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버 메피스토(Mephisto) 9
척 팔라닉 지음, 최필원 옮김 / 책세상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척 팔라닉을 읽고 있노라니, 떠오르는 국내 작가가 한 사람 있다. 바로 백민석.

아마도 세상에 대한 냉소와 파격적인 문체, 그리고 한 번만 읽어서는 잘 알 수 없는 플롯 때문인 거 같다.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살아봤자 이로울 것 하나 없는 세상. 괜히 머뭇거리다간 고통받는 시간만 늘 거’라고 조언하고, ‘특별한 인연과의 첫 만남에서도 한 가지 분명한 건 그들이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 땅 속에 묻혀버리게 된다’는 사실을 지적해 준다.  그리고는 ‘영원한 외로움. 변화 없는 생활.’을 꾸리지. 하지만, 생산되고 길러지고 팔려나온 나(주인공)는 결국 짜여진 인생을 거부했다. ‘나’를 지배해 오던 노예 의식을 깨부수었다.


지금 사람들은 누군가가 자신의 삶을 이끌어 주길 원하고 있다. 그 뿐인가, 자신들의 과거엔 깜깜하면서 텔레비전 시트콤에 나오는 가족들의 사연엔 훤하다. 우린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고, (똑같은 것들을 보고 자랐으니.......) 또 같은 공포를 가지고 있다. 아, 이 소설 속에서 나오는 미래는 결코 밝지 않다.


진실은 반짝거리거나 빛나지 않는 법. 그리고 이 밝지 않은 무엇이 진실이란다.


이 책의 서평을 쓴다는 것은 허공에 탑 쌓기 같은 일이다. 음. 나에게는.


질식 이후 읽은 서바이버 그리고 영화로 본 파이트 클럽....글쎄....팔라닉의 소설은 패턴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 패턴 위의 패턴. 패턴에 영향을 주는 패턴, 패턴 뒤에 숨어 있는 패턴. 패턴 속의 패턴. 이 세상엔 자유 의지란 없고, 또 삶의 변수도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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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care 2004-06-26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량콩나물을 제치고 어느날 등장한 무공해콩나물의 꾀죄죄한 모습과 왜소한 팔목을 보고
진실이란 이런 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확실한 것은 태어난 자는 죽는다는 것,만난 자는 헤어진다는 것인데,왜 불교에는 헤어진 자는 다시 만난다는 경구까지 덧붙여놓았는지.

icaru 2004-06-26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진실은 반짝거리거나 빛나지 않는다는 것..!!
하물며 콩나물도 그렇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