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희의 인물 드로잉 BIBLE
강승희 지음 / 미문사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게임 '몬스터 헌터 월드'의 커스터마이징. (사진 출처: 일본 '몬스터 헌터' 공식 트위터( https://twitter.com/MH_official_JP ))


 '커마'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게임하는 사람들이 쓰는 용어예요.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의 준말인데요. 커스터마이즈(customize: 주인이 원하는 대로 만들다[바꾸다], 주문 제작하다)에서 나온 말이에요. 즉, 게임에서 커스터마이징은 게임할 사람이 게임 안에서 사용할 대상의 외형, 복장 등을 직접 꾸미는 걸 말해요. 그런데, 커스터마이징을 하다가 보면, 아무래도 자신의 이상형이나 개성을 강하게 나타내게 되는데요. 깊은 그리움이 담긴 마음이 거울에 비쳐지는 거예요. 그렇게 그리워서 그려요. 이번 2018년 1월 26일에 발매된 게임 '몬스터 헌터 월드'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커마에 열심이더라고요. 그리움을 담아서요. 다만, 게임 안에서 괴이하게 나와 당황하는 사람들도 있지만요.

 

 

 

 그리워서 사람을 그린 그림이 있어요.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고 있어요. 사실, 그리워서 그리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있어요. 이 책은 사람 그림의 요점을 간단히 잘 적어서 가르쳐 줘요. '기본 익히기', '얼굴 그리기', '그리드를 이용한 실습', '실습 예제'의 네 묶음으로요. 실력 있는 과인 선생님 같아요. 저도 눈을 지그시 감고 그려요. 그렇게 그리운 사람을 그리니, 더 그리워지네요.


 고등학교 때, 한 친구가 있었어요. 고민 끝에 미대에 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화구통(畫具筒)을 메고 다니던 그 친구. 학년이 바뀌고 반이 나뉘어, 그 친구의 이야기는 더 이상 듣지 못했어요. 한참이 흘러 저를 찾는다는 이야기만 들었네요. 그리고 또 한참이 흘러 추억 속에서만 그려지는 친구예요. 그 친구도 인물화 그리기를 했었겠지요. 이 책의 설명처럼, 가르침을 받았을 거고요. 이 책을 만나니, 그 친구가 그리워지네요. 오늘 제 꿈이라는 게임에서는요. 그 친구로 커마하고 싶어지네요. 제 그리움을 담아서요. 그리고 내일의 꿈이라는 게임에서는요. 제 앞날의 배필을 커마하고 싶고요. 그 두 꿈, 오래오래 꾸고 싶네요. 그렇게 그리워서 그리고, 또, 그리니 그리워지겠지요.   



 덧붙이는 말.


 부끄럽지만, 작년(2017년)에 제가 그린 여우 그림을 남겨 봐요. 오래 전에 키우던 강아지가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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