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마추픽추가 내게 감각 이상의 것으로 완성된 것은 이 뒤돌아본 순간의 교훈 때문일 것이다.
부디 개미처럼 살지 말라. 모두가 인류사에 길이 남을 건축물을 지을 필요는 없다. 새로운 사조의 창시자가 될 수도 없다. 정복 같은 건 더더욱 할 필요가 없다. 그저 나무를 심어라. 그저 꽃에 물을 주어라. 그저 자식을 낳아라. 나이를 먹으며 인간의 지혜를 얻거든 어린 이들에게 물려 주어라. 그로써 그들이 살아갈 세상이 조금 더 나은 세상이 될 발판을 닦아 놓아라. 다음에 올 사람을 위해 떠나는 방의 쓰레기통을 비우듯이.
지금 네가 머무는 곳에 앉아라. 곁에 있는 사람의 입을 맞추고 사랑을 속삭여라. 죽을 때 후회되지 않을 만큼 사랑해, 사랑해, 그리고 또 사랑해 속삭여라. 이유를 묻지 말고 안아라. 내일을 생각하지 말고 안아라.

볼리비아 - 페루에서 스페인의 침략과 잉카의 몰락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넘어갈 수없었다면, 볼리비아에서는 에보 대통령과 그를 둘러싼 현대사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볼리비아에서는 처음으로 '인디오' 대통령이 됨. (남미에서는 두번째. 최초는 페루의 톨레도. 대통령은 보란듯 인디오들의 성지인 마추픽추에서 취임식을 가짐). 에보는 티티카카 호수에서 취임식 가짐.
남미의 최빈국 볼리비아를 '황금의지에 앉은 거지'라고 부른다. 풍부한 광물 자원이 오히려 나라를 거지로. 300년에 걸친 스페인의 지배. 인접 국가와의 잦은 분쟁은 모두 자원 때문. 현역 에보의 전 대통령 로사다가 나라를 조각내 팔아치우고 말아먹어 놓은 것을, 에보는 취임하자마자 재빠르게 천연자원을 국유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