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후에 회의 있는데, 지금 이 페이퍼를 꼭 기록하고 싶은 곡절은 적어두지 않으면 다 휘발되기 때문ㅠ)


ㅋㅋ 어제 공휴일이어서 집에 있었잖아요~ 애들은 항상 어딘가 나가고 싶어 몸 닳아 하는데, 하루 종일 외출을 안 한 거죠!
좀 이른 저녁을 먹었는데, 아빠가 아이에게
"밥 다 먹고, 낙성대 공원으로 산책 갈까?" 하니까, 아이가 아빠한테,
"그럼, 자전거도 가져가요!"
"자전거는 됐고. 그냥 가자"하니까
"아빠는 왜 (사달라고 조르지도 않은 자전거를) 사주시고, 타러 가자고 하면 매일 '다음에~'그래요?"라고 제 아빠에게 묻더라고요.
그러니까 아빠가 "살다보면, (싫어하는 것을 사 주게 되는) 그런 모순이 있단다. 지금 이야기해주면, 이해 못하니까 좀 크면 얘기해 줄게" 하면서 넘어가더라고요.

 

그 때 이웃에 사는 여동생이 자주 그렇하듯, 우리집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남편이 동생에게

"처제 이것도 먹어봐, 처제 이건 한 박스 더 있으니까, 갖다 먹어." 하는 거죠.

이말을 듣고 있던 큰아이,

"왜 아빠는 엄마보다 이모를 좋아해요. 이모한테는 이것저것 먹으라고 하면서, 엄마한테는 안 그러고, 아빠가 그러는 거 싫어요." 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아이가 일곱살 쯤 되다보면, 엄마 아빠의 정서 관계를 의식하나봐요. 원체 다정한 말들을 나누는 부부 사이가 아니긴 하지만, 아이눈에 보기엔 단순히 다정하지 않다가 아니라 뭔가 찬바람도 쌩쌩 돈다 싶나봐요. 그렇다고 언성 높여 자주 싸우거나 하지도 않는뎅~

 

아이 때문에라도 다정한 포즈를 연출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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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2-06-13 0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일곱살 아들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은 충동이~ ^^
아이들 눈이 무섭다니까요.

icaru 2012-06-14 08:54   좋아요 0 | URL
맨날 저한테 핀잔만 듣기 일쑤인 큰아이거든요. 어른들 말 조금도 틀리지 않은 게,,, 다 너 잘 되라고~ ㅎㅎ 이러다가 엄마를 싫어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좀 하구요. 나인님 말씀 들으니까, 혼낼 때 혼내더라도 이쁘다고 궁둥 툭툭 쳐줘야겠단 생각 들어요 ! ㅋ

기억의집 2012-06-14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큭큭 부군께서 좀 무안하셨겠는데요. 대신 이카루님, 든든하셨겠어요.
살다보면, 다 저렇게 서로 무심하지 않나요? 저도 그런데.
갑자기 다락방님 벨아미 페이퍼 보고 생각났는데, 그런 남자들 있잖아요. 너 아니면 죽을 것처럼 구는 남자들 그리고 그게 사랑인줄 알고 훌러덩 넘어가는 여자들. 삶의 경험치로 이제 그런 남자하고 결혼한다고 하면 말리고 싶어요. 그거 정신병 아닐까 싶어요. 그렇게 죽고 못사는 남자들하고 결혼하면 행복한 줄 알았는데, 대부분이 다 실망하더라구요. 삐그덕거리고. 차라리 무덤덤한 게 최고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랑 울 남편 사이도 서로 무덤덤해요.

icaru 2012-06-14 09:06   좋아요 0 | URL
그런거죠? 남들도 다 그러신거죠? 살다보면, 다 무심해지고~ 속이야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겉으론..
최근에 신혼 초반인 사람들이나 열광할 법한 색채 심리테스트를 남편에게 해 본적이 있어요~ (미술심리에서 나온 결과 비교적 맞다고 하길래 더 연연) 뭐냐면요 ^^

"무지개 일곱가지 색깔 중에서 아내, 하면 떠오르는 색깔을 5초 안에 대답하시요."
''''

제 주변 사람들은 노랑 아니면, 파랑, 남색이 많았거든요. 또 분홍, 이라고 답한 사람도 있다지만.

저희 남편은요... 빨강이거든요.

해석은 이래요~

빨강~ 그냥 마누라
주황~ 애인같은 마누라
노랑~ 동생같은 마누라
초록~ 친구같은 마누라
파랑~ 편안한 사람
남색~ 지적인 여자
보라~ 색시한 여자

오늘 물어봐서,,, 빨강이라고 답한 남편에게는 밥 주지 마세요~ 라는 코멘트까지 덧붙여져 있더라고요 ㅎ

울남편님께서는 풀이를 알려 주고, 내가 못내 섭섭해하니 버럭~하면서 한마디 하더라고요.
"어떻게 그 사람에 대해 고작 일곱 종류로 분류를 해놓냐, 인간 마음이 얼마나 복합적인데,,," ㅋㅋ 남편 대답도 일견,,,그러나 이 여파로 말미암아 빨강 색만 보면, 남편의 답이 떠오르네요.

그러니,,, 재미삼아 봐야겠더라는...

기억의집 2012-06-14 17:54   좋아요 0 | URL
끽 이카루님 말씀대로 저는 응용을 잘해요. 이 댓글 읽고 저는 순간적으로 녹색 외치고 울 남편을 어떻게 바라보나 했더니------------>친구같은 남편이에요^^

icaru 2012-06-15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군 님께도 여쭤 보세요! 무지개 색깔 중에 난 어떤 색이야~~~? ㅋ

책읽는나무 2012-06-16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안적을 수가 없어서..
전 개인적으로 보라색 넘 좋아하거든요.
헉~ 했네요.
울신랑은 배가 나와 곰돌이같은데..
섹쉬라니~~ㅠ

앗! 다시 보니 색시군요.
섹시랑은 거리가 멀죠.
색시같은 다소곳한 남편이었군요.ㅎㅎ

icaru 2012-06-21 10:40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 섹시~ 맞아요! 제가 오타를 날렸군용~~ㅋㅋㅋㅋ
보라색이요? 와아아아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