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여자들 - Dear 당신, 당신의 동료들
4인용 테이블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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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타임지 올해의 인물, '침묵을 깬 사람들' (사진 출처: 네이버 이미지)


 2018년 1월 29일. 서지현 검사. 8년 전, 장례식장에서 당한 성추행한 여성의 용기 있는 목소리1. 깊이, 높이, 또 멀리, 모두에게 새겨졌다. 2017년 계간 '황해문화' 97, 겨울호에 최영미2 시인은 시 '괴물'을 기고했다. 고은3 시인의 문단 내 성폭력을 폭로한 시였다. 앞서 미국에서도 하비 와인스틴의 성범죄 파문이 있었다. 2017년 10월이었다. 그리고 시작된 Me Too 운동. 성폭력 피해 공개 운동이다. 모두 침묵을 깬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 사람들 대부분이 일하는 여성들이다. 마침, 일하는 여성 열한 명을 인터뷰한 이야기가 담긴 글 모음이 있다. 그들도 침묵을 깨고 있다.     


 '엄청 많지. 술자리라든가 전시 뒤풀이에서 나이 많은 작가나 갤러리 관계자들이 젊은 여성 큐레이터나 작가를 성추행하는데 본인들은 그게 추행인지도 모른다. 대놓고 잠자리를 요구하거나 작품을 팔았는데도 돈을 주지 않을 때도 있다. 여성 '아티스트'라서 겪는 일에 더해, '여성'이기에 당하는 일도 많다. 그건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니까.' -'내가 나를 컨트롤하는 게 중요하다' 중에서, 양자주 아티스트. (93쪽.) 


 '내 또래 작가들 상당수가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당해서 고민했지만 해결책이 없었다. 나 역시 당시 있던 팀의 부장이 내 손을 잡는다거나, 담배를 피울 때 옆에 앉혀놓고 자기가 젊은 여자 작가랑 데이트를 했었다며 자랑하기도 했고. 그런 걸 듣는 게 너무 싫었다.' -'내가 먼저 했던 고민을 알려주고 싶다' 중에서, 최지은 작가. (108쪽.)


 일하는 여자들. 집안일만 하는 여자들이 아닌 바깥일도 하는 여자들이다. 배우전문기자 백은하, 영화감독 윤가은, 일러스트레이터 임진아, 아티스트 양자주, 작가 최지은, GQ 에디터 손기은, 공연 연출가 이지나, 극작가 지이선, 기자 · 방송인 이지혜, 뉴프레스 공동대표 우해미, N잡러 홍진아. 그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그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때로는 소곤소곤 속삭임, 때로는 처절한 절규.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 목소리를 당긴 인터뷰어와 민 인터뷰이. 모든 우여곡절(迂餘曲折)이 고이 담겨 있다. 일하는 여자들의 모든 우여곡절이.


 '계속 꾸준히 일하며 자신을 정확히 바라보는 삶의 원칙과 태도를 추구하는 모든 일하는 여성들에게는 영감과 용기를, 그리고 이들과 함께하는 모든 이에게는 이해와 공감을 전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된다면 기쁘겠다.' -'꾸준히 일하며 자신을 정확히 바라보는 삶의 원칙과 태도를 추구하는 모든 여성들에게' 중에서, PUBLY, CEO 박소령. (8쪽.)


 중학생 때, 나는 등교하고 있었다. 버스를 타고. 버스는 만원이었다. 등교하는 학생들.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많았다. 운이 좋게 좌석에 앉았던 나. 내 좌석 주위에서 한 여성이 서 있었다. 아마 출근하는 직장인이었을 거다. 즉, 일하는 여성이었다. 성추행을 당했는지 항의를 했다. 그리고 그렇게 버스는 달렸다. 당시, 내가 그 여성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던 걸 후회한다. 잠이 부족해서 잠깐씩 졸기도 했지만, 좀 당황해서 그저 앉아 있었다. 성추행이 계속됐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다른 눈들이 모이니, 그쳤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도 그 일하는 여성을 보호했어야 했다. 이제는 하려고 한다. Me Too를 넘어, With You, Me First로 나아가야겠다.

