고 의식 같은 걸 치룰 것도 없이 아주 선선히,
하루 중에 한끼를 줄이고 있다.
운동이라거나 잘 짜여진 다이어트 식단이라거나
너무 귀찮아서 됐고,,
오늘은 아침을 먹고 나와서
저녁밥은 절대 사수해야 하니, 점심을 포기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에,,
점심 시간 12시의 행렬들을 뒤로 하고 자리에 앉아 딴일 보고 앉았다.
그런데
방금 뭘 하다가 밥, 이라는 글자를,
시각을 사로잡는 사진도 그림도 아니고,
글자 '밥'을 보고,
달래간장에 날김으로 밥을 싸 먹었으면,
물을 말은 밥에
김치 한 조각
얹어 먹었으면,,
더도덜도 말고,
딱 그만큼이라도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