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잠이 깨기 시작할 무렵이 하루 일과중 가장 공포감에 휩싸이는 순간이다.

잠에서 깨어나 새날을 맞이하려는 그 시각.

그날 소화해야 할 일 몇 가지가 머리속에 스쳐가는 게, 아니라...

몸의 어느 부분이 쑤시는 것을 보니, 이 노릇을 오래 하지 못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

치명적인 병을 감추고 있는 몸. 그것이 바로 내 몸 상태가 아닐까 하는 무의식 저 밑의 공포....

그런데, 반전은 일단 기상하여 하루의 궤도에 진입했을 때이다.

 

불길한 예감 같은 확신없는 공포 따위는 까마득히 사라지고,

희망도 딱히 없지만, 절망 또한 하지 않는 어쩌면

아무생각없는 사람처럼 하루를 굴리고 있다.

 

내 머릿속처럼 뒤죽박죽인 정리 안 된 서랍 따위가 가끔 거치적거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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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2-12-02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이깨는 순간의 그 느낌을 아주 잘 표현하셨어요.
저는 몸도 그렇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 있으면 어쩌지??무뭐 그런 불안감까지,,^^;;
그나저나 오랫만에 인사드려요.
추운데 건강 잘 챙기시고 따뜻한 12월 보내시길 바랍니다.^^

icaru 2012-12-05 08:28   좋아요 0 | URL
아~ 나비 님,, 알라딘 들어오면, 간간히 들어가서 눈으로 꼭 근황 확인하고 그랬어요~ 참 동에번쩍~~!!하게 스펙타클한 생활을 하신다고 생각했었죠~ 건강 꼭 챙기시고요 ^^ 12월은 좀 여유 있게 보내고 싶은 마음~ 책도 좀 읽고, 알라딘 서재에 올 일이 많게 그리 살고 싶어요 ^^

기억의집 2012-12-07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침에 아, 어제 배추된장국(애아빠가 아침엔 꼭 된장국을 고집해서~)끓여놓고 자서 다행이다,딱 오분만 드러누워 있어야지하고 이러면서 깨어날 준비를 하는데... 어떨 땐 아침에 된장국 끓이지 뭐~ 이랬다가 결국 계란국이나 감자국 끓일 때가 있거든요. 애아빠가 된장국 이외에는 무척이나 싫어하는데요. 큭.

오늘같은 주말엔 공포감 없이 일어나셨는지요. 카톡 보니 지난 주 주말엔 삼촌 결혼하신 것 같던데....흐흐 문구 하나만으로 지인의 하루 일과를 상상하는 것도 재밌던데요.
똑같은 일상이지만 그런 반복적인 일상이 있다는 게 또 고마울때가 있잖아요~

icaru 2012-12-05 08:33   좋아요 0 | URL
배추넣고 끓인 국이 국물이 아주 시원한 걸로는 으뜸이기는 하죠 ^^

아하하하,, 보셨군요. 걔가 결혼에 골인하기까지 좀 남다르다 싶은 사연이 있는게 ㅋ 2년전 상견례까지 하고, 결혼이 틀어져 헤어졌다가, 다시 올 2월에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된 캬...
맞습니다. 반복적인 일상의 고마움 맞아요. 안도감을 주기도 하는데...

북극곰 2012-12-03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힘든신걸까요?
나이가 드니 몸의 변화에 민감해지고 여기저기서 몸이 비명을 지르니 살짝 겁도 납니다.
일하랴 집일하냐 애들 돌보랴 정말 몸이 안 남아나긴 하죠.
잘 챙겨먹고, 몸 관리 잘하면서 일하세요!!

icaru 2012-12-05 08:36   좋아요 0 | URL
어제 뉴스를 보니까, 올해 태어난 아이들, 여자아이는 100명 중 4명, 남아는 100명중 1명이 백세까지 살 거라는 통계가 나왔다대요 ^^
나는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그런 생각 들고, 제가 은근 오래 살고 싶다는 집착이 있어서, 스스로가 징글징글하게 여겨질 때두 있어요 ^^

나이가 드는 증거인지, 몸이 조금만 이상해도 혹시???? 하는데, 병원은 또 죽어라 안 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