 

 '일하는 여성들'의 물음표와 마침표를 만나며, 중학교 때의 이 기억이 떠오르게 됐다. '일하는 여성들'. 각자의 색채와 온기를 갖고 침묵을 깨는 여성들. 그 목소리에 담긴 간절한 소망. 함께 하고, 또, 먼저 하고 싶다. 중학교 때 행동하지 못했던 내가 행동하고 싶다. 물음표에서 나온 마침표. 그 마침표가 또 다른 물음표가 되었고, 나는 느낌표로 잇고 싶다. 그렇게 이해하고, 공감하고 싶다. 이것이 페미니즘이다. 그 페미니즘이 꽃과 열매를 맺으면, 괴물이 하나하나 잡힐 거고.



 덧붙이는 말.


 장경진, 윤이나, 황효진, 정명희로 구성된 ‘4인용 테이블’은 쓰고 만드는 네 사람이 모여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크리에이티브 프로젝트 팀이라고 한다. 

  


 

  1. 서지현 검사가 올린 안태근 성추행 폭로 글, 황춘화 기자, 한겨레 신문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30046.html )
  2. 최영미 시인. ( https://namu.wiki/w/%EC%B5%9C%EC%98%81%EB%AF%B8 )
  3. 고은 시인. ( https://namu.wiki/w/%EA%B3%A0%EC%9D%80(%EC%8B%9C%EC%9D%B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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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집 (리커버) - 매일매일 핸드메이드 라이프
타샤 튜더.토바 마틴 지음, 공경희 옮김, 리처드 브라운 사진 / 윌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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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 할머니의 집 이야기인가 봐요. 어릴 때, 외할머니 댁에 가면, 손수 만드신 물건들이 있었어요. 외할머니만의 작품이었지요. 제가 다락방에서 제 증조외할머니의 작품도 찾았었고요. 신기했어요. 이 책에는 타샤 할머니의 작품들이 있겠지요. 그 잔향을 느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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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9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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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구(Friend, 2001) 중에서. (사진 출처: 네이버 이미지)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영화 '친구(Friend, 2001)'에 나오는 대사다. 학교 선생으로 연기한 김광규의 대사. 체벌하며, 물은 말이다. 유명한 대사다. 아버지의 존재와 지위를 묻는 그. 아무래도 차별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런 구별짓기는 상처를 남기고. 그 상처를 아물게 해주고 싶다. 그런 상처가 생기게 하고 싶지도 않고. 그래서 아버지들은 짐을 지고 걷는다. 아이들을 위해. 그런데, 작년(2017년)에 큰 부잣집 아들이 술자리에서 젊은 변호사들에게 난동을 부린 일이 있었다. 그도 '너희 아버지 뭐하시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는 남의 아버지가 무슨 일을 하시는지 왜 궁금해할까. 나도 분연히 묻고 싶다. '너 그러고 있는 동안 아버지는 뭐하시고 계셨냐'고. 이제 편은 그만 나누었으면 한다. 여기, 어느 힘찬 남자가 있다. 그는 피로 맺어진 아버지는 아니지만, 한 소년을 위해 활약한다. 외로웠을 소년을 위해. 그는 해리 홀레고, 소년은 올레그다.


 '올레그. 총명하고 진지한 올레그. 내향적이라 해리 말고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던 아이, 올레그. 라켈에게 말한 적은 없지만 해리는 올레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기분이고 뭘 원하는지 엄마인 그녀보다 더 잘 알았다. (......) 가끔 늦은 밤에 잠이 와서 몽롱할 때 그를 아빠라고 불러주던 올레그. 해리가 그 아이를 본 지 몇 년이 흘렀다. 그리고 라켈이 아들을 데리고 스노우맨이라는 소름끼치는 기억에서, 폭력과 살인으로 점철된 해리의 세계에서 도망치듯 오슬로를 떠난 지도 몇 년이 흘렀다.

