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과거 속에 사는 사람 같았어요. 자기 추억 속에 갇혀서 말이에요. 그는 개인적인 내밀함 속에서 살았지요. 자기 책 속에서 마치 호화로운 수감자처럼 말이죠. -266쪽
만일 누군가 그를 파괴하려 한다면 이야기들과 그 인물들을 파괴해야겠지요.
-275쪽
"언젠가 누가 그랬어. 누구가를 사랑하는지 생각해보기 위해 가던 길을 멈춰 섰다면, 그땐 이미 그 사람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거라고." -282쪽
그때까지 그것이 외로운 사람의 이야기이며 부재와 상실의 이야기였다는 걸 알지 못했다고, 그 때문에 그 이야기와 내 자신의 삶이 혼동될 때까지 나는 그 이야기 속에 피신해 있었다고, 사랑해야 할 이들이 단지 이방인의 영혼에 살고 있는 그림자뿐일 것 같아 소설 속으로 도망가는 사람처럼 그렇게 했다고. -287쪽
이 삶은 서너 가지이유로 인해 살만하고 나머지는 들판의 비료 같은 거야. 난 이미 바보 같은 짓거리들을 많이 저질러왔어. -299쪽
돈이란 바이러스와도 같지. 그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영혼을 부패시킨 다음에는 신선한 피를 찾아 떠나니까. 이 세상에서 명문가는 설탕 입힌 아몬드보다도 더 오래 못 가지. 한창 때, 즉 대략 1880년에서 1930년 사이에 산 가브리엘 학교는 돈 지갑에서 소리가 좀 나는 명문 가문의 최고 도련님들을 받아들였어. 알다야 가문과 그 동료들은 자기와 비슷한 이들과 교제하고 미사를 드리며, 또 자기들이 지겹도록 반복하기 위한 그런 역사를 배우기 위해 이 기숙학교로 몰려 들었었지. -3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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