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에 나오는 범인들은 아름다운 외모와 강력한 정신력, 세련된 매너와 우아한 사교 생활로 완전 무장을 한 완벽한 사람들이다. 살인을 눈 깜짝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사실 외에는 누구라도 홀딱 빠져 버릴 매력 덩어리들이다. 그에 비해 범죄를 밝히는 탐정들은 결점 투성이들이다. 심각한 자기 도취로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우스꽝스러운 외모의 벨기에 출신 노신사 에큘 포와르나, 마을에서 한 발짝도 못 나가본 노처녀 할머니 미스 마플은 범인들에 비해 너무 못나 보인다.

그러나 그들은 매번 에큘 포와르가 자랑하는 회색 뇌세포와 미스 마플이 가진 경험의 함정에 빠지고 만다. 범인들은 인간에 대한 연민과 이해가 없어서 매번 범죄를 들키고 만다. 온갖 추악한 범죄 수법만을 머리를 굴려 짜낼 뿐 인간에 대한 연민과 이해가 없어서 번번이 두 탐정들에게 지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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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3-23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두어 편밖에 읽어보질 않아서리, 범인과 그리고 탐정들의 성향까진 생각해 보질 못 했었는데...
작품은 다 달라도, 그리고 거기에 등장하는 범인들은 다 달라도 "인간에 대한 연민과 이해"가 없다는 공통적 결점을 가지고 있다.....아~정말 예리하신 지적인데요. 저도 시리즈를 몽땅 읽고 직접 확인해 보고파요~ ^^

ceylontea 2004-03-23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오래 전에 읽어서 그랬었나 싶네요.

잉크냄새 2004-03-23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순이 언니님이 아가사 크리스티가 되어 회고록을 쓴것처럼 예리하네요.
전 책을 읽고나면 재밌다/재미없다의 이분법적 아메바 수준의 판단만이 선답니다.

비로그인 2004-03-24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삿갓 님! 아메바라뇨...너무 웃겨요. 그럼 전 플라나리아할래요~ ^^

icaru 2004-03-24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나리아..아아아..얼마만에 들어보는 명칭인가요!!! 플라나리아가...하루살이처럼 생긴 거 맞죠??

icaru 2004-03-24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식하긴...ㅠ.ㅠ 한번 찾아봤는데...둘은 전혀 비슷도 않게 각각 달리 생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