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안팎으로 콩 볶는 시즌이라, '힘들어'가 입에 붙어버린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퇴근해서 힘든 티를 좀 냈드만, 큰아들이 진지하게
"엄마 회사 끊으면 안 돼?" 한다.
엄마가 힘든 것 회사 때문일거라는 판단에 제깐엔 엄마의 고단함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말일텐데, 나는 또 생각없이 이렇게 말했다.
"그럼, 엄마가 집에서 찬이만 쳐다보며, 백점 왜 못 맞냐고, 줄넘기 왜 못하냐고? 할텐데"
임찬은 "......"
아이가 할말 없게 만드는 데에 뭐 있는듯. >.<
요즘 알림장 숙제중에 하나가 줄넘기 모둠발 10회이다.
생전 태권도나 운동 시키는 학원에 보내 본 적이 없어서~ 찬이는 줄넘기를 해 본적도 없다. 역시나 잘 못한다. 지켜보면, 속터진다.
"두발을 동시에 뛰어야지!!!!" 운동장이 쩌렁쩌렁해지는 나의 절규!
기억을 더듬어 보니, 나또한 줄넘기를 처음 시작할 때는 공포였다. 다른 친구들이 다들 너무 쉽게 하니까 그또한 스트레스.
그런데, 아이 줄넘기 시키면서 험악해져버린 사람은 엄마 하나 뿐이고, 찬이는 못해도 즐거운지... 잘 안되는 것 마저도 웃기는지 연신 웃음보 터졌다. 그러면서 아드님 한다는 말이
"엄마가 처음부터 잘 할 수 없다고 했잖아. 연습이 필요해 연습!"

 

 

 


댓글(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반딧불,, 2013-03-31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찬이가 넘 멋지잖아요~
아깝다. 스무살만 어렸어도 어찌 해보는건데..ㅎㅎㅎ
연상도 괜찮다고 하면 노랑양도 괜찮은 편인데 말이죵~

반딧불,, 2013-03-31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딴소린 그만하고, 요사이 많이 힘드세요? 원래 바쁠 철이라고는 알고 있는데 그래도 ...
어찌 살만해 져야 하는데 말입니다. 쪼끔 살만해지니 감기님이 좀체 안나가네요.
건강 챙기시고요. 릴렉스~ 하시게요.

icaru 2013-03-31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네4월 첫주까진 바빠요 ^^ ㅋㅋ 찬이는 아... 십대 직전까지는 모든 아들이 효자효녀아녔던 가요? ㅋ 건강 챙기고 릴렉스 하라는 말 너무 다정하게 들려서 감동 철푸덕~,, ㅠㅠ
감사해요!!!

icaru 2013-03-31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바쁜 것도 바쁜 거지만, 회사에서 조직 개편이 있었지라,,, 적응할 겨를이 좀 필요했어요. 뭐랄까,,, 매인 몸이 아닌, 저만이 할 수 있는 뭔가가 절실해지는 즈음입니다 ㅠㅠ

책읽는나무 2013-04-11 0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 회사 끊으면 안돼?"..ㅋㅋ
갑자기 울아들 유치원 시절 했던 말이 떠오르는군요.
"엄마! 나 유치원 끊으면 안돼요?"....ㅠ
그러던 녀석은 5학년이 되었는데도..여전히 학교 가는 것이 그닥 즐겁지 않은지..개학하면 달력 넘겨 다음 방학이 언제인가? 그것부터 확인하는 녀석이라지요.!!
(엄마인 나는 방학이 공포스러운데 말입니다.)

줄넘기는 어떤 한 순간인 것같아요.
울아들 녀석도 일 년을 땅바닥에 줄넘기를 내리 꽂기만 하더니 한 순간 넘으니 요령 터득한 뒤로 백 단위로 뛰더라구요.알고 봤더니 울민이가 날 닮아 쌍둥이 여동생들에 비해 운동신경이 완전 떨어지더라는~~~~ㅠ

찬이는 정말 사위삼고 싶은 아들의 표본이에요.
잘 키워주세요.^^

기억의집 2013-05-03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아들은 공부는 그닥 그런데 운동은 잘 해요. 덩치큰 애들에게 밀려서 그렇지, 모든 종목에서 이등이라 하더라구요. 야구도 농구도 다 좋아해요. 그래서 줄넘기도 신경 전혀 안 썼는데...둘째가 운동이 꽝이라서 작년 여름에도 나가서 줄넘기 같이 했어요~

보면 볼수록 아들냄 이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