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할 때, 리엑션을 강하게 하는 편이다. 학교 다닐 때 아르바이트로 중학생을 가르친 적이 있었는데, 그 아이는 항상 나보고 그랬다.

"맨날~ '정말~? 진짜아~? '래. 뭐가 정말이고, 뭐가 진짜 인지 알고나 하는 거예요?" 라고.

 

방금 전, 점심 때 일어난 일이다.

한 친구가 올록볼록한 패딩 점퍼를 입고 왔는데, 못 보던 옷이라는 것만 알겠지~ 크게 화제삼을 만한 구석은 못 발견했는데, 이 옷이 또 그렇게 비싸다면서 좌중이 다들 난리다.  요 사진 비슷하게 생겼다. (위에 어깨에 두르는 털 달린 것 없고, 기장은 이것보다 길다.)

 

예비 시어머니 될 분이 사주셨다고 한다. 결혼전이라, 나중에 헤어지게 된다면 이옷만은 반납해야 할 것 같단다. 그 옷을 보고 같이 점심 일행 중 한 명이 미쉐린 같다고 했다. 그러고 한바탕 웃었다.

난, 몽클레어가 뭔지도 몰랐지만, 미쉐린 같다는 말에는 뭔가 짐작되는 게 있어서 또 리엑션 과하게 했지....

 

 

 

 

 

 

얘얘가 미쉐린 아니니...

 

그래서 내가 "그래, 정말~!  건전지 같다."

이렇게 말했던 거다. 그러자.... 좌중이

"타이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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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1-13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빵 터져요~~~

icaru 2012-01-15 15:32   좋아요 0 | URL
ㅎㅎ 웃어 주셔서 감사해요~ 전, 캐릭터를 통합해서 인식하는 버릇이 있나봐요~

진주 2012-01-14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앙...이카루님이 리엑션을 과도하게 하신다곤 짐작 못 했어요~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했어요ㅋ 수수하고 조용하고 얌전하실 것 같았다는...^^
그렇구나~~
호..혹시 난 어떻게 느껴져요? ㅋ
진주는 리엑션 많이 할까요 안 할까요? ㅋㅋ

icaru 2012-01-15 15:33   좋아요 0 | URL
ㅎㅎㅎ 네, 전 반응은 과한데 그것의 핀트가 안 맞아서,,, 곤란할 적이 많았어요! ㅎ 진주 님도 한 리액션 할 것 같습니당 ㅎㅎ

진주 2012-01-17 18:07   좋아요 0 | URL
땡~ㅋㅋㅋ
저 실제로는 리액션은 고사하고 너무 말이 없어서 남들이 제 목소리를 잘 모른대요ㅋ 등단하기 전부터 저를 지지해준 팬클럽(응?)회원님들과 오프에서 만났더니 생각했던 모습과 다르다고 하더라구요. 부끄럼을 그렇게나 많이 탄다네염..헙..ㅋㅋ

다만, 수업할 땐 180도 다르죠.
무대체질인가봐요. 2시간짜리 수업에 침을 한됫박은 튀길듯...

icaru 2012-01-19 09:04   좋아요 0 | URL
와- 어쩐지~ 고수의 냄새가 나요~ 아니면, 진주 님의 두 얼굴!!!
일할 땐 180% 다른 모습!!!
근데, 제가 이말씀 드렸나요~ 허영란 너무 많이 닮으셨어! 아니, 허영란보다 더 아름다운 마스크의 소유자세욤..

마녀고양이 2012-01-18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미치겠다.
미쉐린 같긴 하네요, 좀. 그런데 실제 보면 멋지겠지요? ㅋㅋ

제가요, 이번 상담한 것에 대한 축어록을 녹음기로 들으며 푸는데
제 리액션은 과도함을 넘어서서 민망함의 극치입니다. 아하하.

icaru 2012-01-19 09:0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마녀고양이 님이랑 실제 만나 대화하면, 쿵짝~쿵짝 해주니까, 얘기도 신명날 거 같아요!!! ㅎㅎ
꼭 관계자가 아니어도~ 녹음기로 자기가 다른 사람과 하는 대화를 들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단 생각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