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아이 만들기
폴 마틴 지음, 홍성영 옮김 / 민음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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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자존감(158~163쪽)

자존감의 힘을 믿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그와 관련된 산업도 발달하고 있는데, 출발지는 미국이다. 자존감 산업은 개인주의, 자아 발전, 건강을 강조함으로써 우리의 소비주의인 ‘나’ 문화에 정곡을 찔렀다. 이러한 유행에 휩쓸려, 어떤 부모들과 교사들은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을 만병통치약으로 믿게 되었다. 즉, 자존감은 학업 성취를 높여 주고, 우울증, 약물 남용, 반사회적 행동이나 다른 부정적인 것들을 모두 막아주는 사회적 백신이라고 믿게 된 것이다. 이런 망상에 사로잡히다 보니, 어떤 부모들은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준답시고 아이의 성과나 행동에 관계없이 무조건 칭찬만 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현실은 그런 화려한 문구와는 전혀 다르다. 낮은 자존감은 사회악의 근원도 아니고 자존감을 높인다고 해서 만사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어린아이가 자존감이 낮은 것은 학업 실패, 약물 남용, 우울증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이다. 마찬가지 높은 학업 성취도는 자존감의 결과라기보다는 원인이라는 뜻이다.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자존감을 구분해야 한다. 즉, 자신을 전반적으로 평가하는 ‘전반적 자존감’과 학업 성적, 외모, 운동 능력, 지능과 같은 자기 자신의 특별한 면을 평가하는 ‘특수한 자존감’이 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전반적 자존감’이 아이의 전체 행복에 더 영향을 미친다.

(중략) 치한, 범죄자, 인종주의자들은 자신감과 자존감이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200년전 새무엘 존슨이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과소평가한다.’

행복을 증진시키는 건강한 자존감은 자신에 대한 현실적인 판단에 기초를 두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들의 자존감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좌지우지되기도 한다. 고대 중국의 철학서인 <도덕경>은 그러한 어리석음을 경고하고 있다.

“돈과 평안을 좇아라 그러면 네 마음은 절대 너그러워지지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칭찬에 신경 쓰라. 그러면 너는 그들의 감옥에 갇힐 것이다.”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어린아이들은 언젠가는 닥쳐올 인생의 절망, 실패, 낙담에 대처할 수 있는 내적인 힘을 발전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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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9-17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인용구 너무 공감되는걸요.
머랄까, 진짜 현실을 그대로 집어낸거 같아요. 저는 길 가다가
'IQ150 바보 IQ100 천재 교육 세미나' 라는 현수막을 보고 뜨악했거든요. ㅠㅠ

이카님 처음 서재에 글남기네요, 즐거운 주말되셔요.

icaru 2011-09-17 23:42   좋아요 0 | URL
아흑, 마고님 (다른 분들이 그렇게 줄여서도 부르시더라고요^^) 명사의 방문이라 살짝 떨립니다. ㅋㅋ

자존감과 관련된 책을 읽다보면, 알것도 혹은 모를것도 같은 부분이 있었는데, 아이의 사생활 제작진이 만들었다는 아이의 자존감이라는 책을 사놓고, 선뜻 책이 읽고 싶어지지가 않더라고요. 아이의 사생활은 초등 저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이들에게, 공감받고... 자존감은 조금 더 큰아이를 둔 엄마들에게 공감받는 책이라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헤.. 이 책을 앞전에 두고 딴책이야기들만 해대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