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사람과 어울리지 마라 - 제임스 왓슨의 유쾌한 인생철학과 과학 이야기
제임스 듀이 왓슨 지음, 김명남 옮김 / 반니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뛰어난 과학자이자 훌륭한 과학행정가였던 왓슨. 내가 그의 이중 나선 같은 내용을 읽는다고, 잘 이해할 리가 없다. 방탄소년단의 노래 DNA라면 모를까 ㅠ

그럼에도 과학에서는 배우는 삶의 교훈, 같은 구성에 챕터 끝마다 달려서 인생의 통찰이랄까 사회적 관계의 노하우랄까 하는 것들을 엿보게 된다.

 

이후는 발췌한 내용...

 

 

인디애나의 동물학자인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 바로 눈먼 동굴 물고기를 연구하여 이름을 떨쳤다. 조던은 대단한 카리스마를 지닌 과학자로, 인디애나 대학을 잘 이끌다가 1891년에 스탠퍼드 대학 초대 총장이 되어 옮겨갔다. 하지만 내가 인디애나에 간 무렵에 조던은 학생 이름을 하나 외울 때마다 물고기 이름을 하나씩 잊어버린다는 신랄한 농담을 했던 사람으로 더 유명했다.

 

<기억할 만한 교훈들>

 

논문 지도교수는 젊은 사람을 택해라.

 

박사학위 논문 지도교수로 나이 많은 과학자를 선택하면, 어쩌면 당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유행했던 한창때가 지난 분야에 종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젊은 교수들은 이름값 때문에 고용된 게 아니라 현재 그 분야가 갖추지 못한 새로운 지적 추진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고용된 경우가 많다. 그런 지적 활동은 적어도 다음 10년 정도는 활기를 잃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젊은 교수의 연구진은 고참 교수의 연구진보다 규모가 작게 마련이다. 물론 나이든 교수에게 자금이 몰리지만, 그와 더불어 고루한 마음들도 모인다. 나는 살바도르 루리아의 지도학생인 덕을 톡톡히 보았다. 교수의 관심을 다른 학생들과 나누지 않아도 되었다.

 

촉망 받는 젊은 인재에게는 교만하다는 평판이 따라 다닌다.

 

지적 개척자들은 헌신적인 자기 동아리를 벗어난 바깥 세상에서는 잘 해봐야 교만하다는 평을 들을 테고, 최악의 경우에는 망상에 젖었다는 평을 들을 것이다. 그러니 머리를 써서 스스로 결론을 내리는 수밖에 없다.

 

처음에 겁이 났던 과목들을 수강함으로써 지적 영역을 넓혀라

 

나는 변변찮은 수학실력 덕분에 자연학자 외에 다른 일을 할 수 없으면 어쩌나 하고 대학 시절 내내 고민했다. 그러나 유전자를 쫒기로 한 이상, 약점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그렇기에 만만찮은 수학 수업에서 받은 두 개의 B학점은 어려운 생물 수업에서 받은 어떤 A학점보다 든든한 밑천이었다. 그때 배운 분석 기법들을 활용할 일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파지 실험 분석에 필요한 푸아송 분포가 내게 속수무책의 불안 대신 만족을 안겨주게 되었으니, 그만으로도 충분했다.

 

시간 낭비에 불과한 고급 과정은 수강하지 마라

 

맨 처음에 잡은 논문 주제는 옳은 선택이 아니다

 

지적 호기심을 논문 주제에 국한시키지 말고 더 넓게 유지하라

-논문을 시작하면 온 힘을 쏟는 마라톤을 달리는 것과 같다. 하지만 나는 논문 작업을 하면서도 항상 다른 과목들을 들었다. 실험실에서 바람직한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다른 곳에서 지적 자극을 얻을 수 있었다. 나는 두꺼운 기말 보고서를 요구하는 수업들을 좋아했다. 그런 기회가 아니라면 주제를 파고들어 원전 논문들을 읽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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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8-04-25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어렸을때 일, 친구, 학교, 성적, 선생님 이야기, 기타 등등, 어찌나 자세하게 기록하여 놓았던지, 이 책 보면서 왓슨의 몰랐던 업적을 또하나 발견한듯하여 놀랐었답니다.

icaru 2018-04-26 09:35   좋아요 0 | URL
크큭 네넵 저는 그런 거 읽는 재미 때문에 과학자 전기를 읽나보다 하네욤 ㅎ;; 막상 염기서열, 이중 나선 같은 이야기가 나오면 집중력이 흐트러지고요 ㅎ 아직 어리고 젊을 때는 누구나 그렇기도 하겠지만 사회적 관계에서는 미숙하고 그런 부분들요,, 그때 당시 느꼈던 시행착오들을 정리했다는 느낌을 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