 지금 그 아이가 저 문 앞에 서 있었다. 열여덟 살의 다 큰 소년이 아무런 표정 없이, 적어도 해리가 해석할 수 있는 표정 없이 해리를 바라보았다.' -61쪽.


 해리가 사랑한 여인, 라켈. 그 라켈의 아들, 올레그. 해리는 그의 친아버지가 아니었지만, 피보다 진한 의로 맺어진 아버지였다. 그런데, 무서운 일의 아픔으로 라켈과 올레그는 해리에게서 떠났고. 해리도 홍콩으로 떠났다. 그런 해리가 다시 돌아왔다. 아들 같은 이 때문에. 즉, 올레그 때문에. 올레그는 살인 누명을 썼다고 한다. 올레그가 죽였다고 알려진 소년은 구스토. 올레그와 가깝고도 먼 존재인 그. 마약 중독자다. 자신이 입양된 가정을 망가뜨린 도둑 소년. 올레그에게 다가와 마약의 세계로 인도한 소년. 올레그는 그 소년을 죽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마약 속에서 살인한 혐의로 잡힌 올레그. 그에게 해리가 온 것이다. 홍콩에서. 아직도 '대체로 경찰'이라고 말하는 그가.

 

 영화 '테이큰(Taken, 2008)'. (사진 출처: 네이버 이미지)


 '해리는 좁은 터널을 응시했다. 폐소공포는 비생산적이고 위험에 대한 거짓 신호이며 극복해야 할 증상이었다. 해리는 탄창이 MP5에 제대로 장착되어 있는지 확인했다. 유령들은 우리가 허락할 때만 존재한다.' -492쪽.

 

 영화, '테이큰(Taken, 2008)'이 있다. 납치를 당한 딸을 찾는 아버지. 그는 전직 특수 요원이다. 리암 니슨이 연기한 아버지. 정말 힘찬 아버지였다. 악당들을 처벌하고, 딸을 구출하는 아버지. 해리도 오슬로의 마약 범죄 처벌과 올레그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위험은 항상 따라다니고. 어둡고, 거친 세계니까. 아버지의 부재로 외로웠을 올레그. 그렇게 돌아온 아버지는 벅찬 슬픔 안에서 아들을 이끌게 된다. 유령들을 잡으며. 이제, 아버지가 뭐하시냐고 물으신다면, 올레그는 대답할 수 있다. 유령들을 잡으며, 나를 아끼고 계신다고. 끝까지, 올바른 길을 가라고, 해리가 깊고 강한 슬픔 안에서 말한다고.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이야기를 '팬텀'으로 처음 만났다. 해리 홀레와의 첫 만남. 그에게 매료되었다. 그렇게 해리에게 홀린 나. 해리 홀레에게는 깊은 어둠 안에서 힘차게 가속하는 강렬함이 있다. '팬텀'에서는 마약과 올레그를 매개로 가속했다. 처연하게, 슬프게. 다른 해리 홀레의 이야기도 만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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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희의 인물 드로잉 BIBLE
강승희 지음 / 미문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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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몬스터 헌터 월드'의 커스터마이징. (사진 출처: 일본 '몬스터 헌터' 공식 트위터( https://twitter.com/MH_official_JP ))


 '커마'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게임하는 사람들이 쓰는 용어예요.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의 준말인데요. 커스터마이즈(customize: 주인이 원하는 대로 만들다[바꾸다], 주문 제작하다)에서 나온 말이에요. 즉, 게임에서 커스터마이징은 게임할 사람이 게임 안에서 사용할 대상의 외형, 복장 등을 직접 꾸미는 걸 말해요. 그런데, 커스터마이징을 하다가 보면, 아무래도 자신의 이상형이나 개성을 강하게 나타내게 되는데요. 깊은 그리움이 담긴 마음이 거울에 비쳐지는 거예요. 그렇게 그리워서 그려요. 이번 2018년 1월 26일에 발매된 게임 '몬스터 헌터 월드'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커마에 열심이더라고요. 그리움을 담아서요. 다만, 게임 안에서 괴이하게 나와 당황하는 사람들도 있지만요.

