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할 때, 리엑션을 강하게 하는 편이다. 학교 다닐 때 아르바이트로 중학생을 가르친 적이 있었는데, 그 아이는 항상 나보고 그랬다.
"맨날~ '정말~? 진짜아~? '래. 뭐가 정말이고, 뭐가 진짜 인지 알고나 하는 거예요?" 라고.
방금 전, 점심 때 일어난 일이다.
한 친구가 올록볼록한 패딩 점퍼를 입고 왔는데, 못 보던 옷이라는 것만 알겠지~ 크게 화제삼을 만한 구석은 못 발견했는데, 이 옷이 또 그렇게 비싸다면서 좌중이 다들 난리다. 요 사진 비슷하게 생겼다. (위에 어깨에 두르는 털 달린 것 없고, 기장은 이것보다 길다.)

예비 시어머니 될 분이 사주셨다고 한다. 결혼전이라, 나중에 헤어지게 된다면 이옷만은 반납해야 할 것 같단다. 그 옷을 보고 같이 점심 일행 중 한 명이 미쉐린 같다고 했다. 그러고 한바탕 웃었다.
난, 몽클레어가 뭔지도 몰랐지만, 미쉐린 같다는 말에는 뭔가 짐작되는 게 있어서 또 리엑션 과하게 했지....
얘얘가 미쉐린 아니니...
그래서 내가 "그래, 정말~! 건전지 같다."
이렇게 말했던 거다. 그러자.... 좌중이
"타이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