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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책 읽는 시간 - 무엇으로도 위로받지 못할 때
니나 상코비치 지음, 김병화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가까이에 꽂아두고, 가끔 꺼내 아무 페이지나 읽는 책이다.
그런 책을 내 인생의 책이라고 칭해야 합당한 걸까. 요네하라 마리의 책들, 로버트루트 번스타인의 <생각의 탄생>, 그리고 조용한 인생이 행복한 인생이다 라고 시작하는 버트런트 러셀의 <행복의 정복>과 이 책 <혼자 책 읽는 시간>이 그런 책이다.
카카오톡 상태 메세지를 카피해 오는 보물 창고이기도 ....
237
책은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데려가주는 쾌속정이다. 내 미래는 무한하지 않다. 이제는 그것을 안다. 하지만 내 삶은 어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 언니들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어두워진 잔디밭 위로 반딧불이 깜빡이며 날아다니는 것을 볼 때와 다르지 않은 것이다.
241~242
독자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힘이 위대한 문학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맥도널드가 쓴 ‘즐거움은 시계를 늦출 수 있는 유일한 힘’이라는 구절을 처음 읽었을 때 나는 열일곱살이었다. 비참함을 벗어나겠다는 맹세의 강조, 크고 작은 환희로 고양되는 경험은 그때보다 지금의 나와 더 깊게 관련되겠지만, 그때도 그것은 내 안에서 어떤 불꽃을 일으켰고, 그대로 내 속에 자리잡았다. ... 추리소설이란 우리 모두에게 세상에 대해, 그리고 세상 속 우리의 자리를 의미 있는 것을 만들려는 우리의 노력에 대해 뭔가를 말해 주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259
닉 혼비가 <집안일과 더러움의 대결>에서 조언했듯이, ‘내가 보기에 책은 어려운 내용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우리 머릿속에 박혀 있어서, 읽기 어렵지 않으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인 것 같다’ ... 경천동지할 글이라야 그 책에 낚이는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