 

 

 

 그리워서 사람을 그린 그림이 있어요.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고 있어요. 사실, 그리워서 그리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있어요. 이 책은 사람 그림의 요점을 간단히 잘 적어서 가르쳐 줘요. '기본 익히기', '얼굴 그리기', '그리드를 이용한 실습', '실습 예제'의 네 묶음으로요. 실력 있는 과인 선생님 같아요. 저도 눈을 지그시 감고 그려요. 그렇게 그리운 사람을 그리니, 더 그리워지네요.


 고등학교 때, 한 친구가 있었어요. 고민 끝에 미대에 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화구통(畫具筒)을 메고 다니던 그 친구. 학년이 바뀌고 반이 나뉘어, 그 친구의 이야기는 더 이상 듣지 못했어요. 한참이 흘러 저를 찾는다는 이야기만 들었네요. 그리고 또 한참이 흘러 추억 속에서만 그려지는 친구예요. 그 친구도 인물화 그리기를 했었겠지요. 이 책의 설명처럼, 가르침을 받았을 거고요. 이 책을 만나니, 그 친구가 그리워지네요. 오늘 제 꿈이라는 게임에서는요. 그 친구로 커마하고 싶어지네요. 제 그리움을 담아서요. 그리고 내일의 꿈이라는 게임에서는요. 제 앞날의 배필을 커마하고 싶고요. 그 두 꿈, 오래오래 꾸고 싶네요. 그렇게 그리워서 그리고, 또, 그리니 그리워지겠지요.   



 덧붙이는 말.


 부끄럽지만, 작년(2017년)에 제가 그린 여우 그림을 남겨 봐요. 오래 전에 키우던 강아지가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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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감의 기술 - 과학이 알려주는 나이 드는 것의 비밀
마크 E. 윌리엄스 지음, 김성훈 옮김 / 현암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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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흑기사(2017)' 중에서. (사진 출처: 네이버 이미지)


 새해가 되면 어쩔 수 없이 하나 늘어나는 게 있다. 아무리 안 늘어나고 싶어도 하나 늘어나는 것. 이리저리 피해 다녀도 어느새 하나 늘어나는 것. 누구나 하나 늘어나는 것. 나이다. 어릴 때는 언제 나이가 늘어서 어른이 되나 생각했는데. 이제는 어떻게든 나이가 안 늘었으면 한다. 지금은 나이가 늘면 그만큼 더 늙어가기에 그렇다. 정말 한 살이라도 더 어리게 보이고 싶어진다. 생각해 보니, 불로불사(不老不死)하는 부러운 존재가 있다. TV에 나온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2013)'의 외계인 '도민준', '쓸쓸하고 찬란하신 - 도깨비(2016)'의 도깨비 '김신', '흑기사(2017)'의 두 여인 '샤론'과 '장백희'다. 이런 불로불사의 존재는 나이로 인해 서글픈 사람들을 위로하려는 듯, 주로 연말연시에 등장한다. 그렇게 환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그런데, 나에게 불로불사가 힘들다면, 불로장생(不老長生)이라도 하고 싶어진다. 어느덧 장생(長生)까지는 어느 정도 바라볼 수 있게 된 세상인 듯하다. 그래도 완전한 불로(不老)는 아직 어려운 이 세상. 결국, 아쉬움의 끝에서 결심한다. 장생하면서 불로가 안 된다면, 늙더라도 잘 늙고 싶다. 그 길을 찾아본다.

