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 오직 ‘나’다운 답들이 쌓여 있는 곳, 그 유일한 공간을 찾아서
앤디 퍼디컴 지음, 안진환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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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에 다다르면

인생의 수많은 나다운 답들이

수두룩 쌓여 있다.



다만,

그곳에 다다르기 위한 조건이

필요하다.

그건 바로, 호흡을 따라 숨을 쉬며

조용히 저 가슴 밑바닥으로 가는 길,



바로 명상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기술이다.





사실 내 삶에 명상이 필요하다는 자각에 이른 것은 최근 2년도 안 된다. 명상 혹은 마음 챙김, 수련 같은 것이 내 인생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은 마흔통과 함께 나를 찾아왔다.

반복되는 일상이 무의미했고, 면역 체계가 엉망이 되어선지 급격한 체력저하로 혼란스러웠다. 사람은 그런 존재인가보다. 삶에서 장애물을 만나면 결국 나의 내면이 나를 구해줄 것임을 아는 것.



인간의 정신은 참으로 연약하다. 나의 힘듦을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고 있는 나를 인식했을 때, 인간이란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가를 알았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기 위해서 지나치게 미래를 걱정하지 않기 위해서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존재하기 위해서 명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걸음 물러나 일상의 혼란에서 벗어난, 자연스러운 마음 상태를 갖기 위해서.



이 책에서는 말한다. 명상에서는 목적지와 여정이 다르지 않다고 말이다. 우리가 때로 삶을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모종의 목적지에 도달하려고만 애쓰느라 여정에는 제대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있는데, 잠깐씩 멈춰 서서 호기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얼른 끝내고 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그저 꾸역꾸역 나아가기만 한다면, 아이러니하게도 최종에 당도한 얼마 안 되는 휴식 시간마저 내 자신이 저지른 짓을 걱정하는 데에 허비하게 되는 것.



현명하게 산다는 것은 마음을 현재에 머물게 함으로써, 나중에 후회할 만한 말이나 행동을 하려 할 때 자제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한결같이 정확하게 자각함으로써 어려운 상황에 충동적으로 대응하기보다 합리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현명하게 살아가려면 어느 정도의 분별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쉽게도 그런 지혜는 심오한 내용이 담긴 책으로도 배울 수 없다.



지혜는 삶을 경험으로 이해하는 것과 관계가 있는데 명상이 그 경험적 이해를 키우게 도와줄 수 있다. 자비와 수용이 그런 것처럼, 현재 존재하는 삶도 푸른 하늘의 원리를 따른다. 지혜는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이미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내면에 있는 지혜의 공간에 더 익숙해지고 우리의 본능을 더욱 신뢰함으로써 우리는 분별 있는 지혜를 일상 생활에 적용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한마디로 우리는 더욱 현명한 삶을 살아갈 것이다.





아빠 다리를 하고 등을 곧게 펴고 눈을 감고 코를 통해 숨이 드나드는 데에 모든 주의를 집중한다.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숨을 통제하려고도 하지 말고, 숨을 특정한 방식으로 쉬려고도 하지 마세요. 그저 지금 이 순간의 실체를 관찰하기만 하세요.”



인생의 진정한 수수께끼는 내가 죽고 난 뒤가 아니라, 죽기 전에 생기는 것이다. 죽음을 이해하고 싶다면 삶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면 전 생애를 한데 묶는 것은 무엇일까? 만약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르면 삶을 이해하지 못한다.



유발 하라리도 말했다. 자신이 숨 쉬는 것을 관찰하면서 처음 알게 된 것은, 그전까지 자신이 읽었던 모든 책과 대학 시절 참석했던 모든 수업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자신의 정신에 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몰랐으며 그것을 통제할 능력도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라고. 몇 시간만의 명상으로도 나 자신에 대한 통제력을 거의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기에 충분하다고 한다.



감각이 쾌적하면 더한 갈망으로 반응한다. 화가 날 때마다 분노의 감각적 실체보다 분노의 대상-누군가 한 일이나 말-에만 집중한다. 내 고통의 가장 깊은 원천은 나 자신의 정신 패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실이다. 내가 뭔가를 바라는데 그것이 나타나지 않을 때, 내 정신은 고통을 일으키는 것으로 반응한다. 고통은 나 자신의 정신이 일으키는 정신적 반응이다. 이것을 깨닫는 것이 더한 고통의 발생을 그치는 첫 걸음이다.



과학은 정신의 신비를 풀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뇌는 물질로 된 신경세포와 시냅스와 생화학 물질의 연결망이다. 정신은 고통, 쾌락, 분노, 사랑 같은 주관적인 경험의 흐름이다. 실제 수행이란 몸의 감각과 감각에 대한 정신적 반응을 철저하게 지속적이고 객관적인 방식으로 관찰하고, 그럼으로써 정신의 기본 패턴을 드러내는 것을 뜻한다.



의식은 우주에서 가장 거대한 수수께끼이며, 열이나 가려움 같은 일상적인 느낌 역시 황홀이나 우주적 합일만큼이나 신비로운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일시적인 쾌락이나 색다른 경험의 희열에 빠져들고 한번 그렇게 발을 들이면 언제나 그것을 무언가로 충족시켜야 한다. 무언가에 중독되어 본 사람은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알 것이다.






대개의 인간군상들의 일상은 비슷한 것 같다.




소중한 사람들이 겪을 불쾌한 경험을 내가 대신 경험한다는 접근이 참신하다.





69쪽 : 나로서는 병상에 접근하는 _>명상

71쪽 : 스승의 가르침을 받았음에도 나는 때대로 _> 때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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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0-03-10 0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들에서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 중 하나가 현재에 집중하라는 것 같아요. 적어도 제가 읽은 책 중에서는요.
리뷰 한줄 한줄이 마음에 와닿네요.

icaru 2020-03-11 16:47   좋아요 0 | URL
네네! 맞아요!! 역시!!
현재에 집중하라는 표현들과,, ‘알아차림‘이라는 단어가 많았거든요.
요즘 같은 날들은 명상이 절실한 것도 같고,,,
이런 것을 도모하기엔 너무나도 산만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