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은 붉은 구렁을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우와! 이 사람 대단한 작품을 썼잖아!” 는 아니고요. 이 사람 글을 재밌게 쓰잖아! 예요.

즐겁게 읽은 책은 보통 리뷰 형식으로 하다못해 밑줄긋기를 해서라도 남기는 편이다. (육아교육 관련 책 빼고, 육아서 리뷰 만큼 힘든 게 있을까. --지당하고도 자명한 말씀 같으면서도 또 이런 방식 맞다고 할 수 없잖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하고, 무엇보다도 쓰면서 즐겁지도 않고.) 그런데 그렇게 남겨놓는 작업을 하는 가운데, 뭔가 정리가 되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가 하면, ‘이런, 안 쓰니만 못한 걸.’스러울 때도 있다.

지금 이 책의 리뷰에 대한 것이 그 모양새가 될 듯. 읽는 것만으로도 족해 하는 편이 여러모로 나았을지도 모르는데... 

4부가 모두 성격이 다르다.


1부.. 작중 주인공이 지반이 내려앉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했을 정도로 책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저택으로의 초대. 초대한 사람은 회장님. 회장님 외에 우아하고 아름답게 늙는 노인들 셋이 더 있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 은발의 품위 있는 노부인을 비롯.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라는 작품을 예고하면서 뭔가 대단한 게 터지려 하나보다. 기대를 하게 만드는데... (사실은...) 


2부는...하고 시작을 하려니, 맥을 잘 못 잡겠고, 말들이 너절해 질 것 같다.


요는... 내가 책을 아무리 많이 읽는다 해도 그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임을 자극하는 재주도 있고, 끊임없이 탐욕스럽게 이야기를 원하는 독자의 비위를 살살 맞춰 줄 줄도 아는 센스쟁이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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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7-08-26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구성이 좀 독특하죠?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만. ^^ 오랜만입니다.

icaru 2007-08-29 14:09   좋아요 0 | URL
ㅎ.ㅎ -- 야클 님을 뵈면~ 딱 이렇게 묻고 싶었습니다--
"얼마나 행복하시어요! 그래, 결혼이 체질이셨던 겁니다...! "
^^정말 오랜만이죠-- 삼월은 붉은 구렁~ 은 그냥그냥 해도 작가의 다른 책은 제 취향에 딱 맞았던 거 같아요.

미설 2007-08-27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랜만이에요. 대문에 걸린 사진이 아름다워요^^

icaru 2007-08-29 13:59   좋아요 0 | URL
미설 님~ 안녕하셨어요-- 조만간 이노무 바쁜 사안(??)이 끝나면.. 님의 서재로 달음박칠 치려고 한답니다!!

인터라겐 2007-08-27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찬이가 몰라보게 컸네요.. 온다 리쿠... 한 번도 읽어 보지 못한 작가의 책이네요..

icaru 2007-08-29 14:00   좋아요 0 | URL
인터라겐 님-- ((우리 지역 주민(??) 맞죠?? ))
그간 바쁘셨어요. 통 안 뵈시고~ 모,, 저도 그렇구요~
입소문이 무성해서 찾아 읽어본 온다 리쿠는 "역시나!"였답니다.

2007-08-29 16: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히피드림~ 2007-08-29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좋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어요,
이카루님 리뷰는 책에 대한 궁금증과 호감도를 상승시키는데여...^^

icaru 2007-09-14 19:09   좋아요 0 | URL
음냐~ 펑크 님... 이제 답글을 부비부비..

2007-09-17 2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7-09-18 11:36   좋아요 0 | URL
저도 알라딘에서 하도 유명해 읽어가기 시작했다죠. 온다리쿠는 재미를 보장해 준달까. 다른 거 없고, 그냥 재미!!를 충족해주는 작가. 제가 읽는 책들에 별 관심없는 신랑도 이 작가 만큼은 좋다고!
바람의 그림자는요~ 저도 올 1월에 읽었는데요. 저는 저게 2년전에 알라딘 서평도서로 떴을 때 신청했다가, 미끄러진 경험이 있어서, 사실 부러 사 보지 않겠다 맘먹고 있었거든요. 회사 자료실에 있길래, 1권을 대출해 읽었는데, 예상외로 멋진거예요. 그래서 2권을 대출하려고 자료실에 갔더니, 이 책은 증정도서라 1권밖에 비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는 거...
그래서... 몇달 후에 2권을 다른 경로로 읽었다죠~ 1권과 간격이 있었음에도...정말 속도감있게 잘 읽힌다는 ^^

2007-09-18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