 

 마크 E. 윌리엄스. (사진 출처: 조선일보)


 '나는 노화에 대해 오해하고, 나이가 들어서도 믿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기회가 주변에 널려 있음을 알지 못한 탓에 그저 늙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불필요하게 포기하고 사는 사람도 너무 많이 봐왔다. 이렇게 낭비되는 잠재력과 생산력이 충격적일 정도로 많다. 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사회의 편견을 극복하고, 눈을 감는 날까지 충만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구상했다.' -'머리말' 중에서(10~11쪽).


 '노화에 관한 8가지 편견.


 편견 1. 노인들은 기본적으로 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이야, 하루하루 망가져가는 사람들이지.

 편견 2. 살을 빼면 수명이 길어질 거야.

 편견 3. 나이 들면 원래 깜박깜박하고 노망도 드는 거지.

 편견 4. 나이가 들면 당연히 학습 능력이나 창의력이 떨어지지(늙은 개에게 새로운 재주를 가르칠 수는 없는 법이지).

 편견 5. 노화는 불가항력이니 어찌해볼 도리가 없어.

 편견 6. 나이 든 사람은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부담스러운 존재다.

 편견 7. 노인들은 섹스에 관심이 없어.

 편견 8. 나이 든다는 것은 요양시설에 들어가 사람들한테 폐를 끼치며 살아야 한다는 의미야.'  


 미신을 믿다 보면 그것이 진실이 되어버리곤 한다.

 - 조지 오웰.


 데이터를 확보하기 전에 이론부터 세우는 것은 매우 치명적인 실수다.

 - 아서 코난 도일.   


 잘 늙는 길을 안내하는 책이 있다. '늙어감의 기술'이다. 나는 이 책과 함께 그 길을 거닐었다. 그리고 들은 노화에 관한 편견 8가지. 그동안 나도 갖고 있던 생각이었는데, 편견이라고 한다. 윌리엄스는 그 단단한 얼음 같은 편견을 부수어 가루가 되게 한다. 또한, 몸과 머리에 자극을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감정도 잘 다스리라고 이야기하고. 금과옥조(金科玉條)다.

  

(사진 출처: 네이버 이미지)

  

 丈夫爲志, 堅, .

(장부위지, 궁당익견, 노당익장.)

대장부가 뜻을 품었으면, 궁할수록 더욱 굳세고, 늙을수록 더욱 기백이 넘쳐야 한다.

-후한서(後漢書) 마원전(馬援傳)

 

 진시황은 불로초를 찾으러 삼신산(三神山, 봉래산(蓬萊山)·방장산(方丈山)·영주산(瀛洲山))에 서복을 보냈다고 한다. 또, 괴테의 작품, '파우스트'에서 파우스트는 젊음을 얻기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고 하고. 젊음! 좋다! 나도 노화 방지라고 하면, 눈이 번쩍, 귀가 쫑긋하게 된다. 또, 뱀파이어, 반지의 제왕의 엘프, 드래곤, 불사조, 신선이라는 낱말에 부러움을 가득 담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아직 젊음의 샘을 찾을 수 없어, 그저 늙고 있다. 그래도 잘 늙어서 노익장을 보이고 싶다. 백전노장, 현자가 되고 싶다. 이제라도 몸과 머리에 자극을 주며, 감정을 잘 다스리려고 한다. 그러면 맹자의 호연지기(浩然之氣)1도 기르게 될 것 같다. 호연지기로 가득 찬 나! 나중에 예능 프로 '꽃보다 할배(2013, 2014, 2015)', '꽃보다 누나(2013)'의 어르신들처럼 빛나는 여행을 다닐 수도 있겠다. 기대된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것. 노화도 그렇다.



 덧붙이는 말.


 마크 E. 윌리엄스 박사와 이메일로 한 인터뷰가 있다.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19/2018011901974.html )

 

 

 

 

 

  1. 1.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 찬 넓고 큰 원기. ≪맹자≫ 의 상편에 나오는 말이다.
    2. 거침없이 넓고 큰 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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